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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김치’라는 노란색 포스터가 내걸린 동숭씨네마텍. 추운 날씨 때문인지 오가는 발걸음이 뜸했다.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 동안 외국에서 활동중인 젊은 한국감독들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이 자리에 관객은 별다른 관심을 내비치지 않았다. 날도 추운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을씨년스런 고민에 덩달아 심각해지기 싫은 탓일까. 사실 재외한인 감독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인입네 정색하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써니 리(이선영) 감독의 작품을 만나야 했다. 그가 미국서 들고온 단편 <카우걸> <중국음식과 도넛>은 만듦새도 깔끔하지만, 재기발랄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극장 밖으로 나올 즈음, 관객의 머릿속에 불쑥불쑥 묵직한 생각거리들이 튀어오르게 하는 재주가 범상치 않다.
써니 리 감독은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버지니아로 건너갔다. “특별히 잘하는 건 없지만, 얘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영화에 관심을 기울였고, 시
재외한인영화제에 <카우 걸> 출품, 방한한 재미한인 감독 써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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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여신 마돈나가 “평생의 유일한 사랑”이 있다고 고백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뾰족한 원뿔을 가슴에 달고 남성 댄서들을 희롱하는 마돈나, 거리낌없이 오럴 섹스를 재현하는 이 위협적인 섹스심벌도 한 남자에게 마음을 준다는 사실에 남자들은 질투섞인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그가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소문난 숀 펜이라면 더욱 안심이다. 파파라치가 탄 헬기를 향해 권총을 쏘아대고 기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숀 펜은 사람들이 보기에 그저 난폭한 젊은이였을 뿐이며, 그에게 얻어맞고 이혼한 마돈나는 별 수 없는 ‘여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선 ‘마돈나의 남편’을 둘러싼 수다와 다소의 진실을 걷어내자, 그래야 동세대의 가장 재능있는 배우로 평가받는 숀 펜 자신이 비로소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터져나오는 분노와 수상한 열정을 감추지 않는 배우. 단 한번도 순종적이지 않았던 숀 펜은 할리우드의 통념과 소비적인 이미지에 반역을 기도한다. 그의 반항은 10대 혹은 2
할리우드를 향해 총구를 겨누다, 의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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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를 만났다. TV에서만 봐오던 그를 영화촬영지에서 만났다. 두 남녀 고등학생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멜로 <파랑주의보>는 송혜교의 첫 영화다. <순풍 산부인과>를 거쳐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뒤 커리어의 상승 곡선을 그려온 그는, 사진촬영을 약속한 일요일 오후 낡은 여행가방과 모자를 들고 한적한 길 위에 덩그러니, 그렇지만 곧게 서 있었다. 거센 바닷바람이 그의 긴 머리카락을 짓궂게 휘저어놓아도 빙그레 웃으며 머리칼을 조금 쓸어올리거나, 얼굴이 새카맣게 뒤덮이도록 그냥 두었다. 그는 여행을 시작한 사람이다. 자신이 연기자로 커온 집을 떠나 조심스레 타지를 찾은 이방인이다. 그럼에도, “모니터를 보는 것부터 버릇이 들지 않았다”는 현장에서 오로지 연기가 걱정이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타지의 바람소리보다 선명했다.
스무살이었어요, <가을동화>를 했을 때가. 첫 주연작이죠. 연기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순수하게 연기했던 작품이에
소녀, 여행을 떠나다, <파랑주의보>의 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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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아해가 애림의 그림을 보오. 장소는 막다른 골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3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애림은 무서운 그림을 그리고 괴이한 애니메이션을 만드오. 장소는 막다른 작업실이 적당하오.
