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방영된 동명의 KBS 드라마가 원작인 <굿 닥터>는, 미국에서의 높은 인기 덕에 시즌3가 종영하기도 전 시즌4의 제작을 확정지었다. <굿 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 숀 머피(프레디 하이모어)가 외과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의학드라마다. <굿 닥터>가 <그레이 아나토미>의 뒤를 이어 <ABC>의 간판 드라마가 되기까지, 그 성공의 여정 속에는 이동훈 엔터미디어 콘텐츠 대표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미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토종 한국인으로서 드물게 주류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이동훈 대표는 <굿 닥터> 시리즈를 통해 어떻게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씨네21> 1245호에 실린 이동훈 대표의 인터뷰를 토대로 미국 드라마 <굿 닥터>의 흥행 이유를 살펴보았다.
1. 다른 미국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서사를 다뤘다.
당시 미국에서는 <브레이킹 배드> <카니발> 등, 자극적이고 센 작품들이 주로 방영되고 있었다. 때문에 이동훈 대표는 <굿 닥터>의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 판단했다. 미국에서도 1970~80년대에 <초원의 집> <케빈은 12살>과 같은 가족 드라마가 유행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굿 닥터>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2. 독특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이동훈 대표는 닥터 숀 머피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란 점도 <굿 닥터>의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에는 숀 머피처럼 드라마 주인공이 자폐증을 가진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굿 닥터>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 달리 병원 내부 일상만을 다루지 않고, 숀 머피를 중심으로 그의 다양한 서사와 변화를 다뤘다.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숀 머피에게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
3, 인기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메인 작가를 섭외했다.
2014년 이동훈 대표가 <CBS>에 <굿 닥터>를 피칭했을 때, 파일럿 대본을 피칭하는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한번 떨어진 작품을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동훈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인기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메인작가 데이비드 쇼어를 섭외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가 <굿 닥터>를 집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모든 방송사에 피칭할 기회를 얻었다. 이동훈 대표는 데이비드 쇼어가 중심을 잘 잡아준 적에 지금까지 드라마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4. 프레디 하이모어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동훈 대표는 <굿 닥터>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프레디 하이모어의 연기력를 꼽았다. 그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이 상당했고 연기 스펙트럼도 넓었다. 또한 다른 연기자들과의 합도 좋았는데, 도 그런 프레디 하이모어를 깊이 신뢰했다. <굿 닥터>에 대한 애정이 컸던 프레디 하이모어는 일부 에피소드를 자신이 직접 쓰고 연출하기도 했다.
5. 이동훈 대표의 양국 콘텐츠에 관한 높은 이해가 돋보였다.
이동훈 대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영화, 드라마 제작을 전공했고 이후 한국 드라마 <호텔리어>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과 한국, 양국의 콘텐츠를 잘 볼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고 2013년 미국으로 왔다. 이동훈 대표는 <굿 닥터>의 성공 후 여러 좋은 기회들을 얻었고 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들을 새롭게 리메이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차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자세한 내용은 <씨네21> 1245호를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