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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 1994년,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브랜든 리
<SBS> 6월9일(일) 밤 12시
에릭과 그의 약혼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며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식이 있기 전 영문도 모른 채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에릭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무덤에서 살아난다. 에릭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복수를 다짐한다. 그는 까마귀를 인도를 받으면서 자신과 약혼녀를 살해한 범인들을 찾아나선다. MTV 스타일의 화려한 시각적 스타일로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후 시리즈물로 만들어졌다.
[TV영화] 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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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aba 1989년, 감독 이드리사 우에드리고 출연 파티마타 산가<EBS> 6월8일(토) 밤 10시
칸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았던 아프리카 출신 이드리사 우에드리고 감독작. 빌라와 노포코는 묘지에 갔다가 노포코의 죽은 엄마를 애도한다. 마녀라고 소문난 할머니 야바는 지나가다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고, 빌라는 아이들과 싸움을 벌인다. 이후 빌라와 야바는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되지만 주변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노포코가 열병에 걸리자 약사는 야바 탓이라고 주장하고 사람들은 야바의 오두막을 불태운다. 비전문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다.
[TV영화] 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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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oy2001년, 감독 존 싱글턴출연 타이레스, 타라지 P. 헨슨, 빙 레임스, 스누프 도기 도그, 오마 구딩 장르 드라마 (콜럼비아)2000년 ‘흑인’ 액션영화 <샤프트>를 만들었던 존 싱글턴의 데뷔작은 충격적인 <보이즈 앤 후드>(1991)였다. <보이즈 앤 후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지 작품성 때문이 아니다. <보이즈 앤 후드>를 보고 나오던 흑인 10대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고, 사방에 총질을 했다. <보이즈 앤 후드>가 폭력을 옹호하거나 부추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포에틱 저스티스> <하이어 러닝> <로즈우드> 등 존 싱글턴의 영화는 언제나 흑인의 ‘현실’을 그려냈다. <샤프트>로 ‘메이저’영화에 진입했던 존 싱글턴은 지난해 직접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베이비 보이>를 만들었다.미국에서는 흑인 남성들
베이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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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Ulysses’ Gaze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 출연 하비 카이틀 <EBS> 6월9일(일) 낮 2시“신이 세상을 만들 때 처음에는 여행을,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의심과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대사 그대로, <율리시즈의 시선>은 어느 남자의 여행담이다. 발칸반도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떠도는 남자는, 여러 풍경을 눈앞에 두게 된다. 아름다움과 추함, 폭력과 증오가 펼쳐진다. 영화를 만들기 전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안개 속의 풍경>과 <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양봉업자> 등에서 등장인물의 고단한 발걸음을 심미적인 리얼리즘의 세계로 옮긴 바 있다. 다시 한번 길을 재촉하면서, 그는 좀더 복잡한 경험을 제안한다. 신화와 역사, 그리고 영화의 기원이 의미심장하게 뒤섞인 여정이다.미국에서 활동하던 그리스 출신 영화감독 A는 고국으로 돌아온다. 영화사 초창기의 영화감독인 마나키아 형제가 찍은 세통의 필름을 찾기 위해서다. 택시를 기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율리시즈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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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영화지만, 연극도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가 힘들다. 특히나 극장에 어둠이 쌓이고 나직하면서도 우렁찬 배우들의 호흡을 직접 느끼게 되면, 어떠한 특수효과도 따라가지 못할 현실감과 박진감에 중독되고 만다. 특히나 좋은 연극일수록 배우들이 뿜어내는 개인기뿐만 아니라, 서로간에 주고받는, 거의 치고받는 대사와 기(氣)의 교류는 머리카락이 주뼛 설 정도의 감동이다. 솔직히 캐릭터들간의 교류인지 배우들간의 교류인지 헷갈릴 경우도 많지만, 그러한 감정흐름을 따라잡는 재미는 서스펜스를 느끼게 한다.그러나 이러한 재미를 늘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극장 안이 더웠나 추웠나, 그날따라 배우 컨디션이 어떠했나 하는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응축을 만들어내기에, 배우와 일체감을 느끼는 감동은 크기에 비해 횟수가 극히 적은 편이다. 또 그러나, 눈을 돌려 찾아보면 이 서스펜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바보상자라는 TV가 느닷없이 감동의 신천지로 돌변하는 것이다. 케이블 및 위성 들어오
