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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Guard Post.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최전방 경계초소. 함부로 들고 날 수 없는, 방문자에게 인색하고 이탈자에게 가혹한 이곳에서 한명의 대원만을 남기고 전 소대가 몰살됐다. 수색대가 투입되고, 하룻밤의 시간이 주어진다.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시간. <GP506>이 벌이는 게임은 일견 익숙하다. 그러나 보이는 것만큼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라는 포스터 문구는 영화 안팎으로 적절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세트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소름 끼치는 특수분장을 위해 드림팀이 뭉쳤다. 1년 반 전 시작된 여정은 때로 GP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기도 했지만 결국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규모와 디테일로 마무리됐다. 일등공신은 단연 미술팀과 특수분장팀. 그들이 이처럼 어려운 게임에 혼신을 다한 이유와 이를 위한 전략을 물었다. 단번에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세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을 만났고,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던졌다. <GP
GP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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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를 만들며 영화 보는 순간의 감흥을 느낀다”
<올드보이> 최민식, <겨울연가> 배용준 피겨 만든 원형사 고준 인터뷰
-어떻게 영화 피겨를 만들게 되었나.
=19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는 본격적인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라난 1세대다. 어려서부터 프라모델 같은 모형을 만들기 좋아했고 영화를 좋아했었다. 좋아하는 배우를 현실에 존재하는 모습으로 창조해내고 싶었는데 미술에 소질이 있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피겨를 만들 수 있었다.
-독자들이 피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할 것 같다. 간략하게 매뉴얼을 공개한다면.
=우선 ‘스컬피’라는 점토로 원형을 제작하고 오븐에 굽는다. 오븐에 구우면 어느 정도 딱딱해지는데 실리콘을 이용해 ‘우레탄레진’이란 상태로 복제를 뜬다. 석고상을 뜨는 과정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복제가 완성되면 아크릴 물감을 비롯한 각종 도료로 직접 채색을 한다.
-2004년 제작된 <올드보이>의 최민식 피겨는 한국 영
[영화와 피겨] 피겨 원형사, 피겨 수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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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피겨 수집에 발을 들여놓고 싶었지만 정보가 없어 망설였던 사람, 영화 피겨를 모으고 있지만 당최 자신의 소장품이 맘에 안 드는 사람, 피겨를 꽤 모아서 이제는 희소성있는 피겨를 갖고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지 막막한 사람, 3일이 멀다 하고 ‘지름신’의 꾐에 넘어가 파산 직전인 사람, 그리고 앞의 기사를 보고 영화 피겨에 대해 갑자기 관심이 생긴 사람들까지 다 모이시라. 전무후무할 친절한 ‘단계별 수집백서’를 준비했다. 차근차근 7단계까지 숙지하고 나면 수집을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바른 습관을 터득할 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피겨를 통해 ‘영원히 간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LEVEL 1:
‘피겨’의 정의, 정확히 알고 넘어가자
피겨. 영어로 figure. 주로 어른들이 모으는 조립과 도색이 완성된 완구를 총칭하는 이 단어는 일반인에게 여전히 생소하다. ‘피겨’란 단어를 듣자마자 은반 위를 우아하게 가로지르는 피겨 요정 김연아를 떠올리는 게
[영화와 피겨] 영화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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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봉인되어 있던 왕년의 캐릭터들이 할리우드에서 알라딘이라도 만난 것일까?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80년대 만화와 완구 캐릭터의 영화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것은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 맨 등 일련의 코믹 히어로들의 영화화와는 차별적인 또 다른 하나의 붐을 예고하고 있다. 어쩌면 지난 5년 동안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주름잡았던 미국 마블과 DC 사단 초인들의 활약은 이제 그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울버린 등 차기주자들이 대기 중이나 그들의 역량은 선배들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오히려 그 바통은 번쩍거리는 금속의 외피를 두른 로봇 캐릭터와 완구 캐릭터들이 이어받았다. 그 선두주자는 단연 <트랜스포머>. 지난해 7월 개봉 뒤 불과 반년 만에 극장 흥행수익으로 7억달러, DVD 및 부가판권 판매로만 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파라마운트사에 안겨준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판권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미 <
[영화와 피겨] 완구영화 신드롬과 영화 피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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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진들을 보고 실제 배우라고 착각하지 않으셨는지. 실제 배우와 거의 흡사한 사진 속 주인공들은 ‘피겨’라 불리는 인형의 일종이다. 영화는 피겨가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소재로 웬만한 블록버스터는 대부분 피겨로 제작된다. 미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피겨 수집이 일상에서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이런 취미를 가진 성인을 아예 ‘키덜트’라고 규정짓고 덜자란 애어른이라 놀리는 편견의 시선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운 수집가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음지에서만 즐기게 되고 그러다 보니 국내 영화계에서 피겨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그닥 긍정적이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부가판권시장의 총아로 주목받는 피겨가 유독 한국에서는 천대받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완구영화 제작 열풍은 국내 영화계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트랜스포머>를 필두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완구영화 제작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
[영화와 피겨] 장난감? 이제 어른을 위한 ‘피겨’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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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속내, 사려 깊은 인디록
<숏버스> Shortbus | 와이드미디어| V.A.