1997년 만화잡지 <나인>의 창간은, 만화인들과 만화 애호가들에게는 <씨네21>의 창간과도 비슷한 사건이었다. 이강주, 박희정, 이진경, 이정애, 김준범, 유시진 등 젊고 의기양양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순정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전대미문의 작가는 이애림이었다. 사실 ‘순정만화’라는 카테고리로 그를 엮는 것 자체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강간과 살인과 근친상간과 카니발리즘. 붉고 검은 색채로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인체배율의 캐릭터들은 8년이 지난 지금에도 괴이한 생동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실, 이애림
애니메이션 <육다골대녀>의 이애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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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편의 영화로 천국과 지옥을 다 맛봤다면, 그건 배우에게 행운일까 불행일까? 김태연(23)은 데뷔작 <거짓말>로 국제 무대에 서는 행복과 분신 같은 영화가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불행을 동시에 겪었다. 서럽게 울면서 흠씬 맞아가면서 영화를 찍기는 괴로웠지만 그러면서 자기 안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재능을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김태연은 미지의 배우다. 유일한 영화 출연작인 <거짓말>은 등급보류로 관객과의 만남을 봉쇄당했고, 유일한 TV드라마 출연작인 <러브 스토리>는 아직 촬영도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의 사진이 세계 유명 여배우들과 나란히 이탈리아판 <엘르>에 실렸고, 일본 화장품CF의 오디션 제의를 받았으며,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한국영화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다.
배우에게 데뷔작이 은막으로 가는 통과의례라고 한다면, 김태연은 꽤나 수고로운 제의를 치른 셈이 된다. <거짓말>에서 그가 그려낸 Y는 결단코 예사로운 인물
망가진 역할이 아름답다, <거짓말>의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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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써먹는’ 만만한 송년기획이 있다. 올해의 10대 뉴스 따위를 뽑아서 우려먹는 것이다. 심심풀이로 영화계의 10대 사건이나 뽑아보자.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새 정부의 영화진흥정책이 어쩌고, 몇가지 뉴스를 떠올리는데 ‘춘희’가 슬그머니 얼굴을 디민다. 저 여자 누구야? 고개를 갸우뚱할라치면 뒷머리를 한가닥으로 단정하게 묶은 주차단속원 다림이도 배경처럼 서 있다. 저 여잔 또 누구야?
영화배우 심은하(26)의 ‘발견’, 올해 한국영화계의 두드러진 수확 중 하나다. 세밑 극장가에 훈풍을 몰고온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춘희를 연기한 그에 대한 관계자들의 평가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깝다. ‘가뭄의 단비’라거나 ‘장마 끝의 갠 하늘’ 같다는 상찬이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심은하의 가능성과 그의 연기 패턴에 ‘물이 올랐음’은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심은하가 이 영화에서 흐뭇함을 느끼는 것은 관객들의 환호와는 조금 다른 이유에
춘희, 장마 끝 갠 하늘,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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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25)와 약속을 하라. 그러면 그는 매니저먼트사에서 제공한 벤츠를 타고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나와, 생수 아니면 당근쥬스를 시키고는, 예 쁜 눈을 빛내며 “내가 예쁘다구요? 그럴 리가!”라고 진짜 놀란 얼굴을 할 것이다. 아주 가끔은 직접 차를 몰고 오다가 배탈이 나서 길가 병원신 세를 지고, 설상가상으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두어시간을 넘긴 뒤에 탈진 한 얼굴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서, 심은하처럼 예쁜 처녀가 정 말 미안한 얼굴로 “미안해요”를 열번쯤 되풀이하면 오랫동안 꽁한 척하 기가 실로 난감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심은하와 만나기 어려운 것은,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다. <8월의 크리스 마스> 전까지, 심은하는 1백여편의 시나리오를 거절했다. 그렇지 않았더 라면, 그는 진즉 ‘한석규의 여자’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영화 <인샬라 >도 애초엔 한석규, 심은하 짝을 캐스팅할 생각이었고, <접속> 또한 그랬 으니까. 영화
크리스마스의 천사,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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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 진행 중인 한낮의 청담동 카페. 뜰이 내려다보이는 이층에서 창문을 고치던 아저씨가 유리창을 망치로 두드린다. 굉음과 함께 마당으로 떨어지는 커다란 유리 파편들. 촬영 중이던 여배우의 발치에 파편들이 떨어지고, 같이 있던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씩 웃으며 “이거 우리 영화 대박나려는 조짐이야”라고 말하는 간 큰 여배우. 김원희. 그가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입문하여 동기 장동건, 박주미와 함께 시작한 연기 생활도 벌써 14년이 흘렀다. <임꺽정> <꿈의 궁전> <은실이> <퀸>을 통해 활약한 드라마보다는 <헤이 헤이 헤이> <대한민국 1교시> <놀러와> 같은 오락프로그램으로 ‘예능의 퀸’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된 1972년생 여배우 김원희. 그래서인지 인터뷰 당일에도 카페 담벼락에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팬들이 몰려와 “언니 예뻐요”를 연발했다. 카메오 출연을 제외하면 2000년에 방영된 <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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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그는 푹신한 소파가 불편하다고 느꼈다.
