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여름 풍경은 아마 ‘몬스터 주식회사’의 작업장과 비슷할 것이다. 각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전 세계 관객의 웃음과 비명을 빨아내는 기계를 부지런히 돌리고, 어지럽게 달성량 순위가 교체되는 전광판에 일희일비한다.
전몰장병 기념일부터 노동절 사이에 전미 개봉하는 영화가 예년보다 10여편이나 많아 한층 뜨거운 할리우드의 여름이 예고된 가운데, 누구도 알 수 없는 2002년 블록버스터 대전의 승리를 대담하게 장담하고 있는 스튜디오는 <스파이더맨>과 <맨 인 블랙 2>를 손에 쥔 소니와 블록버스터 현상의 대부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을 보유한 20세기 폭스다.
<미이라2> <혹성탈출> <쥬라기공원3> <툼레이더>가 대전을 예고한 작년 초여름 누군가는 이상하게 새롭지 않은 새 영화들을 한탄했지만, 어느 여름은 다를까. 만화 원작, 대박 영화의 속편, PG-13등급, 수퍼 히어로, 질긴 생명력의 악당, 루카스와 스필버그의 이름까지. 올해도 여름은 몹시 귀에 익은 전주곡으로 시작되고 있다.
<씨네21>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여름영화 중, 검증된 제재, 멀티미디어 머천다이징, 대대적 마케팅, 대규모 배급, 고전적 이야기와 첨단 스타일 등 관객 최대화를 목표로 생산된 블록버스터의 전형에 들어맞는 네편의 덩치 큰 프로젝트 <스파이더맨> <맨 인 블랙2>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미리 넘겨다보았다.
물론 올여름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할 의외의 발견은, 아마 이 ‘예고편’의 바깥에 있을 것이다. 이 네편 이외의 수많은 여름영화들 속에, 또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이 네편의 블록버스터가 보여줄 예측불허의 면모 속에. ▶ 블록버스터 빅 4 예고편
▶ 최강 프로젝트 1 - 조지 루카스, 두번째 야심<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
▶ 최강 프로젝트 2 - 원작만화 40년만의 첫 스크린 나들이<스파이더 맨>
▶ 최강 프로젝트 3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최강 프로젝트 4 -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의 재결합 <맨 인 블랙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