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영상 관련 학과의 면접 및 실기고사 유형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외워서 하는 과제보다 즉흥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늘고 있고, 학생들이 평소에도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는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원한다.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면접 및 실기고사 유형을 살폈다.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원할 학과가 어떤 교육 목표를 지닌 곳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연출전공
면접 및 실기고사는 크게 연출전공과 연기전공으로 구분해 말할 수 있다. 연출전공의 경우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스토리보드 연출을 채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면과 장면을 이어가는 스토리의 연결이다. 그림 실력보다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이미지를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주어진 한 장면을 토대로 해당 장면의 앞과 뒤를 10장면 이내로 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나리오 형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국대학교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영화라는 형식에 맞춰 풀어낼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학과의 경우 필기시험 없이 구술 면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이 영화연출 및 시나리오, 영화촬영조명, 영화편집 및 사운드, 영화기획 및 홍보 중 하나를 택하면 이에 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순천향대학교의 경우 학생의 관심 수준과 흥미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며, 자신이 왜 이 분야에 지원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설명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실력보다는 적극적으로 학과 공부에 참여할 열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자신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연기전공
연기전공의 실기시험은 크게 자유연기와 지정연기로 나뉜다. 이중 하나를 요구하는 학과도, 모두를 요구하는 학과도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각 학교 입학전형을 참고해야 한다. 평소 연기 연습을 할 때는 자신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 학원에서 연기 지도를 받지만, 그 이상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자유연기를 선보일 때는 각 학과의 색깔에 맞는 대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메라연기를 중시하는 건국대학교의 경우 올해 수시모집을 앞두고 “고전 희곡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영화 대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무대연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학과들은 영화 대본보다는 희곡을 택하는 편이 좋다. 이번 정시모집을 앞두고도 학과 색깔을 파악해 자유연기 대본을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지원자가 연기를 펼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때는 해당 작품이나 인물에 대한 해석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숭실대학교는 지난 수시모집에서 “많은 학생이 비슷한 영화 장면을 연기할 수 있으니 가급적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보다 지원자의 경험을 반영한 솔직한 답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