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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과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축제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20-11-26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장 정하영 김포시장, 조성륜 집행위원장 인터뷰

정하영 김포시장, 조성륜 집행위원장(왼쪽부터).

50만 김포 시민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12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열린다. 청소년, 김포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인 만큼 올해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만 9살부터 24살까지 해당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쟁부문뿐만 아니라 비경쟁부문, 김포시를 주제로 한 영상을 모은 지역특별부문 등 세 가지 섹션에서 200여편의 상영작이 공개된다. 하성면, 통진읍, 고촌읍 등 김포 곳곳에서 야외 상영이 총 14차례나 예정되어 있으니, 별이 보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운치를 놓치지 말자.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조직위원장 정하영 김포시장과 조성륜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미리 엿보았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성륜 3회째인 만큼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게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작품 모집과 심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예선심사위원 9명과 본선심사위원 4명이 국내경쟁부문에 지원한 작품 300여편을, 해외심사위원 4명이 해외경쟁부문에 지원한 130여편의 작품을 심사해 상영작을 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평화문화부문, 마을공동체부문, 뉴미디어부문, 김포특별부문도 모두 심사 결과가 나왔다.

정하영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라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온오프라인으로 규모 있게 진행했다. 12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좋은 예행연습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외 많은 영화제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에서 선택하고 있는데,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조성륜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을 최우선으로 삼다보니 영화제 기간을 기존의 5일에서 9일로 나흘 늘리고, 사전 부대행사를 지난 7월 말부터 매주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 감독들이 만든 작품들은 배급과 판권으로부터 자유로워 창작자의 동의를 구한 뒤, 현재 온라인으로 상영되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김포시 관내의 CGV나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와 상영 시설을 갖춘 도서관, 교육기관에서 오프라인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방역 지침을 따르는 것도 올해 영화제 운영의 중요한 관건인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조성륜 강연, 포럼, 그라운드 등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일 때에는 15명 이하의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2단계 이상일 때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송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야외 상영회는 사전 방역을 철저히 하고 가족 단위로 모기장 안에서만 관람할 수 있도록 해 20가족 이하로 제한했다. 125일 김포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참석자를 100명 이하로 제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하영 매년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수능이 끝난 뒤 열려 많은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가능했다. 지난해는 단체 관람 숫자만 4천명이 넘었다. 올해는 단체 관람이 어려운 상황이라 영화제가 학교로 직접 수상작을 들고 찾아가기로 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학교로 찾아오는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다.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신청한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 관객을 만나고 수상작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리터러시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영화제는 몇편 상영할 계획인가.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마스터클래스, 영화제작캠프, 영화평론가학교, 야외 상영 등 시민들이 즐길 만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조성륜 지원작 530여편 중에서 본선 진출작과 초청작, 시민영화제작캠프와 청소년영화제작캠프에서 제작된 작품을 합쳐 200여편이 상영된다. 김포에는 미디어센터가 없는 탓에 영화제가 그 역할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 지역 이름을 건 만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극장이 없는 5개 읍면 지역으로 들어가는 ‘찾아가는 야외상영회’를 기획했고, 시민들이 영화를 생활에서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현업에 있는 분들을 김포로 모시고 그들의 생생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를 기획했으며, 영화제작캠프, 영화평론가학교, 미디어리터러시 관련 프로그램, 미디어리터러시 그라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만의 매력이 무엇인가.

정하영 1회 때부터 마을 주민들과 마을 공동체 활동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만든 특별한 영화제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역공동체를 포함한 다양한 참여 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만든 영화제로서 다양한 특색이 묻어나면서도 적지 않은 규모와 충실한 내용으로 다른 영화제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제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마을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기 때문인가.

정하영 그렇다. 청소년과 영화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이끌어가고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축제가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연대하며,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다.

-김포시는 그런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정하영 올해는 영화제의 완성도와 내실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4회, 5회 등 앞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김포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포시는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조직위원회 위촉식과 발대식을 구성했고,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김포시의 영상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영화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한다.

-올해 상영작 중에서 추천작을 꼽아달라.

조성륜 국내경쟁부문인 ‘19 to 24’ 섹션에 있는 <I AM A HERO>.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적 코드 때문에 몰입해서 보았는데,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 가족 관계 회복 등 다양한 주제를 짜임새 있고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제 홈페이지(www.gimpoyff.com)에서 더 많은 상영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의 목표가 무엇인가.

조성륜 시장님 말씀대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영화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청소년과 영화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이끌어가고 주인공이 되는 축제이기에, 이해관계를 넘어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오로지 영화만 보여주기 위한 영화제였다면 이토록 많은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 참여를 이끌 수 없었을 것이다.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축제이기에 더욱 공감하고 협력하는 것 같다. 이제 3회째인, 아직 어린 영화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메워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마을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축제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를 시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도록 더욱 널리 알려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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