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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오레건 주립교도소에서 함께 지내던 조 블레이크(브루스 윌리스)와 테리 콜린스(빌리 밥 손튼)는 과감히 탈옥을 감행한다. 조의 꿈은 멕시코 아카풀코의 휴양지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것. 자금을 마련하려는 조는 테리에게 은행강도를 제안하고, 스턴트맨 지망생인 조의 사촌 하비(트로이 개리티)가 여기에 가세하며 은행강도단이 결성된다. 이들은 은행장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아침 은행장과 함께 은행을 찾아 조용히 돈다발을 들고 나오는 이른바 ‘숙박강도’로 유명해지며 서부 지역 곳곳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다. 어느 날 남편의 무관심과 우울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려는 변호사 부인 케이트(케이트 블란쳇)가 강도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매력적인 그녀를 가운데 둔 조와 테리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생긴다.■ Review <밴디츠>에서 미국 서부의 은행을 줄줄이 털어 명성을 날리는 주인공들의 ‘비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털 만한 은행을 물색하고, 은행장의 집을 알아놓는
[Review] 밴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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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로얄 테넌바움(진 해크먼)과 애슐린 테넌바움(안젤리카 휴스턴)의 세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한 재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채스(벤 스틸러)는 투자 전문가이며 입양된 딸인 마고(기네스 팰트로)는 극작에 솜씨를 발휘하고 막내 리치(루크 윌슨)는 테니스 천재이다. 그러나 로얄과 애슐린의 별거는 이 천재가문의 앞날에 암운을 드리우고 그들의 세 자녀 또한 재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자라나 각기 집을 떠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호텔에 기거하던 로얄은 재정이 바닥상태에 이르자 불치병을 가장하여 애슐린의 저택으로 찾아오고 이 소식을 들은 세 자녀들 또한 그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그러나 거짓은 들통나게 마련. 돌아온 아버지를 계기로 테넌바움가 사람들은 제각기 지니고 있던 마음의 상처를 하나둘씩 꺼내보이기 시작한다.
■ Review 90년대에 등장한 영화광 출신 감독들이 영화사 100년을 누비며 마치 샘플링하듯 영화적 기억을 이리저리 조합, 전시하는
<로얄 테넌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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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류(신하균)는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하나뿐인 혈육인 누나가 신장병을 앓자, 공장에 다니면서 정성으로 누나를 돌본다. 그러나 병원에서 남은 길이 신장이식수술밖에 없다며 누나를 퇴원시킨다. 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에서 해고까지 당하자 장기밀매조직을 찾아간다. 거기서 모아놓은 돈 1천만원과 자신의 신장까지 도둑맞고 빈털터리가 되자 다니던 공장 사장 동진(송강호)의 8살된 딸을 납치한다. 운동권 출신의 급진주의자인 여자친구 영미(배두나)가 자본가의 돈을 조금 뜯어서 요긴하게 쓰는 건 죄가 아니라며 유괴를 부추기고 동참한다. 동진으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그날, 류의 누나가 동생이 자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자책감에 자살한다. 누나의 시체를 묻으러 간 강가에서 마침 동진의 딸이 사고로 물에 빠져 죽는다. 류는 장기밀매조직을 찾아, 동진은 류를 찾아 복수에 나선다.
■ Review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죄진 자는 죗값을 받는다
죽이는 것 조차 부족한 잔혹한 게임, <복수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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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아시아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한일합동 은행이 개설될 즈음 서울에선 현금강탈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일본인 형사 하야세 유타로(나가세 도모야)는 우연히 현금수송차를 강탈하고 도주하는 범인들과 마주친다. 유일한 목격자가 된 유타로는 72시간의 체류허가를 받고 범인체포에 협력한다. 서울시경의 김윤철(최민수)은 유타로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때로 둘은 주먹다짐까지 일삼는다. 한편, 민족의 새벽이라는 조직이 서울시경 컴퓨터를 해킹해 정상회담을 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일본 외무대신을 납치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Review <서울>은 욕심많은 영화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민족감정 대립이라는 키워드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심지 역할을 한다. 한국어를 이해 못하는 일본인 형사, 그에게 적대적인 한국인 형사의 드라마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서울>은 버디영화의 관습, 서울이라는 공간에 관한 언급, 그리고 액션영화의
