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근 중심에서 자궁 중심으로 옮아가는 한국영화
1. 프롤로그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바람난 가족>은 바람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다. 페미니즘, 일부일처제, 불륜과 간통의 질곡에 기대어, <눈물>보다는 <처녀들의 저녁식사>에 가깝게, 임상수는 처음으로 성이 아닌 죽음과 죄의식, 몸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주인공 호정은 춤을 전공했다는 설정에서도 드러나듯이 몸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이다. <바람난 가족>의 주인공 모두는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마다 손을 베이고 몸을 다치고 피를 토한다. 마사지를 하고, 요가를 하며, 춤을 추고 등산을 하는 주인공들. 몸을 위해 살고, 몸이 마음을 배신하고, 몸이 늙으면 죽어버리는 유물론적인 진실을 포획하며, <바람난 가족>은 호정이 초음파로 새로운 생의 근원인 자신의 자궁을 마주 대하는 것으로 끝난다. 텅 빈 체육관은 마치 호정의 텅 빈 자궁같이 외로워 보이지만, 그녀는 또 다른 정자 제공자
<바람난 가족> <4인용 식탁>의 여성들,몸을 이용해 제도를 돌파하다
-
소박하고 창의적인 인간을 보여다오라스 폰 트리에 학생의 취미는 영화 찍어 호주머니 털기지만, 그의 전공은 해부학, 부전공은 수사학이다. 오래전부터 그는 털없는 원숭이의 DNA에 관심이 많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현미경을 들이미는 해부학적 열정을 보였다. 덕분에 무모증 원숭이가 공포를 느끼는 대상, 수치를 느끼는 상황, 군침을 흘리는 먹이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지만, 그 불온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말할 배짱이 없어서, 아니면 가련한 무모증 원숭이에게 탈의의 수모를 주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도망가지 않을 만큼 야금야금 수모를 주면서 계몽하기 위해, 좀더 완곡한 어법을 찾기로 했다. 수사학을 부전공한 트리에 학생은 절실함을 밑천 삼아 단박에 영화가 자신의 화술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알았다. 영화는 감추고 싶은 것과 드러내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채널이었다. “인간은 다 음란하고 폭력적인 원숭이야!”라고 말할 때 자신을
건달,<도그빌>의 대안적 성스러움에 의문을 제기하다
-
미야자키 하야오가 대장인 지브리스튜디오에서 이번에는 지각대장인 순진한 소녀가 고양이의 세계를 접하며 생기는 우정과 모험의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신예감독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의 지휘봉을 잡았고 음악은 유지 노미가 맡았다.유지 노미 역시 비교적 신예다. 그는 일본 음악계를 주무르는 실력가의 한 사람인 류이치 사카모토를 후견인으로 두고 있다. 사카모토와 함께 작업한 것들도 있고 그가 밀어주어 담당하게 된 음악들도 있다. 든든한 후원을 받아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음악적으로 철저하게 교육받은 실력파 뮤지션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이 자유자재고 서양음악의 다양한 스타일들을 소화하는 것도 그렇다. 이쯤 되면 일본은 서양의 음악적 문법을 완전히 자기화했다. ‘자기’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저쪽 문법을 소화하고 있다.연주는 거의 모든 트랙을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세계 일류 교향
전통의 개별적 수행,<고양이의 보은> O.S.T
-
요즘 대중음악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여자 보컬을 앞세운 모던 록 밴드이다. 조금은 수줍은 듯, 기타를 퉁기며 눈을 내리깔고 노래하는 여자 보컬이 없으면 밴드 못 만들 정도. 물론 이런 스타일의 모던 록을 하는 밴드들 내부에도 많은 편차가 있긴 하다. 뷰렛 같은 밴드는 더 스트레이트하고 러브홀릭은 더 대중적인 느낌이며 스웨터는 조금 깜찍한 느낌. ‘라이너스의 담요’라는 신예는 어느 쪽일까?밴드의 색깔은 귀여운 목소리의 보컬리스트이자 플루트 주자, 그리고 키보드도 치는 왕연진이라는 뮤지션이 많이 내고 있다. 뒤를 받쳐주는 두명의 기타리스트, 강민성, 배기준 역시 생톤 위주의 리듬 플레이를 차분하고 즐겁게 해주면서 튀지 않고 쿨한 느낌을 밴드의 음악에 가미한다. 이용석(베이스), 이용희(드럼)로 이루어진 리듬 파트는 8비트의 리듬을 중심으로 약간 재즈적인 분위기도 풍기는 흥미로운 리듬을 구사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강렬한 드러밍이라든가 튀는 베이스 플레이를 하지 않고 차분하게 뒤에서 밴
