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타우지고등학교에 갓 입학해 관악부에서 좌충우돌했던 유포니엄 연주자 오마에 쿠미코(구로사와 도모요)는 눈 깜짝할 새 2학년 선배가 됐다. 그리고 쿠미코는 관악부의 새로운 부장이 됐다. 절친한 코사카 레이나(안자이 지카)와, 츠카모토 슈이치(이시야 하루키)가 집행부 일을 돕지만 쿠미코는 여전히 단체를 이끄는 일이 낯설다. 쿠미코가 취임한 이래 관악부가 당면한 큰 이벤트는 12월에 열릴 앙상블 콘테스트다. 콘테스트 출전 티켓은 학교별 한팀뿐. 관악부원들은 저마다 팀을 꾸려 콘테스트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오디션 준비에 돌입한다. <극장판 울려라! 유포니엄: 앙상블 콘테스트>는 2015년부터 <도쿄MX>에서 방영한 다케다 아야노의 만화 <울려라! 유포니엄>의 TV애니메이션을 극장용으로 재편한 다섯 번째 영화다. 이번 영화 또한 이전에 나온 극장판 영화와 마찬가지로 쿠미코의 내적 성장에 집중한다. 쿠미코는 자존감이 높은 후배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자신감이
[리뷰] ‘극장판 울려라! 유포니엄: 앙상블 콘테스트’, 나를 믿고 상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완성 가능한 합주
-
언젠가부터 사랑에 빠진 여성에게서 빛이 보이기 시작한 사이조(가미오 후주)는 사랑의 정의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많은 여자들이 사랑에 빠진 걸까. 그동안 연애와 거리가 멀었던 사이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시노노메(다이라 유나)를 만나 함께 교환일기를 쓰기로 한다. 사랑의 정의를 토의하는 교환일기는 그들의 일상을 가로지른 사랑의 순간들로 가득해진다. 한편 사이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소꿉친구 키타시로(나나세 니시노)는 마음이 조금 어지럽다. 어떻게 해야 긴 시간 숨겨온 자신의 마음을 알릴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은 다른 방향으로 향해 간다.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으로 시작된 <사랑은 빛>은 말갛고 정직한 감정을 긴장감 넘치게 고백한다. 여름을 그대로 간직한 계절감과 인물의 관계를 섬세하게 반영한 촬영 구도는 영화에 담긴 은유를 편히 즐긴다. 아슬아슬 세 인물의 속마음을 넘나드는 과정은 그 사람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을 준다
[리뷰] ‘사랑은 빛’, ‘무엇이 사랑인가?’ 살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한번도 안 해봤을까
-
1947~48년 무렵 제주도에선 4·3 사건이라 불리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념 투쟁이란 명목 아래 수만명의 무고한 제주 도민들이 공권력에 학살당한 사건이었다. 역사적으로도 유례없는 정부의 민간인 학살이었음에도 여전히 그 진상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에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 사건 당시 전국 각지의 수형소로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겪었던 다섯 할머니의 증언을 기록한다.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76년 전 어릴 적의 일을 회고하는 것인데도 그들은 당시의 아픔과 치욕들을 생생하게 내뱉는다. 영화는 그들의 음성을 별다른 기교 없이 똑바로 보고 듣더니 종종 제주의 자연에 눈을 돌린다. 해저 동굴, 눈 내린 설원, 푸르른 녹음이 장면에 스친다. 그러나 이 자연을 눈여겨본다면 이것들이 일제의 탄압으로 만들어진 인공 동굴이라거나 4·3 사건 피해자들이 몇주를 굶으며 버틴 산 중턱임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아픈 역사가 새겨진 제주의 시공간이 천천히 스크린을 뒤덮는다.
[리뷰] ‘돌들이 말할 때까지’, 음성과 상상이 만드는 아카이브, 역사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
중년 여성 정순(김금순)은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지방의 한 식품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허구한 날 아들뻘의 작업반장 도윤(김최용준)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정순은 늘 겪는 일이라며 넉살 좋게 웃어넘긴다. 정순은 공장에 새로 들어온 중년 남성 영수(조현우)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영수가 묵고 있는 모텔 달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차를 빌려 출근 전 훌쩍 바람을 쐬고 오는 등 소소한 연애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영수가 찍은 정순의 영상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간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수많은 이들이 그 영상을 주고받는다. 정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충격에 빠지고, 정순의 딸 유진(윤금선아)은 분노하여 경찰서를 찾아간다.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정순>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온 디지털성범죄와 중년 여성 노동자의 삶을 겹쳐 보인다. ‘정순’이라는 이름보다는 ‘엄마’, ‘이모’, ‘아줌마’로 불리는 어느 중년 여성의 평범한 일상
[리뷰] ‘정순’, 중년 여성 재현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불꽃같은 이름
-
-
4월12일 씨네21은 잡지 기증식을 열어 영화주간지 <씨네21> 1,250권을 씨네21에 기증한 독자 이석호 씨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석호 씨는 개인 소유하고 있던 <씨네21> 창간호부터 1250호까지를 씨네21에 기증했다. 경기도 군포에서 국어학원 원장으로 일하는 이석호 기증자는 “1995년부터 꾸준히 모은 <씨네21>을 보람있게 쓸 수 있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키우던 시절에 <씨네21>은 한국영화에 대한 응원”을 보여줬고 “시대 정신을 고민하게 한 지침서”였다는 기억을 전해줬다.
