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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로즈 역의 밀리센트 시먼스 -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

토드 헤인즈의 뉴욕을 향한 헌사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 <원더스트럭>은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소년, 소녀가 각자의 사정으로 뉴욕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브라이언 셀즈닉(그는 이 영화에 각본가로 참여했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1927년의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먼스)와 1977년의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 로즈는 무성영화 스타인 엄마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고, 벤은 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난다.

이들에게는 청각장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삶과 사랑을 갈구하는 소년과 소녀가, 뉴욕이라는 신세계에서 그들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원더스트럭>은 가족 관객이 즐길 수 있을 법한 따뜻한 이야기다. 지난 2017년 10월, 뉴욕에서 주연배우 밀리센트 시먼스, 오크스 페글리와 줄리언 무어를 만나 <원더스트럭>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전한다.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놀랐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한다는 뜻이 아니라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어떻게 나와 소통을 할지에 대해서. 모두가 수화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토드 헤인즈 감독, 줄리언 무어와 함께한 작업은 어땠나.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두분 모두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토드는 이해심이 많고 자상했는데, 나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도 했다. 농담도 나누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줄리언 역시 자상하고 훌륭한 연기자인데,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해줬다. 수화로 대화를 무척 많이 나눴다.

-로즈와 당신의 공통점은.

=로즈에겐 외로움과 세상을 알고 싶어 하는 탐험 정신이 있다. 나 역시 세상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리고 나는 뉴욕에 꼭 와보고 싶었다.

-청각장애인이 된 사연을 듣고 싶다.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의사가 아픈 줄 알고 처방전을 너무 강하게 줘서 약물과용으로 청각을 잃게 됐다. 청각장애인으로 지내며 비로소 세상을 알게 되었다.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영화나 음악을 경험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무성영화를 좋아하나.

=그렇다. 무성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소리의 도움 없이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대사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유성영화보다 무성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음악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좌중 탄성)

-<원더스트럭>을 관람하러 온 청각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두가 연결돼 있다. 자신의 능력을 한정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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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GV 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