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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의 태흥영화 사무실에는 온화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연출부와 제작부로 보이는 청년들이 웅성거리는 테이블 주변의 벽에는 커다랗게 확대된 신별 분석표와 캐스팅표, 촬영 후보지의 사진 등이 단정하게 붙어 있었다. 이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 2층 벽이 빽빽하게 메워져 있다는 얘기는 거대한 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표이기도 하다. 이 작전의 이름은 <천년학>이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이라는 부제급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게 될 <천년학>은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삼으며, <서편제>의 맥락을 잇는 이야기다. <천년학>의 주인공은 의붓아버지 유봉의 광기어린 예술혼 때문에 눈이 먼 송화(오정해)와 유봉과 배다른 동생 송화를 떠났던 동호(김영민)다. 그러니까, <천년학>은 동호가 유봉과 송화 곁을 떠난 뒤부터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게 된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어떤 영화
100번째 작품 <천년학> 준비하는 감독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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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박해일의 표정은 비껴간 것 같았다. 7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삼대에 걸쳐 운영된 작은 이발소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박해일의 커다란 검은 눈동자는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유쾌함이 넘실거렸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서 천진한 표정을 요구받던 그는 멋쩍은 듯 웃다가도 초등학생 같은 표정을 천연덕스럽게 지어 보였고, 카메라가 다른 곳을 향해 있는 순간에는 오롯이 혼자 방 안에 있는 것처럼, 혼자만의 놀이를 생각해내는 양 골몰한 얼굴이 되곤 했다. 부모님과 누나가 집에 돌아오기 전, 어두운 방 안에서 불도 안 켜고 가상의 스파이더맨과 대결하곤 했다던 어린 시절에서 그는 멀리 떠나온 것 같지 않았다. <연애의 목적>에서 “지금, 젖었어요?”라고 대담하게 작업의 기술을 펼쳐 보이던 그는 어디로 갔을까 하고 있는데, 그가 씩 웃는다. “(사진을) 여자 목욕탕에서 찍는 건 어때요?”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박해일은 우연한 사고로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천진한 ‘선수’의 웃음, <소년, 천국에 가다>의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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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별 도움 안 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눈물을 쏟다 죽을지도 모르는 월래스와 바지런하고 영리하며 충성심 강하기로는 충견 래시 뺨치는 그로밋의 팬으로서, 그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단편과 장편을 보고 또 봐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몇 가지 있다. 언 발에 오줌누기 격으로 잠시의 곤궁은 해소해도 결국은 스스로를 곤경에 밀어넣는 기괴한 발명품들을 전문적으로 고안해내는 월래스는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에게는 왜 가족이 한 ‘사람’도 없는 걸까? 게다가 월래스에게는 친구도 없다. 평범한 남자(?)라면 여자 옷을 투시해 알몸을 보는 기계를 고안하거나, 광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생각해내겠지만, 월래스는 어쩐 일인지, 치즈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우주선을 발명(<화려한 외출>)해 거대한 치즈 덩어리인 달로 떠나고, 그로밋을 직접 산책시키는 일도 귀찮아졌는지 생일선물이랍시고 산책용 전자바지를 만들어 선물할 뿐이다(<전자바지 소동>). 월래스보다 더
월래스와 그로밋: 하반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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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은 여느 배우들과 다르다. 대중과의 만남에 거리낌이 없고, 스스럼이 없다. 벽을 만들기보다, 허물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다. 인터뷰 장소로 효창공원 근처의 한 기사식당을 택한 걸 보면 안다. “사회 보러 오셨나요?” 김치찌개를 한술 뜨다 말고 옆 테이블에서 날아든 질문에 싫은 내색 않고 일일이 사정을 일러주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 마땅한 인터뷰 장소가 없나 재차 고민하다 결국 밥숟갈 놓고 자리를 뜨는 기자의 뒤통수에 그가 던진 한마디. “내가 무슨 심은하야? 같이 걸어다니면서 이야기하면 되는 거지.” 그러니 인터뷰도 매한가지다. 날을 세운들 소용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담소(談笑)가 되고 마니까. <질투는 나의 힘>(2002) 이후 한동안 여의도에서 활동하다 <오로라공주>의 오성호 형사 역을 맡아 충무로로 회귀한 ‘배우’ 문성근을 만났다.
-새벽에 산에 다녀왔나? 등산복 차림인데.
=요즘 나 양복 잘 안 입는다.
