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영화제를 노린 면이 없다면 거짓이다." 지난 21일 국내에서 <빈 집>의 첫 시사회를 가진 김기덕 감독은 <빈 집>이 해외영화제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면이 없다고 말 못한다"고 답했다. 단적으로 <빈 집>에는 대사가 없다. 해외 관객을 만나는데 대사 장벽을 허문 것이다. 이는 해외 관객에는 물론 해외영화제 심사위원들도 포함돼 있다. 김감독은 이에 대해 "어쩌면 자포자기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객은 내 영화를 거의 수용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의 보편적인,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관객들은 내 영화를 수용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예 해외 관객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어떻까 생각했다. 국내에서 수용하지 못한다면 해외의 100만명 관객이라도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는 또 "<빈 집>은 매우 소박한 영화다. 그런 소박한 영화에 굉장히 큰 왕관이 씌워진 것이 사실이다. 왕관이 너무 커서 머리에 쓰지도 못하고 가슴에
<빈 집> 김기덕, “해외영화제 노린 면도 있다”
-
상명대 조희문 교수, 스크린쿼터제 심포지엄서 주장영화평론가이자 상명대학교 교수인 조희문씨가 스크린쿼터제도는 점진적 축소 혹은 종국적 폐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스크린쿼터제와 한국영화산업 발전 방향'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한국 영화가 이미 자생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율 경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주최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 쿼터제가 한국영화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가와 쿼터제의 실질적 효용이 무엇인가에 주목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연대 집회 모습)그는 "쿼터제는 역사적으로 제작과 유통(극장)을 아우르는 공생의 정책이 아니라 제작 중심의 보호제도"라며 "이 때문에 서로 연계해서 발전해야 할 두 분야가 오히려 대립과 반목하는 사이로 변질됐다"며 스크린쿼터제의 역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쿼터제 운영 과정에서 흥행성이 높은
“한국영화 자율 경쟁으로 경쟁력 강화해야”
-
병역 비리 사실을 시인한 탤런트 장혁과 한재석의 소속사 싸이더스HQ가 "소속 연예인의 불법 병역 면제를 알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는 21일 "'기획사 차원에서 연예인의 불법적인 병역 면제를 알선했다'는 일부 기사는 싸이더스HQ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최근 보도된 일부 언론의 기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사진은 정훈탁 싸이더스 HQ 대표) 싸이더스 HQ는 이어 "한재석(1998년 2월)과 장혁(2000년 12월)이 면제 판정을 받았을 당시는 싸이더스HQ가 설립되기 이전이다. 싸이더스HQ의 전신인 싸이더스 또는 EBM의 경우도 회사 차원에서 소속 연기자들의 병역 면제를 알선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싸이더스HQ는 또 병역비리 알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속사 이모 이사와 최근 구속된 탤런트겸 개그맨 신승환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이모 씨는 싸이더스HQ 소속이기는 하지만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를 겸임하며 회사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인 차
싸이더스HQ, “불법 병역 면제 알선하지 않았다”
-
안재욱이 모처럼 일을 낼 전망이다. 그가 출연한 KBS 2TV 미니시리즈 <오!필승 봉순영>(극본 강은경, 연출 지영수)이 방송 2주만에 2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두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S미디어코리아 모두 똑같은 수치다. 늘 MBC와 SBS의 사극과 시대극에 밀려왔던 KBS 월화드라마가 두 방송사를 압도하기는 근래 드문 일이다. <오! 필승 봉순영>의 선전에는 안재욱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안재욱은 한때 식상하기까지 했던 비슷한 패턴의 연기에서 벗어났다. 좌충우돌하면서도 때론 귀엽고, 때론 진심으로 상대역인 채림앞에 서 있다.