차분하고 예쁜 모던 록,라이너스의 담요
-
-
벽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강아지 사진 개벽이를 통해 ‘개벽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디씨인사이드는, 그뒤로 네티즌의 독특한 문화를 대표하는 사이트로 인정을 받고 있다. “대략 아햏햏하오”라는 말을 통해 ‘아햏햏 신드롬’을 만들었고, 독특한 옛날 말투인 ‘하오체’를 퍼뜨렸으며, ‘힛갤’, ‘뷁’, ‘압박하다’, ‘쌔우다’, ‘방법하다’, ‘원츄’ 등의 단어들을 보편화했던 것. 심지어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안티-문희준을 대변하는 ‘무뇌충’이라는 단어도 디씨인사이드를 통해 탄생했다. 그 밖에도 디씨인사이드에서는 너무나 많은 신조어들이 자연스럽게 쓰여지고 있어, 그 해설을 묻는 질문들과 대답들을 인터넷 지식검색 사이트들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 90년대 초반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의 채팅룸에서 ‘안냐세요’와 같은 이른바 통신언어가 만들어져 주목을 끈 이후로, 사이버 공간에서 그렇게 단기간에 문
호기심으로 시작했소만‥,`다모폐인`들이 쏟아진다
-
임아론(35)이라는 이름은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굵직한 페스티벌만 보더라도 프랑스 안시, 일본 히로시마와 디지털 콘텐츠 그랑프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이탈리아 카툰스 온더 베이, 미국 시그래프, 브라질 아니마 문디와 그 밖에 각종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서 입상 및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대학원 졸업작품으로 만든 <클락>(1998)이 18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출품돼, 7곳에서 입상하는 기염을 토한 이래 <엔젤>(2000), <아이 러브 피크닉>(2002) 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세상에 드러난 작품은 세편이지만 지금까지 만든 작품이 수십편쯤 돼요.”“수십편?”"평소 틈틈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짤막한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항상 관객을 생각하며 꾸준히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쌓여진다고 생각해요.”경
지루한 건 죄악이죠,젊은 애니를 껴안다 ⑨ -임아론
-
서서히 해가 보일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어둡고 습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낮고 답답한 하늘이 본모습이라고 믿었다. 가끔 높고 푸른 하늘을 보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리만 컸고, 구름을 밀어내는 방법도 한심한 수준이었다. 그때 한쪽에서 조용히 맑은 하늘을 보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시작되었다. 열번의 숟가락이 한 공기의 밥을 만들 듯, 작은 노력이 모여 맑고 화창한 하늘을 만들어냈다. <십시일反>을 읽은 감상이다.굴레를 벗어나<십시일反>은 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하고 창작과비평사에서 편집, 출간한 만화책이다. 박재동, 손문상, 유승하, 이우일, 이희재, 장경섭, 조남준, 최호철, 홍승우, 홍윤표 모두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만화의 모양은 참여한 작가들의 개성만큼 각각 다르다. ‘한겨레그림판’에서 보여준 박재동식 한칸만화도 있고, 1∼2페이지를 활용한 손문상의 만화도 있다. 홍승우, 홍윤표는 짧은 호흡에서 최대
맛있는 비빔밥,기획 인권만화 <십시일反>
-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감독 피터 잭슨이 말 그대로 킹콩 크키만한 돈을 받는다. 2천만달러라는 엄청난 돈뭉치에 깔려 죽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이 돈은 유니버설픽처스가 제작할 <킹콩> 리메이크작의 연출료로 감독에게 지급되는 개런티. 감독의 개런티로서 8자리의 수치는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M. 나이트 샤말란 정도가 이만한 개런티를 받은 바 있고, 톰 크루즈나 멜 깁슨과 같은 배우들의 출연료와도 비등한 수준이다. 대작 <반지의 제왕>을 세편이나 만들고나서 지칠 대로 지쳤던 잭슨 감독에게 수많은 영화사들이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결국은 엄청난 돈‘발’로 밀어붙인 유니버설의 작전이 성공하고야 말았다.