-등산복이 평상복인 셈인가.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오로라공주>의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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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독일 개봉 당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둔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영화는 2차대전의 막바지에 이른 1943년 2월, 독일 내 반정부 단체 백장미단의 일원이었던 소피 숄의 마지막을 세심하게 재연했다. 극장용 드라마영화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은 1968년생.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그는 뮌헨대학에서 반나치 리플릿을 배포한 혐의로 체포된 한스 숄과 소피 숄 남매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의연한 최후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가 궁금했고, 관객이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웅으로 죽어간 평범한 소녀의 용기를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그 어떤 정치사상과 논리를 익히는 것보다 큰 힘을 지닌다고 믿었던 탓이다. 지난 10월8일. 영화제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부산에서 로테문트 감독을 만났다. 영화적이고 형식적인 야심보다는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의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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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두렵다고 했다. 데뷔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가수로 이미 성공을 거두었으며, 최근 TV와 영화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그녀가, <오로라공주>의 개봉을 앞두고는 두렵다고 말했다. 먼저 개봉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이상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이런 상황에서 들을 거라고 생각했던 말은 아니었다. <오로라공주>가 지금까지 했던 배역과 전혀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두지 않으면 으레 하는 말로 흘려들을 법한 소리다.
<오로라공주>는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정순정이라는 여자의 이야기다. 충격적인 첫 번째 살인, 곧 이은 다음, 또 다음 살인사건들. 연쇄살인의 이유를 찾는,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는 이 영화에서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살인자 정순정을 연기한 엄정화의 어깨는 당연히 무거웠을 것이다. 친한 사이인 <오로라공주>의 음악감독 정재형이 가지고 있던 시나리오를 뺏어 읽은 뒤, 엄정화 본인이 직접
연쇄살인자를 연기하는 여배우의 도발, <오로라공주>의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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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의 창조자, 홍콩영화의 대들보 유위강 감독을 지난 10월8일 부산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창밖에는 어부들이 낚시로 문어를 낚아올린다. 수영만에 정박한 유람선 위에서 마주한 유위강 감독은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고 날카로운 눈매를 지녔다. 테이블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넓은 유람선 내부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그의 모습은 <무간도>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아시아가 주목하는 흥행감독이자 타고난 촬영감독, 홍콩 스튜디오 시스템의 적자 유위강 감독이 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데이지>의 윤곽, 그리고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미래.
-<데이지>는 홍콩 감독과 스탭, 한국의 배우, 네덜란드 스탭들이 결합한 다국적 영화다. 그리고 한·중·일 3국이 투자했다. 2개월을 촬영한 이 영화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궁금하다.
=한국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다. 투자자는 홍콩 감독인 나를 원했고 시나리오가 좋았다. 연출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서로 만
글로벌 프로젝트 <데이지>의 유위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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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으로 조여진 개미 같은 허리 아래로 후프 스커트(버팀살로 부풀려진 치마)를 입은 여신이 조로에게 검을 내지른다. 검보다 강렬한 눈빛이 복면의 상대에게 꽂힌다. 캐서린 제타 존스. 1969년생인 그녀는 눈부신 외모와 검을 동시에 내밀며 <마스크 오브 조로>에 등장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도발하는 그녀는 흡사 비비안 리의 환생처럼 보였다. 얇고 길게 그려진 아이라인, 고양이를 닮은 눈, 흑단 같은 머리결은 두 사람의 공통분모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오만하고 공격적인 남부의 여성상 스칼렛 오하라를 보여준 비비안 리의 강인함은 영웅에게도 꺽달지게 대드는 스페인 귀족의 딸 엘레나를 연기하는 제타 존스에 의해 계승됐다. 그녀들은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강인함을 만들어낸다. <마스크 오브 조로>는 개인적으로도 제타 존스의 인생을 단숨에 바꿔놓는다. 프로모션차 방문한 프랑스 도빌에서 그녀는 25살 연상이자 생일이 똑같은 남편 마이클 더글러스와 처음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도도함, <레전드 오브 조로>의 캐서린 제타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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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운지의 넓은 창을 향해 담배연기를 내뿜는 류승범의 뒷모습은 건조해 보였다. 일요일 정오,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 만난 그는 평소처럼 밝게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류승범에게는 <주먹이 운다>의 상환이 보여주는 괴력의 몸부림도 <품행제로>의 중필이 일삼던 엽기적인 행각도 전혀 겹쳐지지 않는다. 그는 “요즘은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들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매력은 작품에서만 보여줘도 충분하니까”라고 입을 뗀다.