[Review]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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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든(피터 뮬란)과 필(데이비드 카루소)은 건물의 석면제거를 전문으로 해온 공사팀. 오래된 정신병원의 내부공사를 의뢰받은 둘은 마이크, 행크, 고든의 조카 제프를 끌어모은다. 일거리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고든 일행은 보너스를 위해 1주일 만에 일을 끝내기로 한다. 하지만 정신병원의 음산한 폐곽에 들어선 순간부터, 환청과 함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Review 벽장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살인마도 없고, 따라서 피투성이 시체가 쌓여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헌티드 힐>에서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밀실에 갇힌 것도, ‘귀신들린 집’에 출몰하는 악령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션 나인>의 인물들은, 그저 매일같이 석면가루 날리는 일터를 오간다. 다만 이번에는 사탄숭배, 성적학대 등 불행한 사연을 지닌 환자들을 수용하고, 때로 잔인한 치료를 했다는 소문의 정신병원이 일터라는 것이 다를 뿐.하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했던 정신병원 내부의 음침한 어둠이야말
[Review] 세션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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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005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는 모터사이클과 인라인스케이트와 폴로를 결합한 롤러볼. 별볼일 없는 아이스하키 선수 조나단(크리스 클레인)은 새로운 자극을 찾던 중 친구인 마쿠스(엘엘 쿨 제이)와 함께 롤러볼의 본고장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간다. 스타 플레이어가 된 조나단은 롤러볼의 프로모터 페트로비치(장 르노)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선수간에 격투를 조장하고 위험한 사고를 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나단은 죽음의 게임 롤러볼을 그만두려 하지만, 페트로비치에게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Review 존 맥티어넌의 옛 액션영화에는 색깔이 있었다. <다이하드>와 <붉은 10월>은 제한된 실내공간에서의 액션연출이 그의 장기임을 보여준 작품들. 현실과 환상세계를 뒤섞으며 액션장르를 풍자한 <라스트 액션 히어로>나 이야기의 무대를 열린 시가지로 옮긴 <다이하드3> 등의 시도가 신통치 않았다는 사실도 존 맥티어넌의 그
[Review] 롤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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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택시 기사인 타렉(모리츠 블라입트로이)은 심리 실험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하는 신문광고를 본다. 고립된 감옥에서 2주일을 지내고 4천마르크를 받는 실험이다. 타렉은 전 직장인 신문사에 가서 감옥 체험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제안한다. 사례금도 받고, 충격적인 기사도 발표하겠다는 일거양득이 목적. 20명의 지원자들은 간수와 죄수로 나뉘어,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대학병원 지하에 마련된 감옥에서 2주일간의 실험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누구나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단 사흘 만에 감옥은 통제할 수 없는 광기에 휩싸여든다.■ Review 인간은 사악한 존재일까? 한줌의 권력을 쥐어주기만 하면, 그 힘에 도취되어 이성을 잃어버리는 약한 존재일까? <엑스페리먼트>는 그렇다고 답한다.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건 평등한 지원자 20명은 12명의 죄수와 8명의 간수로 나뉜다. 개인의 지적, 육체적 능력은 상관없다. 단지 누구는 죄수이고, 누구는 간수일 뿐이다. 간수복을
[Review] 엑스페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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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청량리 588에서 빈둥거리는 양아치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는 어느 날 동네 조직의 중간보스 민철(손창민)네 패거리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난생 처음으로 마약거래를 따라나선 이들은 민철이 거래 도중 총을 가진 상대방에게 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조직의 보스는 이들에게 상대방을 잡아오든지 잃어버린 마약값 2000만원을 게워내라고 협박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은 동네 꼬마의 푼돈을 긁거나 신장을 팔아보려고도 하고, 중년의 여인과 동침을 하거나 자해공갈을 꾀하기도 하지만 2000만원이라는 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런데 일이 어찌어찌 꼬이더니 이들은 보스 소유의 마약 한 봉지를 갖게 되고, 창녀 멕(전혜진)과 함께 줄행랑을 치게 된다. 두 양아치와 창녀 한명을 민철이 쫓고, 민철을 경찰이 쫓는 가운데 요란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Review <정글쥬스>는 변칙 장르영화다. 한데 뭉쳐놓으면 퉁겨져나갈 것 같은 요소들이 두루 엉겨있다.
[Review] 정글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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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의 만화 <발바리의 일기>의 주인공 달호는 여자하고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매번 잘 안 풀린다. 이게 행운인가보다 하고 쫓아갔다가 쪽팔린 처지에 놓이거나, 잔머리를 굴리다가 뒤통수를 맞기 일쑤다.
