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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2000)으로부터 7년 뒤 리안 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1930∼40년대 홍콩과 상하이를 오가며 펼쳐지는 <색, 계>는 일제강점기의 격동의 세월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몸에 짙게 새겨진 ‘색’과 ‘계’의 흔적을 그린다. 이처럼 <색, 계>는 그가 7년 만에 다시 시도한 중국어영화지만 필름누아르적인 무드에서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그만의 면모 또한 녹아 있다. 이렇게 영화를 둘러싼 궁금증에서부터 양조위는 물론 <색, 계>로 데뷔한 탕웨이에 이르기까지 리안 감독은 영화에 대해 꼼꼼한 주석을 달아줬다. 그리고 그는 바로 그 7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인사동에서 맛보았다는 된장찌개를 다시 먹으러 갈 생각이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먼저 <색, 계>는 당신의 이전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노출과 묘사의 수위를 보여줘서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아마 내가 중년의 위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웃음) 과거에는 사랑에
[리안] “<색, 계>는 연기에 관한 내 자전적인 논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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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을 개봉하고서 갑자기 <색, 계>에 홀렸다.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각각 애니 프루와 장아이링,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두 여류작가의 원작 소설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욕망을 뜻하는 색(色)과 신중을 뜻하는 계(戒)가 연결된 <색, 계>라는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섹스를 뜻한다. 그렇게 <색, 계>는 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침울한 공기 속에서 색에 탐닉했던 두 주인공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홍콩으로 간 왕치아즈(탕웨이)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한다. 그리고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을 흠모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가 주도하는 항일단체에 몸담게 된다.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인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왕치아즈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그에게 접근한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상대를 신중하게 경계했던 두 사람은 곧장 사랑의
<색, 계> 또 하나의 이질적인 리안 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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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소문으로만 전설이 된 것 같은 영화 <색, 계>는 미국에서 NC-17등급, 중국에서 30분가량 삭제되어야만 개봉될 수 있었다. <와호장룡>(2000) 이후 리안 감독의 새로운 중국어영화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정과 관능의 묘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궁금증은 증폭됐다. 양조위의 탁월한 변신과 탕웨이라는 신인의 발굴도 거기에 더해진다. 그렇게 리안 감독은 1930∼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항일 애국주의 드라마를 섹슈얼리티에 대한 탐색으로 풀어놓았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무삭제 개봉한다. 더불어 <색, 계>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리안 감독과 배우 탕웨이를 만났다. 아쉽게도 양조위는 <적벽> 촬영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치명적인 관능,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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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오늘 <씨네21> 왔다고 갑자기 너무 성질을 안 부리시는 것 같아∼. 이거 너무 우아하잖아요.” 차수연이 귀엽게 선방을 날린다. 스탭들이 따라 웃자 겸연쩍어진 전재홍 감독, “오늘은 우아하게 가자고요” 하며 점잖은 너스레를 떤다. 얼마 뒤 이천희의 지원사격. “(<씨네21> 취재진을 향해 최대한 친근한 표정을 지으며) 근데 오늘 몇시까지 계세요? 가지 마세요~~ 오늘은 안 맞았거든요.” 이거 무슨 일인가. 감독과 배우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건가? 취재진만 없으면 폭력이 난무하고? 아니,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렇지 않다. 틈만 나면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받는 <아름답다>의 젊은 3인방이 손님을 핑계 삼아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순간이다. 연방 배우들을 쫓아다니며 “좋다! 멋있다!” 도닥거려주는 전재홍 감독이나 틈날 때마다 재밌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즐겁게 촬영하는 이천희나 거리낌없이 당당한 차수연이나, 일산 호수공원 옆 한 오피스텔에서 촬영
[촬영현장 습격] 차수연, 이천희 주연 <아름답다> 일산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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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2일, 일산 정발산동의 한 주택가에 마련된 <킬 미>의 6회차 현장.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스탭들과 장난을 치며 식당으로 달려가는 신현준의 모습이었다. 그가 있는 현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더니, 첫 촬영을 알렸던 여러 기사들이 알린 것처럼 “신현준의 유머러스함과 넉살 좋은 배려”는 이곳에서도 스탭들을 즐겁게 해주는 듯했다.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기봉이 흉내를 냈다는 신현준이 아니던가.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의 장난기는 계속됐다. 강혜정의 머리를 다듬는 스타일리스트의 머리를 다듬는가 하면, “아저씨가 뭔데 그래요?”라는 대사를 연습하는 강혜정에게 “붐이에요!”를 외치고, 급기야는 붐마이크를 들고서 다시 “붐이에요!”를 외치고 쓰러져 웃는다.
