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있었던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매일 새로운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연극계에 이어 정치계 등 사회 전반에서 가해자를 향한 고발이 미투(#MeToo)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은 오랜 기간 고통받아온 피해자 혼자의 싸움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힘을 보탤 수 있는 연대의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미투 운동을 두고, 지난 정권에서의 촛불 혁명에 이어 대한민국의 체질을 개선할 ‘미투 혁명’으로 읽는 이유도 여기 있다. <씨네21>은 이번 특집을 통해 영화계 내부의 미투 운동에 주목한다. 먼저 국제영화제 내부에서 제기된 성폭행 사건과 미투 운동을 살펴본다. 그간 영화계와 관련된 이들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그사이 이윤택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고, 영화계 내부의 성평등 문제를 고민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개관 소식이 들려왔다. 이 모든 변화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없길 바라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이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그들의 앞선 보폭을 따라가고, 또 보호해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고심해야 할 시기다. 이 문제에 관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각 분야의 전문가 대담을 통한 논의도 덧붙인다. 미투 운동이 지겹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대답을 들려줘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특집도 이번이 시작이다. 추가 제보에 귀기울이고, 영화계가 재발 방지를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에 대한 기사는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