푹신한 소파를 좋아하는 그녀는 자신의 발끝으로 느끼는 나른함을 그의 어깨 끝까지 전달했다.
그녀가 속삭인다. “이런 관계가 나쁘지는 않잖아요.”
그가 대답한다. “쉽지도 않죠.”
전도연과 황정민은 “사람들이 오누이 같다 그러는” 사이다. 황정민은 “원래부터 친한 사이예요. 만날 같이 술마시고”라고, 전도연은 “그냥 어느 순간 친해져 있었어요”라고 할 뿐이다.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 연기3팀에 나란히 속한 두 배우는, 황정민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끝내고 대학로에서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할 때 처음 만났다. “매니저(박성혜 이사)가 저한테 황정민씨 얘길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한번 같이 보러가자고. 다른 건 모르겠는데, 진짜 너무 열심히 하는 거예요. 너무 열심히. 치열해 보였던 거 같아요. 나랑 비슷하단 생각도 들고.”
언제 밥이나 같이 먹자, 라는 말인 양 언제 영화나 같이 하자,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 & 황정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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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토요일 오후, 후끈한 6시였다. 연인들의 주말 데이트가 시작될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뜨거운 애정행각을 참아주기는 싫은 날씨였다. 전도연과 황정민에게 ‘서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기자 왈, 애인이 없다는 것 빼고는 일상에 결핍이 없는 도시 남녀들입니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지만 쉽게 표현할 성격들은 아니고, 마음을 줄 듯 말 듯 고민하는 거죠.) 듣자마자 전도연이 낭랑하게 한마디 던진다. “<화양연화>네!” 맞다. <화양연화>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때, (어떤 이들에 한해) 의미를 좁히면 인생에서 단 한번 있을 사랑을 할 때. 박진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너는 내 운명>도 그런 러브스토리다. 순박한 시골 노총각 석중과 마음에 상처가 많은 다방 레지 은하는 맹세한다. 죽을 때까지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시골 흙길을 밟으며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눈 두 남녀가 대도시의 차가운 건물 안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 & 황정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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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표지를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결코 세상에 섞여들 것 같지 않은, 희망 같은 것은 존재한 적도 없다는 듯한 눈빛을 한 채 세상에서 떨어져 있다. 안젤리나 졸리(24)도 그런 부류이다. 어깨와 팔에 새긴 문신도, 나이프를 수집하는 취미도 그녀를 크리스털 그릇처럼 마냥 예쁘기만 한 여배우들과 구분짓는다. 비슷하게 삐딱한 이미지를 가진 <트레인스포팅>의 ‘식보이’ 자니 리 밀러와의 결혼식에서도 졸리는 자신의 피로 밀러의 이름을 휘갈긴 흰 셔츠를 입고 서로의 피를 교환하는 파괴적인 의식을 치렀다. 그러나 그처럼 요란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졸리는 질서에 젖은 사람들이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쉴새없이 요동치는 감정과 수그러들지 않는 오만함으로 무장한 채 자신의 이미지 그대로 험한 역들을 거쳤다. <미드나잇 카우보이>에 출연한 배우 존 보이트의 딸로 평가받고 싶지 않아 성을 버리고 나타난 그녀는 영화 속에서도 마치 홀로 존재하는 듯한 느
세상에 섞여들지 않는 눈빛, 안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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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첫 만남/ 뮤지컬 <황구도>. 연극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세기말> 끝나고 바로 섭외가 들어왔어요. 개들의 사랑을 그린 잔잔하고 따뜻한 뮤지컬이예요. 얌전하고 착하고, 천상 여자인 암캐 캐시로 출연해요. 예전에 출연한 역할과는 아주 달라요. 1월3일부터 방영되는 TV드라마 <나는 그녀가 좋다>에서는 못돼서 새침하기보다는 못돼서 귀여운 악녀로 나와요. 이미지 변신을 즐겨요. 꾸준히 자기를 가꾸지 않으면 배우로서의 생명력은 없다고 봐야죠.