장영엽 씨네21 대표이사는 “기증받은 소중한 자원을 이후 <씨네21>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큰 자산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씨네21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 ‘뉴스콘텐츠 디지털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발행된 <씨네21 잡지>를 디지털 파일
씨네21 잡지 기증식 개최, 독자 이석호 씨 <씨네21> 1,250권 기증
-
10년 동안 / 진은영
그녀는 왜 술을 마시지
슬픈 하늘에서
궁전 지붕 모양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려고
그녀는 왜 눈을 감지
어디엔가 흐릿한 분홍빛 젖은 회랑이 이어진다
그 아래 너와 오래 서 있고 싶어
그녀는 왜 달을 보지
달은 망각을 끌어당겼다 놓아준다
파란 바다의 출렁이는 해일 사이에서
구조를 기다리듯
솟아오르는 네 얼굴
시작 노트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학생의 엄마 P를 만난 후 쓴 시다. 우리는 두 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그녀는 내게 술을 마신다고 말한 적이 없다. 혹여 술을 마시고 싶어도 그럴 짬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매일 직장에 나가고 저녁에는 희생자 유가족이 모이는 기도회나 모임에 참석하고 남은 시간 틈틈이 집안일을 한다고 했다. 한 희생자 학생의 아빠는 즐기던 담배와 술을 끊었다고 한다. 아이가 생전에 자기 소원은 아빠가 술, 담배를 안 하는 거라고 해서였다.
[특집] 진은영 시인의 '10년 동안'
-
시대와 상호작용하는 카메라는 2014년 4월16일 이후의 한국 사회를 담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세월호 10주기인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스트들의 작품들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추념전 ‘10년, 연대의 세월’은 4월 한달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안산, 고양 등)에서 진행 중이며 ‘다큐보다’(docu.VoDA)에서 열리고 있는 온라인 추념전의 작품들은 선착순(단 작품별 200~400회로 제한)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추념전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매섭고 뜨겁다. 참사 직후 1년간 보여준 정부의 부실 대응을 고발하는 <나쁜나라>(김진열 감독),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옴니버스 시리즈 <망각과 기억>(김재영 감독 외)과 <망각과 기억2>(박종필 감독 외), 특정 유가족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초현실>(김응수 감독),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 <로그북>
[특집] 망각과 싸우며, 기억을 추동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추념전 작품 소개
-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한 주요 현장에는 언제나 연분홍치마가 있었다.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인권단체이자 창작집단으로서 김일란 감독, 그리고 연분홍치마가 활동한 지난 10년은 곧 세월호 참사 이후의 10년이기도 하다. 용산 참사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읽어낸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공동정범>, 그리고 <3xFTM>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 <종로의 기적> 등의 커밍아웃 시리즈를 만든 김일란 감독은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 머물면서 기록과 재현의 힘을 믿어온 동시에 언제나 역부족도 체감해야 했다고 말한다. 김일란 감독에게 왜 직접 세월호 영화를 연출하지는 않았는지 넌지시 물었을 때, 그는 용산 참사에 대한 두편의 영화를 작업한 창작자에게 더이상 또 다른 참사를 소화할 온당한 여력은 없으리라고 되뇌었다. 그러므로 장편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세 가지 안부>, 그
[인터뷰]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가 더 많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봄이 온다’ 김일란 총괄 PD
-
웃는 학생들의 등굣길로 시작해서 국화가 떠다니는 바다로 끝나는 영화를 보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바람의 세월>은 그런 영화다. 딸 문지성양을 참사로 잃고 카메라를 든 아버지 문종택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망각과 기억2: 돌아 봄>에서 <세월 오적>을 만든 김환태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지난 4월3일 개봉했다. 두 감독을 포함한 미디어 활동가들이 끈질기게 모은 3654일간의 기록을 시간순으로 펼쳐놓는 이 작품은 영상 아카이브 자체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간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등 제도 마련을 촉구해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활동가로서도 주목하며 피해자들을 피해자 프레임에서 해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인터뷰 당일, 스튜디오 분위기가 무거울 거란 예상은 초반부터 빗나갔다.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문종택, 김환태 감
[인터뷰] “10년밖에 안됐다. 노란 꽃을 아직 꺾지 말아 달라”, 바람의 세월 문종택, 김환태 감독
-