백악관 소재로 한 정치드라마 <웨스트 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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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달동네 소년 해적은 봉자에게 첫눈에 반한다. 친구 봉팔의 여동생이기도 한 그녀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술집에 나간다. 해적은 봉자를 구하기 위해 디스코 경연대회를 준비한다. 그녀를 고용한 클럽 사장이 이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봉자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감독, 이정진, 임창정, 양동근 출연, 기획시대 제작, A라인 배급, 상영시간 107분김봉석 재기있는 단편, 늘어지는 장편 ★★★박평식 구린내, 빤짝이는 청춘들을 휘감다 ★★★심영섭 무허가 불량식품인데, 왜 맛이 없지? ★★유지나 풋풋한 달동네 여행, 고루한 소녀상의 암초에 걸리다 ★★☆■ <머더 바이 넘버>캘리포니아 해안 마을 숲에서 교살당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고, 강력계 형사 캐시 메이웨더와 신참인 샘 케네디가 사건을 맡는다. 캐시는 현장에 있던 운동화 발자국을 단서로 고교생 리처드 헤이우드을 의심하지만 학교의 수위가 범인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캐
해적, 디스코왕 되다 / 머더 바이 넘버 / 51번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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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50) 이스트필름 대표는 항상 바쁘다.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신문 문화면의 고객인가 싶더니, 몇달 전부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로 정치면 단골손님이 됐다. 지난 5월14일 그가 갑자기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을 때 정치적 외압설도 돌았다. 그 사정이 궁금했지만 명 대표는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대신 앞으로 만들 영화의 리스트를 줄줄이 열거했다. 제작자로서의 의욕이 보이기도 했지만, 뭔가 답답한 일이 많은 듯했다. 5일 전부터 담배를 끊었다고 해놓고, 인터뷰하는 한 시간 동안 금연초를 6대나 피웠다.명 대표는 호불호를 감추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할말을 못 참는 성질이 종종 그를 지사로 보이게 한다. 99년 초 그가 제작한 <박하사탕>이 서울 단성사에, <거짓말>이 피카디리극장에 마주보며 걸려 손님들이 <거짓말>쪽에 몰릴 때 그는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방송 카메라에 대고 <거짓말>은 포르노가 아니라
부산영상위 위원장 사퇴하고 <오아시스> 개봉 앞둔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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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영화를 보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홍상수 영화를 볼 때 느끼는 불편함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얼마 전 <빵과 장미>를 볼 때도 그랬다. 그래서 어쩌자구. 만국의 용역청소원이여 단결하자구? 용역청소원의 고단한 운명을 비껴가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하자구? 아니면 이제부터 사무실의 내 자리는 스스로 열심히 쓸고 닦구 하자구? 도대체 넌 뭐야,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멍청이 부시보다 긴 줄에서 내 앞으로 새치기해 들어온 사람에게 더 큰 증오심을 느끼고, 점점 더 커지는 오존층의 구멍과는 아랑곳없이 그 달 날아올 카드빚 청구서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제3세계 아동 노동착취에 분노한다면서도 아디다스에서 맘에 드는 운동화가 나오면 사고야 마는 내가 켄 로치 영화를 좋아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난 할리우드 상업영화도 헤헤거리고 잘 본다. 물론 이것도 좀 얄팍하고 비약이 심한 논리일 수 있다. 운동권 대학생 도덕불감증, 이런 제목으로 운동권 남녀 대
김은형의 오!컬트 <랜드 앤 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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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요일 오후입니다.
