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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극장 중심의 시장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할 때"
장영엽 사진 최성열 2017-12-25

“제작자가 투자하는 게 참 어렵더라. (웃음)”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이하 워너) 대표의 말이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변호인>(제작사 위더스필름)의 제작자였다. 창립작 <밀정>이 750만 관객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한국영화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2016년과 달리 <싱글라이더>와 <브이아이피>를 선보인 올해 워너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제작 환경과 관객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그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올해의 사업을 돌아본다면.

=2017년은 워너에 약간의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 개봉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로컬 프로덕션을 운영한 지 3년차인 지금 본격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시기였다고 자평한다. 성과보다는 제작·투자에 대한 기반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영화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

-워너의 2017년작 <싱글라이더>(35만명)와 <브이아이피>(137만명)의 흥행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런 결과로부터 어떤 생각을 했나.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판단이 변곡점을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의 성적을 보고 영화를 만들거나 투자하는 사람들 모두 그동안 안일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SNS 등 인터랙티브한 미디어 환경이 발달되면서 관객의 반응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투영되는 것 같다. 그런 환경의 변화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조심스럽다. 앞으로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한국영화 편당 제작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한편, 올해는 40억~50억원대의 중급영화들이 선전한 한해였다.

=인건비와 관련된 제작비 상승은 한국 영화산업 발전 과정에서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는 좀 다른 맥락에서 저예산영화들이 잘된 이유는 신선한 접근방법과 소재 덕분이었다고 본다. 익숙한 이야기 패턴과 안전하게 배우를 선택한 영화들, 즉 기존의 안정적인 상업영화 패턴을 고수했던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워너의 2018년 라인업에도 올해의 결과로부터 감지한 변화들이 반영될까.

=2018년 워너 라인업의 특징은 텐트폴 영화인 <인랑> 정도를 제외하면 배우들의 인지도보다는 캐릭터와의 부합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올해 관객의 반응을 보면 영화에서 캐릭터와 가장 부합하는 캐스팅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신선한 내용과 배우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다. 이환경 감독의 <이웃사촌>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캐릭터와 맞는 캐스팅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영화다. 내년에 선보일 5편의 영화 중 3편의 프로덕션이 끝났고 2편이 촬영 중인 상황이라 시간적 여유가 좀 있다. 2018년 중으로 한 작품 정도 더 제작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4년째 정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영화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나.

=이 문제에 대해 긴 전망을 하기에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이 엄혹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고민도 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당장 우리가 직면한 극장 중심의 시장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사 라인업 기대작_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작품은 쇼박스의 <마약왕>(감독 우민호)이다. 롯데의 <신과 함께2>(감독 김용화)도 1편보다 2편이 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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