알몸으로 뒤엉킨 세 남자가 항문(!)을 악기 삼아 미국 국가를 연주한다. 이미 이 한 장면만으로 <숏버스>는 논란의 장작더미 위에 올랐다. 비난과 선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각된 것은 언제나 헐벗은 몸뚱리였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보면 영화의 감성은 서로의 고독을 어루만지는 따뜻하고 소박한 포옹에 가깝다. <숏버스>의 O.S.T에서 혈관을 부풀게 할 신음 따위를 기대해선 안 되는 것도 마찬가지. 사려 깊고 따스하며 때로는 애잔한 느낌의 인디록이 앨범을 관통한다. 전체적인 감수성을 대표하는 것은 스콧 매튜라는 인디 뮤지션. 이름이 낯설다면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등을 떠올려보시길. 간노 요코가 작곡한 숱한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에 보컬로 참여했으니, 목소리만큼은 생경하지 않을 것이다. 스콧 매튜가 영화를 위해 선물한 5개의 곡이야말로 앨범
[2007-2008 추천 OST] <숏버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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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가 사랑한, 바로 그 노래
<주노> Juno | 워너뮤직코리아 | V.A.
성공의 연쇄 효과란 이런 것일까. <주노>의 센세이셔널한 히트는 O.S.T를 빌보드 차트 꼭대기에 올려놓았고, 그 결과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조차 알지 못했던 한 언더그라운드 여성 뮤지션이 엘렌 페이지에 이어 행운의 스타덤에 올랐다. 72년생으로 몰디 피치스, Antsy Pants 등의 그룹에서 활동했던 킴야 도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전까지 그 어떤 차트에도 이름을 올려본 적 없던 도슨의 곡들이 <주노>의 전체적인 톤을 좌우할 만큼 다수(19곡 중 무려 8곡) 사용된 까닭은 도슨의 열성팬인 엘렌 페이지 덕. “주노라면 아마 몰디 피치스의 팬이었을걸요”라고 감독에게 던진 한마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Sleep> <So Nice So Smart> <Tree Hug> <My Rollercoaster> 등 잔잔하고
[2007-2008 추천 OST] <주노> <어톤먼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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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녹아드는 어쿠스틱 록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 소니BMG | 에디 베더
물질문명이 선사한 모든 것은 허상이라고 여긴 청년이 있었다. 1968년생의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 풍족한 중산층의 삶을 누리면서도 잭 런던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심취해 있었던 그는 대학 졸업 뒤 자신의 통장에 저금돼 있던 2만4천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돌연 베낭을 메고 자연으로 떠난다. 푸른 하늘, 강, 나무. 그렇게 존재하는 자연에 묻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숨쉬는 삶을 꿈꾸었던 그는 1992년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네바다 강의 지류에서 아사한 채 발견됐다. 그는 그 강을 건너 알래스카로 닿으려 했다.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히피적 삶이 사회에 알려진 뒤, 한동안 미국에서는 그처럼 사회를 벗어나 야생에서의 삶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숀 펜의 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존 크라카우어가 쓴 책을 바탕으로 한다. 말을 아끼며, 아무 지표도 없는
[2007-2008 추천 OST] <인투 더 와일드> <말할 수 없는 비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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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밥 딜런적이지만 신선하게!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 소니BMG | V.A.
