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가지게 되는 의문이 있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나.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내가 행복했던 때는 생각보다 명확하다.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행복했다.
SBS의 <짝>일까, 아니면 더 거슬러 올라가서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였을까. 연애를 테마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채널A의 <하트 시그널>, 그리고 최근 SBS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tvN의 <모두의 연애>에까지 다양한 포맷과 출연자로 진화해왔다. <모두의 연애>는 사랑을 다룬 드라마 중간에 연애 상담을 끼워넣는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있는 바에 주인공이 등장해 고민을 토로한다. 첫 번째 주제는 ‘2년 만에 연락 온 전 여친’이고, 이들 사이에는 첫사랑과 짝사랑, 삼각관계, 선배와 후배의 다양한 연애관계가 얽혀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하지만 사회적인 변화와 늘어가는 조건들은 우리를 편하게 사랑할 수 있게 두지 않는다. 비혼주의자가 늘어가는 것도 그렇지만, 기혼자들도 결혼이란 제도를 행복과 연결하여 추천하기 어렵다. 이 모든 것을 개인의 선택으로 두는 것이 합당한 이유는 차고 넘치도록 많다. 그래도 우리는 예능과 드라마에서 다큐멘터리를 보기 원하지 않는다. 한해의 마무리인 연말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연초에 <모두의 연애>에 바라는 건, 나 자신의 이야기와 같은 다양한 연애를 다뤄달라는 말에 덧붙여서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연애의 판타지도 지금처럼 채워달라는 것이다. <모두의 연애>에서 우리 ‘각자의 연애’를 행복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