<킹콩> 리메이크 하는 피터 잭슨
-
무대와 스크린 양쪽을 탭댄스 구두로 화려하게 누볐던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가 지난 8월10일 57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형 모리스와 함께 5살의 어린 나이로 처음 탭댄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던 하인즈는 프레드 아스테어를 연상시키는 솔로 탭 스타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던 댄서. <젤리의 마지막 잼>(즉흥공연)으로 92년 토니상을 수상했고 <백야> <코튼 클럽> 등의 영화 속에서 실력을 과시하는 한편, 97년에는 미국 <C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더 그레고리 하인즈 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람들] 안녕,탭댄스의 제왕이여!그레고리 하인즈 사망
-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여배우 도라 버치가 록그룹 림프 비즈킷의 새로운 싱글 <Eat You Alive>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룹의 보컬 프레드 더스트가 직접 연출 및 출연할 이 뮤직비디오는, 주인공 더스트가 자신이 홀딱 반해버린 여자(도라 버치)를 납치해 숲속으로 데리고 달아난다는 내용. 더스트는 림프 비즈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라를 위해 멋진 공연 장소를 준비했다”며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감상을 남겼다. 한편 도라 버치의 아버지이자 배우 빌 팩스톤은 더스트가 딸에게 행여나 딴짓을 하지 않을까 싶어 이미 감시단으로 남자 몇명과 하운드종 개까지 꾸려둔 상태라고.
[사람들] 당신에게 반했어요,뮤직비디오 출연하는 도라 버치
-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예전의 사업 파트너에게 고소당했다. 그를 고소한 코린 만은 95년 볼드윈과 함께 엘도라도픽처스를 설립, 극영화와 TV방송물을 제작했던 인물로, 98년부터 관계가 악화되면서 뒤에 개인 제작사를 따로 차렸다고 한다. 만은 볼드윈을 사기죄로 고소했고, 올해 TV용 영화로 제작된 <세컨드 네이처>의 이익금 250만달러의 절반인 12만5천달러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코린 만의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이 영화의 디벨로프먼트 작업에 참여했으므로 이익금을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시한 소송문에는 추상적인 피해만 드러나 있어 결과가 속전속결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들] 내가 사기를 쳤다구? 고소당한 알렉 볼드윈
-
<젠틀맨 리그>와 <바람난 가족>이 개봉 첫주 1, 2위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숀 코너리라는 든든한 배우를 앞세운 <젠틀맨 리그>는 앨런 쿼터메인, 뱀파이어, 투명인간 등 19세기 영국 문학의 전설적인 주인공 7명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는 만화적 발상(원작이 만화다) 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배급사에 따르면 첫주말 전국관객은 54만명 정도.놀라운 바람을 일으킨 건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다. <젠틀맨 리그>보다 적은 스크린 숫자로 출발한 데다 ‘야하다’고는 하지만, 사회의 가치관을 들쑤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영화에 서울 7만4천여명, 전국 44만여명의 관객이 든 것이다. 게다가 영화가 완성된 뒤 일반인들의 인터넷 펀드로만 20억원을 투자받았고 다음주부터 시작될 베니스영화제에도 초청됐으니, 투자자가 없어 자체제작비로 영화를 완성해야 했던 명필름으로선 그동안의 마음고생 기억을 날려버렸을 듯 하다. 덕분에 이 영화는
<바람난 가족> 놀라운 바람
-
어일선 감독의 <플라스틱 트리>가 최근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3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영화는 이들 국가에서 다음달 개봉될 예정이며 수출가는 모두 4억원 이상이라고 제작사 알지프린스필름이 전했다.
<플라스틱 트리>는 어릴 적 기억으로 성불구가 된 남자 수(김인권)와 동거녀 원영(조은숙) 앞에 매사 자신만만한 수의 옛 친구 병호(김정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29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제작사는 "독일,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과 계약 협상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플라스틱 트리> 유럽에 수출
-
한국과 중국이 최초로 공동 투자와 제작을 맡는 영화 <테크노무사 호야>(가제)가 제작된다. <천사몽>, <남자 태어나다>의 제작사 '메가픽쳐스'(대표 박희준)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영화사 SFS 디지털 미디어와 영화 <테크노무사 호야>의 공동 투자ㆍ제작에 관한 의향서(LOI)를 작성했다고 20일 전했다.그동안 <무사>나 <비천무> 등이 협작형태로 제작한 바 있지만 중국 영화사가 직접 제작비를 투자하고 제작에 간여하는 공동투자ㆍ제작 방식은 <테크노…>가 처음이다.SFS 디지털 미디어는 중국 관영 영화사였던 상하이 제편창이 민영화하면서 명칭을 바꿔 출범된 회사. 의향서에 따르면 양측은 총 제작비 300만 달러(약 36억원) 중 50%씩을 투자하며 한국 측은 배우 캐스팅과 스태프 지출 등 프리프로덕션 단계의 비용을, 중국 측은 촬영, 후반작업 등 프로덕션 단계의 비용을 각각 담당한다.<테크노…>
한ㆍ중 합작영화 <테크노무사 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