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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2-05-16

DVD 메인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2001년,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자막+더빙 한국어, 영어, 타이어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EX 화면포맷 (Widescreen Edition 아나모픽 2.35:1 레터박스), (Fullscreen Edition 4:3) 지역코드 3 출시사 워너

<해리 포터>라는 소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국내에서 3부가 막 출간되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애들이 보는 수준의 동화책이 아닐까’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 주변의 열기가 더이상 무시하기에는 찜찜한 수준으로 달아오르면서, ‘뭣 때문에 다들 난리인지 읽어봐야겠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1부의 첫권에 손을 댄 나는, 4일 만에 3부까지 총 6권을 내리 독파해버리고 말았다. 새벽 4시가 넘도록 손에 쥐고 읽지를 않나, 결말부분을 읽는 게 너무 아쉬워 일부러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을 하지 않나. 이른바 전형적인 ‘해리 포터 마니아’의 증세를 고스란히 보였던 것. 내가 그렇게 <해리 포터>에 빠지게 된 이유는 남들과 똑같이 단 하나, 바로 재미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소설의 4부에서 뭔가 ‘자기복제’의 징후가 감지되고, 결정적으로 영화 개봉에 맞춰 각종 팬시용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나의 숭배일지는 종지부를 찍었다. 신기한 것은 그래도 ‘해리 포터’라는 단어가 여전히 마력을 가진 것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비록 영화가 기대수준에 못 미친 데다 감독의 스타일로 추리해보건대 어떻게 출시될지 뻔함에도 불구하고, DVD가 출시된다는 말에 귀가 쫑긋했던 것처럼 말이다.

공식적으로는 5월14일에 북미 시장보다 먼저 그 모습을 드러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DVD는, 원작소설이나 영화가 그렇듯이 딱 중학생 수준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특징적인 점은 컴퓨터와 게임기에 익숙한 어린 세대를 겨냥해 메뉴에 게임과 퀴즈 기능을 적극적으로 접합시켰다는 것이다. 모든 메뉴화면은 한국어로 더빙된 어떤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따라 움직이게 돼 있는데 ‘교실’ 코너에 들어가려면 ‘올리밴더스의 요술지팡이’ 코너에서 지팡이를 손에 넣어야 하고, 또 그 지팡이를 위해서는 ‘그린고트’ 코너에서 돈과 열쇠를 확보해야 하는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리모컨의 방향 버튼을 누르며 참여해야만 코너 속의 정보를 볼 수 있다. 물론 CG와 미니어처 작업, 꼬마 배우들의 쉬는 시간 모습, 다음편에 대한 많은 정보 등이 담겨진 ‘인터뷰’ 코너처럼 별다른 장치없이 들어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코너들도 꽤 있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공들여(이건 아마도 내가 게임기에 익숙지 않은 어른이라 그럴 수도 있다) 들어가도, 담겨져 있는 정보가 중학생 수준에 머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약간은 아쉽지만 말이다.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