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에서 여전히 수능 성적을 100%로 반영하는 학과들이 있지만, 많은 영화 및 영상 관련 학과가 면접이나 실기 고사를 선발의 중요한 지표로 여긴다. 수능등급과 학생부 성적이 높으면 폭넓게 경쟁력 있는 자리를 점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영화학과 입학에 서는 면접과 실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 자세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영화 연출 또는 연기전공을 지망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각 학교가 진행하는 면접 및 실기 고사의 유형을 숙지해 각 특징에 맞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학교별 면접 및 실기 고사의 온라인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마스크 착용 및 방역지침도 유념해야 한다.
면접위원과 지원자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면접고사의 경우, 대부분 지원자의 자질과 전공 이해도를 주요하게 채점한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동국대학교 듀이카의 영화학 전공은 실기 60%와 면접 40%의 비율을 반영하는데, 특히 면접에서는 공통 적으로 응시자의 적성 여부, 지원 동기, 관심도와 열의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진행한 다. 전공 분야와 관련된 활동 실적을 증빙하는 서류도 제출할 수 있다.
제시된 시나리오나 사진을 관찰 및 분석한 후 면접위원에게 설명하는 구술 방식도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화예술과는 사진 한장을 30초간 관찰한 뒤 스토리를 구상해 3분 내외로 면접관에게 설명해야 한다. 전공상식 평가를 위해 영화 창작에 관한 경험, 영화예술의 관심도 등과 관련된 질의도 동반된다.
실기 고사는 대체로 주어진 시간 내에 스토리를 창작하는 방식이다. 실기 고사와 수능 성적의 반영비율이 70%와 30%로, 상대적으로 실기 성적에 방점을 두는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제시된 이미지를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인당 4분 내외의 시간이 주어지니 꾸준히 준비해온 성실성에 더해 순발력도 필요하다.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최익환 교수는 “특정한 패턴에 맞추기보다 자신이 오랫동안 그 이야기를 고민해온 것을 드러내는 친구들을 찾고 싶다”며 실기 고사를 준비하는 입시생들에게 조언했다.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의 경우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나 산업디자인학과와 동일한 방식의 실기 고사를 실시한다. 고사 당일 화용지가 제시 되며, 기초적인 조형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표현과 주제 해석 능력이 중요한 기준이다.
연기전공은 실기 고사의 비중이 더 높다. 실기 고사 100%로 선발하는 정화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연기전공과 뮤지컬전공 모두 공통적으로 지원자 고유의 특기를 반영하며 각각 자유연기와 자유곡을 평가한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은 1단계에서 수능 100%로 정원의 10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실기를 100% 반영한다. 이처럼 입시생들은 각 학과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물론 고사 유형과 실시 기간을 빠짐없이 고려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