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선보이는 단편영화 <내 꿈은 컬러꿈>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제 관객과 만난다. <내 꿈은 컬러꿈>은 그린(the Green), 레드(the Red), 퍼플(the Purple), 블랙(the Black)의 컬러감을 강조한 4가지 프리미엄 카드의 정체성을 판타지 장르로 풀어낸 단편 옴니버스영화다. 녹색 달에 매혹된 반항적인 10대, 붉은 문을 열고 들어간 욕망의 여인, 보라색 폭우 아래 만찬을 즐기는 요리사, 그리고 새까만 청바지를 입은 악명 높은 카우보이까지 영화가 품은 인물과 정서 모두 컬러만큼이나 제각각이다.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상품의 철학을 간결한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광고 상품이 직접적으로 화면에 배치되는 PPL(poduct placement advertisement) 형식에서 탈피한 것은 물론, 영상의 완성도와 분위기를 중시하는 일반적인 브랜드 필름과 달리 자사 상품이 시각적으로나 서사적으로나 일체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담한 시도가 돋보인다. “카드 긁는 장면 하나 없다”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기존 브랜드 필름과 차별화를 추구하며 <내 꿈은 컬러꿈>을 ‘언브랜디드 필름’(Unbranded Film)이라 명명했다. 평범한 인물이 일련의 판타지적 체험 끝에 각성하는 서사로 구성된 <내 꿈은 컬러꿈>은 중심 컬러를 지배적으로 부각한 초현실적인 프로덕션 디자인과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흠잡을 데 없다. 브랜드가 기획한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특별상영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첫 번째 단편 <the Green Moon>은 어느 날 하늘에 뜬 녹색 달을 발견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다. 조용한 일상에 익숙했던 주인공이 녹색 달에 매혹된 이후, 반항심 넘치는 또래 집단에 합류하면서 도시의 무법자가 되는 과정이 거칠고 경쾌한 에너지로 담긴다. 젊음에 취한 악동 무리는 스니커즈를 신고 파리의 거리 한복판과 먼지가 풀풀 날리는 아지트를 오가며 자아를 찾아나간다. 숨겨진 잠재력과 활기에 관한 우화다. 두 번째 단편 <the Red Door>는 온통 붉은색이 지긋지긋한 토마토 농장의 딸이 백일몽 같은 체험을 통해 다시금 붉은색을 사랑해가는 과정을 관능적으로 담았다. 매일 오가는 골목길 담벼락에서 붉은 문을 발견한 주인공은 그 문을 열고 비밀스런 파티에 합류한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취향을 한껏 드러내고, 짝사랑 중인 상대를 향한 욕망도 더욱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게된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희미해져 있던 꿈과 욕망, 그리고 트라우마의 극복에 관한 상징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 번째 단편 <the Purple Rain>은 얼핏 호러의 기운도 감도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슬럼프에 빠진 요리사가 식당에 찾아온 기괴한 두 손님과 만나면서 보라색 비가 쏟아지는 어느 광장의 만찬 모임에 합류하게 된다. 영감과 신비의 색깔인 보랏빛을 모티브로 궁극의 요리를 완성시킨 요리사는 몰입과 성취, 커리어의 발전을 꿈꾸는 퍼플 카드 타깃층의 공감대와 조우한다. 마지막 작품인 <the Black Jean>은 익살맞은 움직임과 명랑한 선이 돋보이는 흑백의 2D애니메이션. 어린 시절부터 각종 편법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며 승승장구하던 검은 청바지의 카우보이 조로가 10년 뒤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면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보다 더 정의롭고 당당한 성공을 추구하게 된 조로의 성장담이 서부극의 눅진한 분위기와 매력적인 조화를 이룬다. <the Green Moon>의 스니커즈, <the Red Door>의 시크릿 파티장, <the Purple Rain>의 생선요리 등 각 단편영화 속에 등장한 공간과 음식, 패션 아이템 등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현실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예정이다.
판타지적 장치와 장르적 터치를 적극 활용한 네편의 영화 모두 현실의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쾌감을 추구하면서 프리미엄카드의 지향점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광고를 포섭하고 브랜드의 페르소나로 기능하는 영화 매체의 다변화를 확인시키는 사례인 <내 꿈은 컬러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더욱 궁금해진다. 영화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월 5일과 9일, 2차례 특별상영되고(현대카드 DIVE 앱을 통해 선착순 1인2매까지 무료로 사전 예약 가능), 10월 5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왓챠플레이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