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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②] <신의 은총으로>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송경원 2019-04-24

<신의 은총으로> By the Grace of God

프랑수아 오종 / 프랑스 / 2019년 / 137분 / 마스터즈

“신의 은총으로 프레나 신부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 2016년 8월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주교회의에서 필리프 바르바랭 리옹 대주교 겸 추기경은 고위 사제들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프랑스 국민의 공분을 샀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의 은총으로>는 이 논란의 발언을 제목으로 해 신부들의 성범죄에 얽힌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다. 리옹에 거주하는 알렉상드르(멜빌 푸포)는 단란한 가족을 꾸린 평범한 남자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 성당 신부에게 성적으로 학대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가 아무런 문제없이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렉상드르는 충격을 받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알렉상드르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라 파롤 리베레’(해방된 말)란 단체를 결성하고 가톨릭 교회를 상대로 투쟁에 나선다. 프레나 신부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이 영화는 개별 사안의 고발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침묵 재판’이라고 불렸던 교회의 구조 자체를 비판한다. 프레나 신부 등은 재판에 영향을 미친단 이유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되기도 했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Searching for Ingmar Bergman

펠릭스 묄러, 마가레테 폰 트로타 / 독일, 프랑스 / 2018년 / 95분 / 시네마톨로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웨덴 사람, 영화사를 통틀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작가 잉마르 베리만이 태어난 지 어느덧 100년이 지났다. 2018년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이 영화는 베리만의 삶과 작품을 정리하는 연대기 형식을 띤다. 감독은 베리만의 작품을 중심으로 협업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베리만에게 영향을 받은 이들의 목소리도 성실하게 모은다. 삶과 죽음, 고통에 관한 형이상학적 질문부터 가족과 연인,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까지 베리만의 대표작에서 엿볼 수 있는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베리만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충분히 의미 있다. 베리만이 어떤 감독이었는지 정의 내리는 대신 베리만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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