전작 <천생연분>부터 조금씩 어깨에 힘이 풀리더니 <오!필승 봉순영>에서는 마음껏 '놀기' 시작한 것. 안재욱은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이제 가식적 인물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순수하면서도 패기에 찬 오필승이란 인물을 만들어내고
안재욱 주연 <오! 필승 봉순영> 열기 심상찮다
-
-
세계적인 팝 스타 엘튼 존(57)이 지난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내한공연은 3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과 감흥을 선사해줬다. 이날 오후 8시15분께 빨간색 셔츠와 검은색 양복, 빨간색 선글라스 차림의 엘튼 존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들조차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그가 애용하는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첫 곡 ‘더 비치 이스 백’을 불렀고, 공연장 안은 천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로켓 맨’을 부를 때 피아노 건반 위의 현란한 손놀림이 만들어내는 격렬하고 화려한 연주가 이어지자 관중들은 박수를 따라치며 탄성을 질렀다.공연 도중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잠시 웅성거리며 동요하기도 했지만, 엘튼 존이 즉흥적으로 ‘싱잉 인 더 레인’을 연주하는 재치를 발휘하자 이내 웃음을 머금으며 공연에 다시 빠져들었다.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의 피아노 전주가 들리자 관객
빗방울도 막지못한 3만명의 추억, 엘튼 존 공연 리뷰
-
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14일 이집트 국영 TV가 방영하기 시작한 KBS 드라마 <가을동화>가 18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20일 종영됐다. 최종회 방영을 마친뒤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에는 이집트 시청자들의 전화와 e-메일이 쇄도했다.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e-메일 외에 전화도 20일과 21일 이틀 사이에만 400통 이상이 걸려왔다고 대사관측은 밝혔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이집트로 초청할 수 없느냐는 문의에서 드라마 CD 및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또 드라마의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 양국간 정서의 동질성과 차이점 등을 비교 분석하는 깊이 있는 메일도 상당수에 달했다.
아인샴스 대학 법학과의 아델 칼릴 교수는 대사관에 보낸 e-메일에서 부인, 고등학생인 2명의 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가을동화>를 매일 저녁 빠짐없이 봤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배우들을 초청할 수 없느냐고 제의했다. 그는 배우들을
이집트에 <가을 동화> 신드롬
-
문학적 소양보다 현란한 춤솜씨로 더 잘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가 고(故) 다이내나비(妃), 말론 브랜도 등 유명인사들과 우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펴낸다. 내년 2월로 만 50세가 되는 트래볼타는 최근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하이페리온과 자신의 반세기에 걸친 인생을 풀어가는 책을 쓰기로 계약했다고 2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와 <펄프 픽션>(Pulp Fiction)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펴낼 책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트래볼타의 책을 펴내게 될 하이페리온社의 윌 슈월비 편집장은 오는 2006년말께 팬들에게 놀라움과 스릴이 담긴 묵직한 책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존 트래볼타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사랑받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래볼타는 세상을 떠난 미 영화계의 거장 말론 브랜도에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까지 많은 이들과 폭넓은 교류를
50세 트래볼타, 자서전 쓴다
-
영화사 씨네2000은 신인 연예인 온라인마켓인 캐스트넷(www.castnet.co.kr)에서 <여고괴담 네번째 이야기-목소리>(가제)에 출연할 연기자들을 선발한다. 17세 이상의 신인과 기성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디션에 참여할 사람은 다음달 30일까지 캐스트넷 홈페이지로 참가신청하면 된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그동안 김규리, 박진희, 공효진, 김민선, 박한별, 송지효 등의 신인 연기자를 발굴한 바 있다. 신인 최익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인 <…목소리>는 인간의 내면과 공포를 목소리로 다룰 예정이다.
<여고괴담> 목소리 주인공을 찾습니다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004년도 하반기 독립애니메이션 필름 전환 지원 대상작으로 주재형 감독의 <환>(幻)과 정승희 감독의 <빛과 동전>을 선정했다. 전승일 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은 "<환>에서는 독창적인 제작기법과 실험적 시도 등이 돋보였으며 <빛과 동전>은 필름 전환 의도가 분명해 7편의 신청작 가운데 별 이견 없이 골랐다"고 밝혔다. <환>에는 1천700만원, <빛과 동전>에는 1천600만원의 지원금을 각각 준다.(서울=연합뉴스)
독립애니메이션 필름 전환 지원작 선정
-
△ 도쿄 시부야의 미니시어터를 대표하는 ‘유로 스페이스’는 <고양이를 부탁해>를 상영하고 있었다. 유로 스페이스는 상영뿐 아니라 영화의 제작, 배급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어서 사무실 한켠에는 갖가지 영화들의 영상자료로 빼곡히 차 있다.