열말 제치고 우선 이름부터 나열해보자. 컨트리계의 전설 윌리 넬슨, 펄잼의 에디 베더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는 소닉 유스, 윌코의 프론트맨 제프 트위디, 포스트펑크밴드 텔레비전의 보컬 톰 버레인, 페이브먼트의 보컬 스티븐 말크머스, 인디계의 매력적인 여신 캣 파워, 현재 인디신에서 제일 뜨거운 슈퍼스타 요 라 탱고, 천재 싱어송라이터 서프전 스티븐스, 예예예스의 보컬 카렌 오, <원스>의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 듀오, 잭 존슨 그리고 머큐리상 최우수 음반상에 빛나는 안토니 앤드 더 존슨스 등등. 인디·컨트리·블루스·얼터너티브·개러지계의 신·구스타들이 한데 모여 토드 헤인즈의 영화 <아임 낫 데어>의 사운드트랙을 작업했다. 과거에도 음악신 스타들의 밥 딜런 트리뷰트는 있었다. 위의 뮤지션들이 커버한 33곡의 ≪아임 낫 데어≫ 사운드
[2007-2008 추천 OST] <아임 낫 데어> <댄 인 러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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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의 O.S.T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지난해, 무슨 일인지 유독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았고 그만큼 좋은 O.S.T도 많이 나왔다. 따뜻한 계절이 오고 마음은 괜히 울렁이는 요즘, 겨울 내내 MP3 플레이어에 담아두고 돌려 들었던 수록곡 리스트를 바꾸고 싶은 맘은 없는지. 최신 영화 사운드트랙 20장을 여기 추천한다. 2007년 F/W 시즌을 강타했고 2008년 S/S 시즌을 강타할 영화음악 명반들이다. 영화는 미개봉이라 할지라도 음반 자체가 의미있다면 소개하는 쪽을 택했다. 앨범들은 모두 국내 라이선스 발매 또는 수입돼 있으므로 음반 매장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2007-2008 추천 OST] 그 영화, 그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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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is Dope
http://www.cinemaisdope.com/
각종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 서비스가 방대해지고 체계화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영화의 이미지를 얻기란 쉬운 게 아니다. 더욱이 고전영화나 제3세계 영화의 경우 가로 사이즈 1000픽셀 이상의 때깔 좋은 화상을 찾는다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마찬가지. Cinema is Dope는 그런 사막에서 질 좋은 미네랄워터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블로그다.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차곡차곡 모아놓은 고화질의 영화 월페이퍼들은 방문자를 열렬한 카피레프트 지지자로 만들기에 모자람이 없다. 특히 무성영화 3인방 중 찰리 채플린에 비해 세세한 얼굴 생김새조차 볼 수 없었던 해럴드 로이스와 버스터 키톤의 얼굴을 고화질로 접하는 순간은 감동 그 이상이다. 운영자인 블레이크는 ‘트위치 필름’이란 온라인 영화매체의 필자로 일본, 유럽, 남미 등 비할리우드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
[영화블로그 15선] SPECIALIST_ 특성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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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BEATS
http://cinebeats.blogsome.com/
그녀의 사랑 고백을 들어보자. CINEBEATS는 60, 70년대 영화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블로그다. 호러영화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의 길을 밟아왔노라고 이야기하는 운영자는 80년대 후반부터 자유기고가로 활동해왔으며 이제는 마흔줄에 접어든 중년 여성이다. “세상에 영화는 넘쳐나지만, 내가 싫어하는 영화에 대해 쓰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인생은 그러기엔 너무 짧잖아”라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자신이 영화의 “황금기”로 평가하는 60, 70년대에 오롯이 블로그를 헌납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데보라 카, 리 마빈 등 왕년의 스타들을 회고하는 촉촉한 시선도 즐겁지만, 운영자의 시야가 할리우드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않았다는 점이 흐뭇하다. 특히 70년대 일본 핑크영화에 대한 꼼꼼한 포스팅은 영문 블로그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방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아마
[영화블로그 15선] FILM BUFFS_ 영화광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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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s on Film Art
http://www.davidbordwell.com/blog/
시네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그 책들. <영화예술> <세계영화사> 등 영화 교과서의 정전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미국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의 블로그. 공저자이자 부인인 크리스틴 톰슨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머리말이 언제나 ‘Kristin Here-’ 혹은 ‘DB Here-’로 시작돼 부부가 주고받는 연애편지를 보는 듯 묘한 감흥이 일기도 하지만, 일단 포스팅을 읽기 시작하면 금세 영화 세미나에 참석한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주로 현대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매우 긴 호흡으로 성찰하는 이 블로그는 재빨리 결론만 낚아채려는 조급증만 억누른다면 실로 빠져나갈 수 없는(혹은 빠져나가고 싶지 않은) 블랙홀에 가깝다. 근래 보드웰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닫힌 프레임, 빠른 컷, 카메라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최근 미국 감독들의
[영화블로그 15선] INSIDERS_ 전문필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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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ical
http://www.cinematical.com/
팔딱대는 신선한 정보들을 낚을 수 있는 곳. Cinematical은 캐스팅 뉴스, 감독들의 차기작 소식, 새롭게 공개된 영화 스틸과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한 블로그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속보를 토해놓는 포털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바로 일반적인 매체들이 두세줄 정도로 간략하게 써갈기고 말 팩트를 제법 흥미롭게 음미할 만한 아이템으로 가공해놓는 솜씨다. 전적으로 필진들의 사견(혹은 편견)에 근거한 포스팅들은 예컨대 한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놓고 그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와 인평에서 시작해 해당 작품과 배우의 궁합에 대한 노골적인 환호 혹은 적나라한 비아냥거림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자연스레 댓글 충동을 부추기는 포스팅 외에도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들어놓는 이벤트가 종종 열린다. 영화 스틸 한장을 던져놓고 캡션 달기 콘테스트를 제안한다거나, “슈퍼맨 망토와 마돈나 웨딩드레스 중 뭘 사고 싶어?” 같은 뜬금없는 설
[영화블로그 15선] HEADLINERS_ 뉴스형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