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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집사부일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최근 프로그램들은 모두 부제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번에 다룰 프로그램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마이웨이 사부와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SBS의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자, 예능 블루칩 이승기의 제대 후 첫 예능 복귀작인 <집사부일체>가 시작되었다. 육성재, 양세형, 이승기 그리고 예능 첫 나들이인 배우 이상윤이 함께 버스에 오른다. 각자의 승차지점에서 올라타고,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어김없이 예능 초보인 이상윤을 속이고, 동거동락할 사부의 집으로 향한다. 첫사부는 들국화의 전인권.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63년째 살고, 공연 중에는 누룽지와 스팸만 먹는 사부와 네 제자들이 얽혀 인생을 배운다. 또 어김없이 취침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끼워넣어진다.

에피소드 첫 번째의 절반 이상이 이승기의 복귀에 관련해 소비된다. 어눌한 전인권의 언뜻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언행과 네 제자의 부적응은 꽤 오랜 시간을 지루하게 만든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몰입하기까지는 다행히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시간과 경험을 통한 연륜은 당연하지만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전인권의 인생에 대한,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의미 없는 듯한 말 위에 아무렇게나 얹힌다. 사이사이에 이승기 특유의 <해피선데이-1박2일>식 예능감이 발휘되고, 인생을 가르치는 사부는 조용히 웃는다. 길 위의 사람들과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해를 시작하는 1월에 오히려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게 된다. 그야말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다음 사부의 시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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