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전공한 이들에게 영화 현장으로 나가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감독이나 배우를 꿈꾸고 실제로 그 길을 가는 이들도 많겠지만, 영화와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영역에는 수많은 길이 존재한다. 이미 많은 학교가 편집이나 사운드, CG를 비롯한 후반작업이나 배급, 마케팅 같은 비즈니스 영역에 특화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과 졸업 이후 어떤 일들이 학생들을 기다리는지 소개한다.
●영화 연출 및 제작
영화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결국 영화를 만드는 것을 꿈꾸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상업영화 및 독립영화 감독이 영화를 전공하면서 감독의 길을 시작했다. 물론 시나리오작가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거나 촬영, 편집, 조명과 같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 역시 존재한다. 창작 과정을 둘러싼 산업의 영역에 관심이 있다면 프로듀서의 길을 가는 방법도 있다. 영화 제작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각자가 맡아야 하는 다양한 역할이 있다.
●영화평론가 및 기자
영화평론가나 영화기자는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비평하고 자신의 감상을 나누는 데 더 관심이 많은 이들이 생각해보면 좋을 직업이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나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씨네21> 등에서 주관하는 영화평론상을 수상하면 평론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에는 꼭 지면을 통하지 않더라도 영화비평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유튜버가 주목받는 직업으로 꼽히는 만큼 영화 유튜버의 길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기획, 투자, 배급, 홍보
영화 제작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영화산업에는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 있다. 만들어진 영화를 소개하는 과정 역시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명필름 등과 같이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영화에 접근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 일 역시 영화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다양해진 채널에 맞춰 영화를 홍보하는 일이나, 해외에서 소개된 다양한 영화 중 좋은 영화를 선별해 수입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영화 외의 영상콘텐츠
TV는 물론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공유 서비스, SNS, 모바일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플랫폼에서 영상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엄청난 양의 영상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스토리텔링과 영상제작 역량을 갖춘 영화 전공자들은 여러 분야에서 환영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졸업생이 방송이나 광고, 웹드라마, 바이럴 영상 등 영상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여러 학교가 모션그래픽이나 3D, VFX 같은 영상 기술도 가르치고 있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첨단 영상 제작 분야로도 길이 열려 있다. 영상을 요구하는 영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영상 제작을 기반으로 한 진로는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