도쿄 시부야는 대중문화의 요람이다. 대중음악의 든든한 저변을 이루는 시설 좋은 라이브 클럽들이 몰려 있고, 시네마테크와 미니시어터가 집중해 있다. 도쿄의 시네마테크가 10여곳이라면, 미니시어터는 29개 극장 40개 스크린에 이르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시부야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부야역을 바라보고 있는 ‘유로 스페이스’는 멀티플렉스가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도쿄를 사수하고 있는 미니시어터의 대표주자다. 2개 상영관 중 한곳에서 <고양이를 부탁해>가 상영되고 있었다. 지배인 마사토 호조가 “시네마테크 부산의 사무국장 등 2명이 극장 프로그래밍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고 조금 전 다녀갔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지배인은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5]
-
△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은 ‘라퓨타 아사가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이름과 디자인을 따왔다.
다양한 컨셉의 묘를 살린 도쿄의 시네마테크
도쿄 변두리라고들 하지만 신주쿠에서 전철로 딱 10분 걸렸을 뿐이다. 아사가야역에서 5분이나 걸었을까, 조용한 주택가 한가운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가 툭 나타났다. 만화 속 공간을 현실로 옮겨온 ‘라퓨타 아사가야’의 입구는 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처럼 꾸며졌다. 일본 고전영화의 흑백 포스터를 붙여놓은 게시판도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나마 비바람에 탈색돼 초현실적 느낌까지 준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 마당에선 예쁜 연못이 손님을 맞는다. ‘주인장’ 사이타니 료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 중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 같다. 맘 좋게 생긴 그 아저씨는 ‘나는 네가 뭘 궁금해하는지 다 알지’ 하는 듯한 엷은 미소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공간이 주는 친밀한 매력과 그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4]
-
△ 파리 시내의 다양한 멀티플렉스 상영관들. 거대 배급사인 고몽과 UCG가 미국 배급사들과 협력하에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두 멀티플렉스 체인은 한달에 약 25유로만 내면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무제한 카드’를 발급하면서 가난한 시네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복된 영화가 없는 진짜 ‘멀티’플렉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출발했으니, 이제는 생미셸 지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트시네마를 돌아볼 차례였다. 많은 장소를 들러야 하니 크레페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놓고서는 샤틀레의 메트로역으로 향했다. 샤틀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나 라데팡스처럼, 새로운 파리의 상징으로 건설된 도심의 오아시스다. 지하에는 거대한 쇼핑몰이 들어서 있고, 그 위는 나무들이 우거진 인공적인 숲이 자리잡았다. 문제는 이곳이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강간과 마약거래 등 온갖 범죄로 들끓는 사각지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진행시켰던 국책사업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3]
-
△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낡은 지금의 보금자리를 접고 파리의 ‘51 뤼 드 베르시’에 위치하고 있는 구 미국문화원 건물로 이사할 예정이다. 지금 한창 리모델링 중인 건물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 이 새로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건물 속에는 4개의 상영간과 도서관, 식당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게 된다.
변함없는 작은 기쁨이 있는 곳, 파리의 시네마테크
“파리는 작은 도시예요.” 통역을 도와주던 현지진행요원이 건넨 말이었다. “파리에서 볼 만한 지역은 여의도 안에 다 집어넣을 수도 있을걸요.” 과연 그렇다. 센강에 도도하게 떠 있는 시테섬을 중심으로 ‘당신이 파리에서 보아야 할 대부분의 것’들이 손에 잡힐 듯이 모여 있다. 교외지역을 모두 포함한 대(大)파리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는 서울 인구의 1/3도 되지 않는 사람들을 포옹하고 있는 조그마한 도시다. 그러나 이 작은 도시는 세계지도에다 ‘예술의 도읍’이라 이름붙여도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2]
-
한국의 시네마테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운영되어온 서울의 유일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위기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물주인 아트선재센터가 내년 2월의 계약만료시점을 기점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상태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002년 5월에 그 문을 활짝 열어,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시네필들의 마른 목을 오아시스처럼 채워주었다. 그 유일한 오아시스의 물이 마르길 원치 않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인회의 등 12개의 영화단체는 마침내 지난 8월26일 ‘서울아트시네마는 중단없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지속적 운영에 대한 구체적 방안마련을 관계당국에 촉구하기 위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상상이지만 만약 서울아트시네마를 위한 적절한 대
파리와 도쿄의 시네마테크 탐방 [1]-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