영화 <킬 미>는 한때는 사살률 100%를 자랑했으나 이제는 은퇴를 앞둔 킬러 현준과 실연의 상처로 그에게 죽음을 의뢰한 여자 진영의 만남을 그리는 이야기다. 어찌보
[촬영현장 습격] 신현준, 강혜정 주연 <킬 미> 일산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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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취재까진 아니더라도 촬영현장에 남아서 더 지켜봐야 했다. 1시간 정도의 현장공개와 30분 남짓의 간담회만으로 새 파트너를 맞아들인 안성기와 조한선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였다. 6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와서인지 대부분의 취재진은 일정이 끝나자 곧바로 숙소로 돌아간 터. 두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에 딱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마이 뉴 파트너> 마케팅팀이 비보를 알려온다. “안 선생님은 촬영이 없으시대요.” 경남 남해의 한 고급 리조트에 이른바 ‘떡볶이’라 불리는 스페이스 조명을 걸어두고 70% 촬영을 진행 중인 <마이 뉴 파트너>는 아버지 민호(안성기)의 부정(不正)을 참지 못해 8년 동안 의절했던 아들 영준(조한선)이 우연히 아버지와 한팀을 이뤄 마약거래 용의자를 뒤쫓는다는 줄거리의 경찰영화. “아버지와 화해한다기보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영화”라는 김종현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한 핏줄’임을 서둘러 확인하고픈 통상적인 가족영화와도 궤를 달리한다고
[촬영현장 습격] 안성기, 조한선 주연 <마이 뉴 파트너> 남해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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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는다더니 이렇게 조용할 수가. 10월16일 밤 11시, 영화사 직원이 <걸스카우트>의 촬영지라고 일러준 남양주종합촬영소 인근 도로변은 새카만 어둠에 잠겨 있었다. 산천은 의구하되 스탭은 간데없는 그때 눈에 불을 켠 자동차들이 속속 달려오기 시작한다. 스탭들은 다른 곳에서 촬영을 마친 뒤 부지런히 달려 이곳으로 넘어오는 길이었다.
이곳에서의 촬영분은 신 60, 그러니까 미경(김선아)과 이만(나문희)이 봉고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걸스카우트>는 동네 미용실 원장에게 곗돈을 뜯긴 세 여자와 얼떨결에 이들을 따라나선 한 여자가 피 같은 돈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추격전을 담는 영화. 이 장면에서 봉순 역의 이경실과 은지 역의 김은주가 빠진 채 두 배우만 등장하는 것은 네 여성이 불신과 오해로 각기 헤어졌기 때문이다. 조명과 카메라 세팅이 끝나면 스탭들은 레커 트레일러 위에 자동차를 얹어놓은 채 도로를 하염없이 달리면서 촬영을 하게 된다. <
[촬영현장 습격] 김선아, 나문희 주연 <걸스카우트> 남양주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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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청도읍의 조용한 주택가, 남녀노소 주민들이 목을 길게 뺀 채 어딘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들의 애타는 시선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보면 아담한 2층집이 보인다. 분주히 들락거리는 스탭들, 집 안으로 연결된 케이블선들, 그리고 무엇보다 담 밖으로 흘러나오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이곳이 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의 촬영장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니 김 감독….” 모니터를 보며 점잖게 말을 꺼내던 백윤식이 눈길을 돌린다. “그럼 이번 신은 끝난 건가?” 귀에 익은 이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 곁에 앉아 있던 김미숙이다. 20년은 족히 됐을 이 단독주택에 깃든 <연인>의 두 주인공 백윤식과 김미숙은 실제로 집주인인 양 보였다.
10월3일 촬영을 시작한 <연인>은 10월19일 10회차를 맞고 있었다. 그 사이 몇 차례 비가 내렸고 영화산업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1주일에 하루씩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촬영현장 습격] 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 청도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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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단군 이래 최악’이라고 하고, 누구는 ‘이러다간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주춤거리던 한국 영화계가 올해 들어선 휘청거리는 상태까지 온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흥행이 전반적으로 극도의 부진 속에 빠져 있고, 어렵사리 만들어진 영화들은 개봉날짜를 못 잡고 있으며, 투자자본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지금은 분명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영화 현장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려는 의지는 아직도 존재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불신을 떨쳐내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상황이 불안해서인지 마케팅 기법이 바뀌어서 그런지 촬영 현장 공개가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탓에 영화 제작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씨네21>은 그동안 한번도 현장의 문을 열지 않았던 5편의 영화 촬영장을 찾아 한국영화의 새 희망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이들 작품 모두가 걸작 혹은
[촬영현장 습격] 그래도 카메라는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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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의 아르데코풍 수영장, 이르욘카투
이 영화에서 몇번이나 시도되는 가장 기이한 인서트는 바로 사치에의 수영장신이다. 수영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장엄한, 아르데코풍으로 꾸며진 이 독특한 곳은 바로 헬싱키의 명소 ‘이르욘카투’ (Yrjonkatu). 1928년에 오픈한 이래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여자와 남자가 수영할 수 있는 요일이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일주일의 며칠은 마치 카모메 식당이 그랬던 것처럼 온전히 여자들만의 공간이 된다. 영화 초반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던 그 수영장은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빈 공간으로 변한다. 비어 있던 식당이 점점 사람들로 넘쳐나는 풍경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어쩌면 그 뜬금없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은 씩씩함과 친절함 속에 고이 숨겨둔 사치에의 외로움이 모여 유영하던 곳인지도 모르겠다.
