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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주연배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완성된 장면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왼쪽부터).

-처음 아쿠아맨 슈트를 입고 거울을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

=제이슨 모모아_ 처음 슈트를 입고 거울 대신 제임스 완의 얼굴을 봤지. 아무 말 안 하고 씨익 웃더라. 됐다 싶었다. (웃음) 특히 슈트를 입고 쏟아지는 폭포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까지는 구부정한 어깨로 선술집에서 금방 주먹 싸움을 할 것처럼 연기하다가 슈트를 입고 포즈를 취하면서 이 인물이 점점 왕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블루스크린 촬영이 많았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땠나

제이슨 모모아_ 미안하지만 아직 완성된 영화를 못 봤다. (기자들 놀람) 왜냐하면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다. 1~2주 내로 볼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아쿠아맨>처럼 수위가 낮은 영화가 없어서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싶다. 다른 배우들이 보고나서 “정말 재밌다”고 말해줘서 약간 샘이 난다.

=앰버 허드_ 그런 기다림이 배우로서 가장 힘들다. 전설적인 도시 아틀란타와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적 전투를 그리는 영화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 떠서 허공을 보며 혼자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말이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완성된 장면이 멋질 것이라는 감독에 대한 믿음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이슨 모모아_ 개인적으로는 블루스크린 연기보다 액션 장면이 더 힘들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이번처럼 모든 장면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액션 신을 연기한 뒤 회복할 여유 없이 늘 트레이닝과 다이어트를 병행했다. 패트릭 윌슨은 근육을 키워야 해서 늘 먹었는데, 나는 워낙 덩치가 크고 먹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어야 했다. 그 속상함은….

앰버 허드_ 뭐 여자배우들이라면 다 겪는 일인데…. (웃음)

-촬영 내내 탄수화물 섭취가 전혀 없었나.

제이슨 모모아_ 음…. 워낙 맥주를 좋아해서 촬영 마치고 저녁때 맥주만 조금 마셨다. 어차피 운동할 거라서 조금 더 해서 맥주 살을 빼자고 위로하면서. (좌중 폭소) 하와이 사람들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진짜 어렵다. 빵 한쪽만 먹어도 살이 붙으니까.

-제이슨, 아쿠아맨이 실제 자신과 얼마나 비슷한가.

제이슨 모모아_ 많이 닮았다. 사실 20여년간 연기자로 살았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잭 스나이더가 아쿠아맨을 실제 내 성격으로 표현해보라고 용기를 주더라.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제임스가 더 깊이 캐릭터에 나를 담을 수 있게 권했다. 관객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제임스와 여러 시도 끝에 완성된 아쿠아맨은 나와 매우 흡사하다. 내 자신을 연기하려고 연기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역할에는 큰 도움이 됐다.

-원작의 아쿠아맨은 금발의 백인이다. 이 역할을 제이슨이 맡아 큰 의미를 갖게 된 듯하다.

제이슨 모모아_ 당연하다. 제작진과 이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함께 논의하면서 이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세계의 모든 유색인종 아이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 말이다. 2019년을 앞두고 갈색 피부의 슈퍼히어로가 나왔다. 그리고 나처럼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라 좋다. 그는 아웃사이더고, 반항아며, 어머니 없이 자랐지만 정직하다. 상처 받지 않으려 마음에 높은 담을 쌓았지만 여정을 통해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고,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앰버, 메라가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강한 역할이라는 것이 본인에게 중요했나.

앰버 허드_ 당연하다. 배우로도, 관객으로도 중요하다고 본다. 2차원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는 데 솔직히 지쳤다. 7살 때부터 공주보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왕자가 되고 싶었다. 남자 캐릭터처럼 입체적이고 다양성을 가진 배역을 원했다. 메라는 내가 추구하는 강한 여성상에 가깝다.

-제이슨, 2016년작 <도망자>로 감독 데뷔를 했는데, 제임스 완 감독과 작업하며 어떤 느낌이었나.

제이슨 모모아_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아우르며 연출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했다. 나는 규모가 작고, 사적인 느낌의 영화를 연출한다. 제임스를 보면서 큰 영화 연출은 절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단순해 보이는 장면에도 수없이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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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