<주먹이 운다>에서 야수처럼 달려드는 상환을 연기했던 류승범이 말랑말랑한 로맨틱코미디 <야수와 미녀>를 다음 순서로 정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주먹이 운다>는 매우 좋은 작품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빨리 털어내야만 했다. <야수와 미녀>는 <주먹이 운다>와 성격이 판이하고 전작의 강인한 캐릭터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전작의 느
꽃다발을 든 섀도 복서, <야수와 미녀>의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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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수그린 10월의 공휴일, 오후 느지막이 민규동 감독과 약속을 잡았다가 유난히 일찍 문 닫는 카페에서 도중에 쫓겨나왔다. 두 잔째의 따뜻한 커피를 찾아 서늘한 땅거미 속을 걷다가 민규동 감독이 문득 말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해피 엔드>랑 함께 극장에 걸렸는데, 이번에도 정지우 감독님 <사랑니>와 비슷하게 개봉하네요.” 그러고보니 두 감독 모두 여섯해 만에 두 번째 영화를 만들었다. 해질녘에 촉감하는 시간의 무게는 한결 묵직했다. 하지만 영화를 마친 민 감독은 몇년 만에 보는 맑게 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 어떻든 간에 인생은 좋은 것이다”라는 괴테의 경구로 시작해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라는 니체의 인용으로 끝나는 민 감독의 새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일곱 커플, 열 세 사람의 특별한 일주일을 한달음에 그리는 분주한 영화다. 하지만 민규동 감독은 영화 <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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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지난 7월18일 <새드무비>의 포스터와 <씨네21> 표지 촬영장인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차태현은 중얼거렸다. 단지 같은 소속사의 스타들이 한데 모인 게 신기해서가 아니었다. 이날은 처음으로 <새드무비>에 출연한 여덟 배우가 함께 자리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드무비>는 네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얽혀 있는 영화인 탓에 이들은 자신의 상대 외엔 거의 촬영장에서 접할 수 없었다. 임수정은 “각자의 몫을 잘 해나가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아름다운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모인 풍경을 보니 아름다운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탁 트인 공원에 나오는 게 오랜만인데, 이렇게 다 함께 있으니까 소풍 나온 것 같다”는 이기우의 말처럼, 이날 촬영장 분위기는 영화의 제목과 반대로 밝고 활기찬 느낌이었다.
반면, 촬영을 맡은 이전호 작가의 마음은 심란했다. “여덟명의 모습을 한꺼
<새드무비> 포스터 촬영현장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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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화 카피라이터, 연간 50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는 개인 블로그의 주인공, 5년 넘게 주요 일간지와 영화잡지에 글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 강우석 감독이 공인한 ‘영화광고의 천재’이며 충무로 16년차인 씨네월드 정승혜 이사가 영화사 아침을 차렸다. 그녀는 1989년 신씨네에 입사하며 영화계에 입문했고, 1991년의 씨네씨티를 거쳐 1992년에 문을 연 씨네월드의 창립멤버로 참여한다. 배우 박중훈은 그들을 “두명의 천재와 한명의 휴머니스트”라 칭하고 쇼이스트 김동주 대표는 “충무로에서 가장 빛나는 기획영화집단”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강우석 감독이 “정승혜가 나가면 시네월드는 망한다”고 지목했던 정승혜는 김동주, 김미희 같은 절친한 친구들이 승승장구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사를 차렸다. 창립작은 화제의 커플 조승우와 강혜정이 출연하는 멜로영화 <도마뱀>이다. 씨네월드가 만드는 영화 대부분의 논의와 계약이 이루어진다는 충무로 카페에서
조승우·강혜정 주연의 <도마뱀> 찍는, 영화사 아침 대표 정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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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던 한밤중, 스튜디오 2층에는 나란히 붙어 있는 2인용 소파 두개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스타였던 배우답게 한석규는 정해진 것처럼 소파 중 하나에 깊숙이 기대었고, 몇개 놓인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끌어다가 그 앞에 앉으려 하자, 첫마디를 건넸다. 쿠션을 톡톡 두들기며 “여기에 앉지 그래요?” 머뭇거리자 다른 소파를 두들기며 “여기가 괜찮겠네”. 인터뷰 내내 한석규는 비슷했다. 편안해져도 될 듯한 질문엔 거리를 대번에 좁히고, 아닌 듯싶으면 정색을 했다. 다행히도 그를 만나게 된 계기는 한석규가 “신은경과 공형진 모두 밝은 친구들이고 시나리오도 유쾌하여” 재미있게 찍었다는 <미스터주부퀴즈왕>이었다. “신은경씨하고 나, 참 잘 어울렸죠? 베드신도 경박하지 않고 일상적인 부부처럼 나와서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몇년 동안의 공백을 두고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뒤 한석규가 이처럼 마음 놓고 웃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는 처음이었다.
한석규가 95년 <닥
다시 편안한 남자로, <미스터주부퀴즈왕>의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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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의 죽음은 민족의 죽음이다.’ 도산 안창호의 말이 <너는 내 운명> 내내 마치 주문처럼 떠다닌다. 포스트모던조차 한물간 듯한 시대에 웬 구닥다리 같은 말씀? 이 역설만 봐도 <너는 내 운명>은 ‘통속 사랑극’으로 위장한 모종의 프로젝트처럼 느껴진다.
사랑이 어떻게 변할 수 있냐, 라고 영화는 호통친다. 우리의 용기없음이, 혹은 줏대없음이, 운명적인 사랑을 만들지 못하는 거라는 호통이다. 어쨌든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게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은근과 끈기로 끝까지 밀어붙이면 어떤 일이고 성취할 수 있을 듯하지만 웬만해선 어디선가 태클이 들어오게 마련이고, 휘청대다가 넘어지기도 하는 게 일상이다. 여기에 젖어(?) 잊고 있었던 걸 강력하게 깨닫게 해주려는 영화의 진심에 대해, 영화 밖에 엄존하는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 박진표 감독에게 동시에 묻고 싶었다.
또 하나. 박진표 감독의 실제 화법이나 스타일은 대단히 차분하고 안정돼 있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