느지막이 일어나 이불 속에서 꼼지락대며 박찬호 야구중계 보다가 엊그제 먹다 남은 피자 몇 조각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지금은 세탁기 돌아가는 윙윙거림을 뒤로 한 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되도록 베란다 창문을 크게 열고 세탁과 탈수가 반복되는 소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깜박 잊고 있다보면, 빨래는 엉켜 있는 그대로 세탁통 안에서 말라갈지도 모르니까요. 사실 당신 말처럼 이 영화의 형식적 재미나 스타일의 독특함을 칭찬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상투적인 설정이나 감상적인 이야기의 흐름 등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핵심은 이성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진실함의 의미와 사회적 또는 역사적 인간으로서 보여지는 실존의 의미를 동일하게 바라보며 호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음악이 그처럼 많은 자살자를 배출한 건, 인간의 존엄과 존중이 무너지는 순간의 고통과 그 고통이 부여
당신의 존엄, 지켜가고 있나요? <글루미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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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생활의 발견>을 10년 전에 보았더라면 ‘백해무익한 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을러터진데다 여자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사회·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 무지·무력·무관심한 그런 유형의 주인공에 대해 ‘백해무익한 놈’ 하고 짜능냈을 것이다.만일 <거짓말>을 10년 전에 보았더라면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관방에 처박혀 때리고 맞고 하면서 성적인 판타지에 골몰하는 주인공을 ‘인간 쓰레기’로 간주했을 것이다.아마 10년 전쯤엔 적어도 내 자신은 사회적·역사적으로 쓸모있는 일을 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런 믿음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거쳐도 그 의미가 왜곡되지 않을 만큼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행위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드러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을 갖는 세상, 그 표리부동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나는 점점 판단을 조심하게 되고 큰목소리 내기를 두
10년 전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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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7일, <취화선>이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핫뉴스가 날아왔다. 그날 하루종일 온 매스컴이 수상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다음날엔 온 지면 매체가 엄청난 면을 할애하며 임권택 감독과 그의 영화인생에 대해 소개했다. 또 그 다음날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취화선>팀 소개와 기자회견 내용이 다뤄졌다. 그야말로, 그 한주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전한 한국 축구대표팀과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로 채워진 셈이다.영화계에서 밥 먹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초미의 관심은, <취화선>이 다시 ‘칸영화제 특수’를 잡아 흥행바람을 몰고올 것이냐이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워낙 젊은 관객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요즘 영화 흥행경향이 가볍고,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그러나, 현재 <취화선>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월요일 오후부
국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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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이 엷게 내린 논현동 KMTV 사옥 옆 주차장, 군인들과 학생들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가수 홍경민을 체포하려는 군인들과 자신들의 우상인 ‘오빠’를 구해내려는 10대들의 한판 승부다. 싸움이 될까 싶지만, 발차기라도 할 듯 핀으로 교복 치마 하단을 바지처럼 고정시키고 양팔을 걷어붙인 이 10대들, 눈빛이 장난 아니다. 슛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일제히 달려드는 이들의 기세에,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다. 삽시간에 때리고 맞고, 매달리고 밀치다가 여기저기 나둥그러지는 난투극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주차장. <긴급조치 19호>의 클라이맥스를 촬영하는 이날 현장에서는 출연진들의 육탄전이 계속됐다. <긴급조치 19호>는 세계 각지에서 가수들이 대선주자로 인기를 누리는 가상의 근미래를 무대로 한 코미디. 마이클 잭슨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자, 위기를 느낀 대통령은 노래를 금하고 가수들을 잡아들이라는 긴급조치
<긴급조치 19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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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향기> <반칙왕> <무사> <흑수선> <공공의 적>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액션영화의 지평을 넓혀온 정두홍 무술감독이 뮤직비디오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드래곤플라이의 신곡 <사진>. 2대에 걸친 스턴트맨 부자 이야기로, 아버지가 카스턴트를 하다가 실패해 죽은 뒤 나중에 성장한 아들이 그 스턴트를 성공시킨다는 것이 줄거리며, <집으로…>의 아역배우 류승호가 아들로 등장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뮤직비디오이며, 6월6일에 촬영을 시작하여 정두홍 감독이 운영하는 액션스쿨과 동해 등지에서 촬영한다.
정두홍 무술감독, 뮤직비디오 주연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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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 반데라스, 크루즈’라는 스페인의 영화 드림팀이 꾸려질까?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얼마 전 프랑스 작가 티에리 존퀘트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타란툴라>를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 일류 성형외과 의사의 복수를 그릴 영화 <타란툴라>의 여주인공에는 알모도바르의 최근작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출연했던 페넬로페 크루즈를 기용할 예정. 알모도바르의 <욕망의 법칙>(1987)으로 처음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반데라스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1988) <욕망의 낮과 밤>(1990) 등 알모도바르 영화에 출연했지만,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 그와 손잡는 것은 처음이다.
`알모도바르, 반데라스, 크루즈`라는 스페인의 영화 드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