<생활의 발견>은 거칠게 비유하면 ‘홍상수판 발바리의 일기’다. 경수는 달호보다 잘 생기기는 했지만 백수인 달호처럼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어딘가 조금 모자라 보인다. 여자는 좋아해서 처음 만난 선영을 쫓아 예정에도 없던 경주로 빠지는 것도 비슷하다. 달호의 줄무늬 티셔츠 대신 춘천 사는 선배에게서 얻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서 여자에게 기웃대지만 그것도 잘 안 풀린다. 명숙을 만난 날 밤에 함께 자면서 일이 잘 되나 싶더니, 명숙은 “사랑해”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며 무섭게 대든다. 도회지 깍쟁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선영은 다를 것 같아 매달리지만 안정적인 가정의 유부녀인 선영에게는 자신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그런 경수를 보며 낄낄대는 재미는 &l
홍상수판 발바리의 일기,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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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짐 카비젤)는 아름다운 여인 메르세데스(다그마라 도민칙)와 약혼한 데다가 이른 나이에 선장으로 임명되기까지 한 행운아이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거기까지. 메르세데스에게 흑심을 품은 단테스의 친구 페르난드 몬데고(가이 피어스)는 그를 시기하여 그에게 반역의 누명을 씌우고, 단테스는 샤또 디프 형무소에서 13년간이나 갖은 고초를 겪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단테스는 주저앉는 대신 아베 신부(리챠드 해리스)로부터 지식과 검술을 전수받으며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다. 마침내 감옥을 탈출한 단테스. 그는 신부가 건네준 보물지도를 보고 몬테 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되어 세상에 귀환, 복수를 시작한다.■ Review 알렉산더 듀마의 고전소설을 각색한 케빈 레이놀즈의 <몬테 크리스토>는 기존 스토리의 골격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그 안의 감정과 세세한 이야기 흐름은 가볍게 흘리는 편을 택했다. 고전을
[Review] 몬테 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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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추수감사절 전날 밤, 정신과 의사 네이선(마이클 더글러스)은 긴급호출을 받고 병원으로 간다. 동료 의사는 그에게 간호사에게 칼을 휘두른 소녀 엘리자벳(브리타니 머피)을 한번 봐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네이선은 딸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한다. 곧이어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범인의 요구는 딸의 몸값이 아니다. 납치범은 네이선에게 엘리자벳이 알고 있는 6자리 숫자를 알아내라고 요구한다.■ Review <돈 세이 워드>는 <랜섬>처럼 ‘자식을 유괴당한 아버지의 싸움’을 담은 영화이다. 납치된 아들의 몸값 대신 유괴범의 현상금을 선포하면서 흥미로워지는 <랜섬>처럼 <돈 세이 워드>의 아버지도 특이한 선택에 직면한다. 딸을 살리기 위해 그가 해야 할 일은 정신병을 앓는 소녀가 숨기고 있는 ‘6자리 숫자’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스핑크스 앞에 선 오이디푸스이다. 딸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
[Review] 돈 세이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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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결벽에 가까운 금욕주의와 어두운 뒷골목의 범죄가 공존하던 1888년 런던, 어느 창녀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세기를 뒤흔든 살인자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성기와 자궁, 내장이 도려진 채 살해당한 창녀들은 모두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 아편에 중독된 수사관 애벌린(조니 뎁)은 피해자 주변을 수사하다가 만난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창녀 메리(헤더 그레이엄)와 사랑에 빠진다.■ Review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자 잭 더 리퍼는 끝끝내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유대인 상인과 러시아 의사, 앨버트 왕자 등 수많은 사람이 용의자가 됐지만, 그중 누구도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외과의사처럼 정교한 솜씨로 희생자의 내장을 들어낸 잭 더 리퍼는 항상 그림자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프롬 헬>은 잭 더 리퍼를 둘러싼 숱한 소문과 의혹 속에서도 가장 인기있었던 왕실과 관련된 스캔들을 지목해 미스터리를 해결하고자 시도했다.그러나 칼날과 피와 창자가
[Review] 프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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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물네살의 구청 공익근무요원 준이(김현성). 제대가 아닌 소집해제를 한달 남겨둔 그는 무료한 근무와 세탁소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지워 나간다. 유부녀이자 구청 직원인 미영(방은진)과의 애정없는 육체관계에 회의가 들 무렵, 우연히 구청에 들른 첫사랑 은지(변은정)를 만난 준이. 은지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만 약속장소에는 바쁜 언니 대신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가 나온다. 준이는 왠지 모르게 우울한 은지와 달리 밝고 귀여운 현지를 보며 새로운 이끌림을 느낀다.■ Review ‘워너비’(wanna be)도 ‘워너두’(wanna do)도 없는 삶. <그들만의 세상>의 임종재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스물넷>은 구속해줄 학교도 군대도, 혹은 여자도 없는 무형의 공간으로 내몰리기 직전의 스물넷 젊은이에 대한 소고다.각기 다른 세 여자에 둘러싸인 대략의 시놉시스만 보자면 헤세의 <지와 사랑>의 골드문트가 그러했듯, 농염한 여인의
[Review] 스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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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공장에서 일하는 존 Q. 애치볼드(덴젤 워싱턴)는 평범한 가장. 어느 날 열살배기 아들 마이크가 야구를 하다 쓰러지는데, 병원에서는 마이크가 심각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고, 당장 심장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일러준다. 심장 전문의 터너(제임스 우즈)와 원무과 직원 레베카(앤 헤이시)는 존이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는 냉정히 퇴원을 권고한다. 궁지에 몰린 존은 닥터 터너와 응급실 환자들을 잡아 인질극을 벌인다.■ Review 할리우드가 ‘강한 아버지’를 내세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만도>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부터 <랜섬>의 멜 깁슨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위협하는 이들은 누구든 매운 맛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아버지는 좀 달라보인다. 세상물정 모르고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힘도 세지 않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그 사랑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총을 든다. <
[Review] 존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