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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객원 프로그래머 - VR 빌리지의 설계자
김현수 사진 오계옥 2018-07-23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급변하는 뉴미디어 산업 중에서도 특히 가상현실(VR)의 발전에 주목해 산업 프로그램(B. I. G)의 일환으로 VR 빌리지를 운영했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그래빗’의 공동설립자 김종민 프로듀서는 올해 객원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VR 부스와 패널토크 기획 등을 총괄했다. 3년 전부터 BIFAN과 연을 맺어온 그는 지난해에는 시뮬레이터와 연동한 시네마틱 VR의 소개에 집중했고 올해는 규모를 키워서 본격적으로 “체험형 콘텐츠가 이야기의 형태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부천중앙공원에 오면 가장 눈에 띄는 VR 빌리지는 “VR은 공간을 경험하는 데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걸 알리고 “가상과 현실이 디졸브되어 창작자와 관객과의 생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할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부스에서 소개되는 작품의 면면도 올해 선댄스영화제 뉴프론티어 섹션, 트라이베카영화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뮤직페스티벌 등에서 소개된 가장 최신의 VR 콘텐츠들이다. 몇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VR 붐이 불어닥친 이후 지금은 “360도 영상이 퇴보할 거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 형태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감독과 스튜디오가 늘어나고 있다. 연극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극장 시스템과 360도 영상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있었”기에 VR 빌리지 운영 목표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그는 또 “최근에는 VR에 있어 특정 감독보다는 스튜디오 중심으로 이슈가 형성되고 주목을 받는다”면서 초청된 작품의 스튜디오를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번 BIFAN의 VR 빌리지는 일반 대중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가려는 업계의 노력을 좀더 빨리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출신으로 VR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지 5년째 접어드는 김종민 객원 프로그래머는 “지금 VR 업계는 이전보다 굵직한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개개인이 각자 맨몸으로 뛰어들기보다 정부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줄 때 비로소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 능력이 뭘까, 질문할 때가 있다.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켜주는 연출자들이 등장하면 아마 사람들이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새로운 감각을 익히게 될 것 같다.” 전세계 VR 연출자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영상세계를 좀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김종민 객원 프로그래머의 노력 덕분에 올해 BIFAN의 VR 빌리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HMD

관객이 VR영화를 볼 때 사용한 삼성의 HMD ‘오디세이’. 김종민 객원 프로그래머는 “극장 형태의 오프라인 배급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최신 사양의 HMD를 비롯해 ‘디지소닉’의 14.2CH EX-3D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도 접목해 임시 상영관을 만들었다.

2016 VR 단편 <붉은 바람>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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