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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최원기 프로듀서 -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방향을 끝까지 이뤄냈다
김현수 사진 백종헌 2018-12-31

김병우 감독의 <PMC: 더 벙커>는 시나리오만 읽어서는 도대체 어떤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건이 전개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것은 3년 전 처음 초고를 접하던 순간의 최원기 PD도 마찬가지였다. <옥자>의 콘티를 그렸던 조성환 작가와 김병우 감독이 상의해 그린 1차 콘티를 바탕으로 최원기 PD는 현실적인 분위기의 구현을 고민했다. 가장 큰 숙제는 ‘미술’이었다. 공간의 세계관, 즉 “사람들의 동선이 말이 되는 게 중요했다”. 김병우 감독은 조립 블록 레고를 가지고 지하 땅굴 기반의 회담장과 남북한의 숙소 등 주요 공간 구조를 직접 만들어 설명해주기도 했다고. 한국영화지만 대부분 외국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현장의 분위기도 독특했다. 할리우드배우조합의 까다로운 조항에 대한 소문을 접한 터라 겁을 먹었지만, “그들 역시 영화배우다. 왜 자신이 움직여야 하는 지 당위성을 납득시켜주면 모두 협조적으로 잘 따라줬다”. 김병우 감독이 남한 땅까지 흘러들어온 용병 개개인의 국적과 사연을 워낙 섬세하게 짜놓은 덕분에 그에 맞는 배우들도 잘 찾아내야 했고, 군사 테크놀로지에 관한 각종 자문도 받아야 했지만 “5년 전 처음 이 영화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졌던, 해외에서도 충분히 알아볼 만한 한국영화로 만들어보자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방향을 끝까지 이뤄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원기 PD는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감독의 꿈을 키웠으나 영화 현장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첼로: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이 마침 연출부와 제작부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제작부 일을 접하게 됐다. 이후 연출보다 제작이 자신의 길이라고 여겨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제작부장이 되었고, 또 중소 규모의 영화만 하다가 큰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를 경험하고 싶어 당시 <마이웨이>라는 대작에 덜컥 참여하게 된 것이 <PMC: 더 벙커>를 비롯해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백두산>의 프로듀서를 맡는 자양분이 되었다. <백두산>도 특수시각효과(VFX)가 중요한 영화인 만큼 이번에도 잘해내고 싶다고. 군사기업을 소재로 폐쇄된 공간에서의 외국 배우 참여, 첨단 테크놀로지 등 복잡한 요소를 말이 되게 잘 엮는 접착제 역할을 무사히 해낸 최원기 PD의 다음 영화도 균열 없이 제대로 완성되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드론숏 이미지

“모두가 영화의 비주얼에 대해 감을 못 잡고 있을 때 콘티 작가가 초소형 드론 카메라를 이용한 숏을 그려서 보여주는 순간 비로소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이미지는 조성환 콘티 작가와 김병우 감독이 첫날 만나 전체 비주얼 컨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린 컷이다. 영화의 갈피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된 이미지인 셈이다.

2019 <백두산> 프로듀서 2018 <PMC: 더 벙커> 프로듀서 2016 <싱글라이더> 프로듀서 2015 <악의 연대기> 프로듀서 2013 <집으로 가는 길> 제작실장 2012 <577 프로젝트> 제작실장 2011 <마이웨이> 제작부장 2010 <집 나온 남자들> 제작실장 2008 <멋진 하루> 제작부장 2007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제작부장 2007 <별빛 속으로> 제작부장 2006 <플라이 대디> 제작부 2005 <첼로: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연출 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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