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30분, 한국 소리문화의전당 프레스룸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동진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가한 일본의 스와 노부히로 감독과 한국의 문승욱 감독이 참여했다. ‘삼인삼색’의 감독 중 하나인 중국의 왕샤오솨이 감독은 신작을 촬영하느라 내한하지 못했고, 그의 아내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자 겸 주연배우인 타오 지가 대신 참석했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명의 감독에게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한국 배우 김호정과 함께 히로시마를 무대로 전쟁이 남긴 기억과 현재의 관계를 돌아보는 <히로시마에서 온 편지>의 스와 노부히로는, “과정이 스피디하고,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생각하면서 찍을 수 있어서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첫 디지털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바이벌 게임과 일상의 전쟁을 연결시킨 <서바이벌 게임>의 문승욱은 디지털 작업이 처음이라 기술적인 문제로 고생했던 <나비>보다 재미있었다며, “찍는 자와 찍히는 자의 경계가 모호한, 열린 상태의 촬영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왕샤오솨이의 불참에 대한 사과를 전한 타오 지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다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영화의 매력을 느꼈다고. 설날 즈음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딸을 그린 <설날>에 대해서는 “실제 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촬영한 것이어서 개인적으로 특별했다”고 밝혔다.
*그림설명(사진:씨네21 정진환)
30일 오후 2시30분부터 소리문화의전당 프레스룸에서 열린 ‘3인3색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동진, 문승욱, 스와노부히로, 타오 지(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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