공항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마사코의 짐은 몇주가 흘러도 도착하지 않고 그 유예된 시간은 마사코의 인생 그리고 혹은 또 다른 여자들의 인생
일본 인디영화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를 찾아 핀란드로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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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핀란드의 부엌을 향한 여행’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무방한 글일 것이다. <카모메 식당>을 보고 극장 문을 나왔을 때 들었던 처음 생각이, 나도 저런 부엌을 가지고 싶다, 였으니까. 용도도 크기도 다른 냉정한 냄비들과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생생한 컬러를 머금은 주전자와 커피잔들이 사이좋게 정렬된 선반, 어떤 재료든 마음껏 펼쳐놓고 자르고 손질하고 다듬을 수 있을 크고 튼튼한 조리대. 단순함의 미덕을 공간 속에 최대한 표현한 그 부엌은 다분히 실용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참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도 좋을, 혹 무슨 일이든 일어나도 괜찮을 그런 삶이 저곳에만 가면 펼쳐질 것 같은 막연한 상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어지는 두 번째 생각은 뻔했다. 아, 저런 부엌이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항구시장 카우파토리와 갈매기, 그리고 ‘갈매기 식당’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이름만으로도 아득한 이 미지의 도시에서 일본 여자 사치에는 간 큰 결심을 한다. 흔히 일
일본 인디영화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를 찾아 핀란드로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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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부터 이 식당이 붐볐던 건 아니다. 핀란드에서 주먹밥집을 운영하는 일본 여자 3명의 심심한 이야기라니.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나니 달랐다. 2006년 일본, 단 2개관을 시작으로 100여개관으로 확장 개봉된 <카모메 식당>은 그해 일본 인디영화계의 최고 히트상품이 되었다. 중년의 일본 여인들은 앞 다투어 핀란드행 비행기표를 예매했고, 그 덕에 헬싱키는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일본인 관광객을 맞이해야 했으며, 영화가 촬영되었던 식당에서 “스고이!” 같은 일본어 감탄사를 듣는 것은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올해 8월2일 정식 개봉되기까지 <카모메 식당>에 대한 감상평은 여기저기 블로그로 퍼져나갔고 훈훈한 입소문은 불법 다운로드의 어두운 구렁텅이로 호기심 많은 영화 팬들을 밀어넣었다. 여성감독 오기가미 나오코가 차려낸 심심한 듯 중독성 강한 <카모메 식당>의
세계의 끝 또는 원더랜드의 부엌, <카모메 식당>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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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의 <색, 계>가 이번에도 황금사자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다. 이번에도 황금사자상을 탈 것 같냐고 어떤 기자가 공식기자회견장에서 물었을 때도 그는 그저 “나는 좋은 영화를 만든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을 뿐이다. 영화제 초반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2년 만에 같은 감독의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건 확실히 흔치 않은 일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다시 또 베니스의 최고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부터 그가 상을 타거나 그러지 못하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며, 리안과의 이 단독 인터뷰는 이미 영화제 초반 9월1일 이루어졌다. 그를 만나러 데바 호텔에 간 날, 그는 막 서양 기자들의 라운드 테이블을 끝내고 조용한 걸음과 친절한 웃음을 띠고 <씨네21>쪽으로 넘어왔다. 시종일관 주의 깊게 귀를 세우고 세세한 대답을 들려주던 그는 “마지막 질문”이라며 칼같이 자르려는 영화사 직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질문 하나를 더 받고 싶으니 물어보라고 할 만
<색, 계>의 리안감독 단독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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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이라크로 떠난 아들을 찾아서
<엘라의 계곡에서> In the Valley of Elah
감독 폴 해기스 출연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프랭코, 조시 브롤린 수입·배급 인터비스 개봉예정 2008년 2월
폴 해기스가 돌아온다. 주목받는 작가에서 <크래쉬>(2004)로 일약 오스카상 시상식의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폴 해기스는 <엘라의 계곡에서>를 통해서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엘라의 계곡에서>는 현재의 이라크 전쟁을 향한 준엄한 충고다. 헌병 출신인 행크 디어필드(토미 리 존스)는 자신의 뒤를 이어 군에 지원해 이라크에 파병됐던 막내아들 마이크(조너선 터커)가 귀국 도중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행크는 이라크의 미군 기지로 달려가 아들의 행적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현지 수사관은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다. 곧 팔다리가 잘려나간 아들 마이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실종사
[겨울영화] <엘라의 계곡에서> <파라노이드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