1999년 20자평/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을,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 많았던 한해. 그러나 새 천년엔 또 무엇을?
21세기, 나의 길/ 연기도 계속하고 싶지만, 교단에서 후배들에게 내 지식을 나눠주고 싶어요. 그래요, 교수가 꿈이예요. 중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연기를 하는 것도 일종의 현장경험이죠. 아직 뭘 가르칠지는 정하지 못했어요. 남들이 많이 가는 미국말고 일본으로 유학가서 새로운 걸 배
21세기 스크린, 네개의 사자후 [4] -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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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첫 만남(첫 작품)/ 홍상수 감독님의 <오! 수정>이 될 거예요. 감독님이 참 특이하세요. 촬영 현장에서 음악을 틀어놔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도 않아요. 배우를 편하게 해주세요.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예요. <오! 수정>은 2000년 한국영화 하면 떠오르는, 그런 영화가 될 거예요. 흑백영화라는 것만으로도. 홍 감독님 영화라서 기대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저는 ‘내 영화’라서 잘했다는 박수를 받고 싶어요.
1999년 20평/ 홍상수 감독님 식으로, 은주가 영화에 빠진 해!
21세기, 나의 길/ 계속 배우로 살아야죠. 아직 난 배우라기보다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죠. 아기배우예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 배우는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오래 두고볼 수 있는 연기자, 세월이 흘러도 신비롭게 여겨지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2000년 1월1일 0시/ 계획대로라면 <카이스트>에 함께 출연하는 정민 선배가
21세기 스크린, 네개의 사자후 [3]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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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첫 만남/ 얼마 전 성재 오빠(이성재)랑 <플란다스의 개> 촬영을 마쳤어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현남이가 제 역할인데, 순수하고 정의로워서 동네 강아지 실종사건을 접하고 추적해요. 상황은 웃긴데, 사람이 진지해서 더 웃길 거예요. 감독님 말씀처럼 현남이랑 나랑 많이 닮아서, 연기하기 아주 편했어요.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구요. 시나리오 읽고 무조건 하겠다고 달려들었는데, 시사회날은 꼭 울어버릴 것 같아요.
1999년 20자평/ 연기의 맛을 알아버린, 그래서 연기를 택하는 대신 다른 한편을 포기한 한해(배두나는 <플란더스의 개>를 만나면서, 드라마, 쇼프로 MC, 라디오 DJ를 모두 그만뒀다).
21세기, 나의 길/ 난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거든요.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에 부담을 느끼지도 않아요. 재밌고 즐거우니까 하는 것뿐이예요. 한동안 몰두하다가 놓아버리는 버릇도 있구요. 뭔가 이뤘다 생각하면 놓는 거죠. 깨는 걸 좋아하나봐요. 그런
21세기 스크린, 네개의 사자후 [2] - 배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