10년 동안 나온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들이 간직한 공통점 중 도드라지지 않지만 무척 중요한 한 가지는 참사 당일을 회고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주 세밀한 구술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전원 구조 소식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곧이어 오보임이 밝혀지면서 희망이 얼마나 무참한 절망으로 뒤집혔는지 유가족들은 어제 일처럼 말한다. 비당사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회고록인 <그레이존>(옴니버스영화 <세 가지 안부> 중 주현숙 감독의 다큐멘터리)의 한 기자는 그날 구내식당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먹었던 식판 위의 메뉴를 상추 한장까지 묘사해낸다. 또 다른 기자는 전원 구조 소식을 접한 뒤 그제야 숨돌리기 위해 한 모금 마셨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언급한다. 세월호 참사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삶으로 침투했다는 증거는 그날 그 시간에 우리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는지를 기억한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각각의 구체적 풍경을 수집한 많은 다큐멘터리들이
[특집] 4·16 이후 10년간 탄생한 기억, 연대, 회복의 영화적 움직임들
-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그동안 적잖은 영화가 기록하거나 재현함으로써 애도를 지속해왔다. 돌아온 4월16일을 앞두고, <씨네21>은 진상규명의 움직임에서부터 분노와 비탄의 행진을 거듭한 영화들, 한 걸음 나아가 일상의 체에 눈물을 걸러낸 유가족의 말간 웃음까지 담아낸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스트리밍 서비스 ‘다큐보다’(docuVoDA)를 통해 볼 수 있는 10주기 추모 특별전 ‘10년, 연대의 세월’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했다. 특집의 마지막 장은 시인의 목소리를 빌리기로 했다. <그날 이후> <천칭자리 위에서 스무 살이 된 예은에게>(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쓴 진은영 시인이 신작 시 <10년 동안>을 통해 슬픔의 취기를 간직한 모든 부모들을 위로했다. 2014년 가을,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눈먼 자들의
[특집] 4·16을 돌아보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영화가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해온 방법
-
‘전주’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신인배우 김상흔의 손은 간절히 기도하는 손이 되었다. 그에게 전주는 “작품으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데뷔작 단편 <돌림총>(2021)이 처음 출품된 곳이 전주영화제였으나 쓴맛을 본 탓이었다. “한국단편경쟁 결과가 오후 4시인가 그랬다. 전주 가서 이거 먹자, 저거 하자, 하면서 3시50분까지 ‘<돌림총> 단톡방’이 굉장히 뜨거웠다. 그런데 결과를 다 확인한 뒤 한 2시간 동안 대화방에 정적이 흘렀다. (웃음)” 씁쓸한 미소로 당시를 회상하던 김상흔은 곧 시원스레 웃으며 전주영화제 초청 게스트로서 당당히 전주영화의거리를 누빌 자신을 즐거이 상상했다. 여전히 활발한 <돌림총> 단톡방 멤버들과 전주에서 거하게 회포도 풀 계획이라고. 그가 이번 마중클래스에서 관객과 소통할 작품은 다름 아닌 <돌림총>이다. <돌림총>은 총 돌리기 동작을 하다 부상을 입어 행정병으로 빠진 현규(엄준기)가 의장대로의 복
[인터뷰] 준비, 시작!, <돌림총> 배우 김상흔
-
박문아 배우는 5년간의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거치고 배우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를 따라간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예술고등학교, 대학 연극영화과 경로를 밟으면서 차근차근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장건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회오리 바람>에서 언니 얼굴에 침을 뱉으며 과격한 몸싸움을 펼치던 미영의 모습이 박문아의 어린 시절이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 후의 연기 이력에 막막함”을 느낀 그는 고등학교에서 영상·이미지 편집 등을 가르치는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속에서 끓는 연기의 욕망”을 스스로 숨기지 못한 끝에 지난해 무렵부터 배우로 복귀했다. “<피라미드 게임> 같은 학교폭력 이야기가 실제로도 빈번”하다는 사실을 예시로 든 그는 “교사로 있던 5년을 그저 흘려보낸 것”은 아니라고 회상했다. “여러 성격의 학생, 학부모들과 관계를 맺으며 쌓은 다양한 경험들이 연기에도 반영”됐다는 박문아 배우의 말씨엔
[인터뷰] 추억이 반짝반짝, <럭키볼> 배우 박문아
-
인터뷰 시작과 함께 전주영화제에 대한 기억을 묻자 이제 막 여행 짐을 싸기 시작한 소녀처럼 방효린은 설레는 표정으로 웃었다. 대학 시절 그는 전주영화제 시즌이면 학과 동기들과 버스를 대절해 전주로 향했다. 도장 깨기 하듯 영화관 이곳저곳을 유영하면서 친구들과 언젠가 함께 만든 작품을 전주영화제에 올리겠다고 얘기하곤 했다. “전주영화제는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겐 꿈의 공간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지옥만세>가 전주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무척 영광스러웠다. 게다가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니, 꿈이 이뤄지는 것만 같았다.” <지옥만세>는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폭력 피해자 선우(방효린)와 나미(오우리)의 겨우내 모험담을 다룬다. 모든 게 가벼워진 5월, 춥고 냉랭한 아이들의 지옥을 지켜보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영화는 마지막 시퀀스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큰 소동을 지나 각자의 길
[인터뷰] 봄이 오는 신호처럼, <지옥만세> 배우 방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