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2017년 한국영화 시장 규모를 결산하는 기사가 쏟아진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한해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는 10월말 기준으로 396편 정도다. 지난해보다 약 54% 증가한 수치다. 관객수는 한계에 달해도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이처럼 나날이 급증하는 이유는 VOD 시장의 활성화 등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드라마 역시 과거 공중파 중심의 제작 형태에서 탈피해 케이블TV와 웹드라마 등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미디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에게 요구되는 경쟁력은 가장 발빠르게 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능력이다.
소위 융합이란 이름으로 여러 학문 분야를 아우를 목적으로 운용되는 학과들은 이론과 실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낼 목적을 지닌다. 그것은 영화와 드라마, 방송과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 우송대학교는 디지털미디어대학 내에 테크노미디어융합학부를 두어 게임멀티미디어와 미디어디자인, 영상콘텐츠 전공을 가려 뽑는다. 영상콘텐츠전공이란 학과명이 낯설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모바일, 인터넷, VR 영상콘텐츠제작 기술을 교육한다.
최첨단 영상제작시스템을 몸소 이해하고 적응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다. 방송과 영화를 통틀어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인재를 만드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에 학과 편제도 그에 따르게 변화한다. 추계예술대학교는 특이하게도 다른 영화영상학과들과 조금 다른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작가와 제작자 양성 중심으로 분리, 집중되어 영상시나리오과와 영상비즈니스과를 따로 운용한다. 영상비즈니스과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듀서, 마케터, 유통 및 투자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타 학과에서 집중하기 어려운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예술문화영상학과를 만들어 십수년째 운용하고 있는데 인문학(미학)과 영상학을 통합하고 서구문화와 전통문화의 결합, 미학과 예술학에 대한 소양을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졸업생들에게 비평가, 연구자, 영화제작자, 교사, 영상 및 문화예술 프로듀서, 문화행정 전문가, 문화행사 기획자, 문화예술 전문 기자 등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예술원도 마찬가지다. 영화예술 계열 학과들 가운데 영화연출과, 영화스토리텔링과, 영화촬영/기술과, 영화기획제작과, 영화이론과로 나누어 운영하는데 영화이론과가 따로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스토리텔링과 역시 단순히 시나리오만 쓰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문학작품 각색, 다큐멘터리 내러티브 연구, 비주얼스토리, 영화기획과 제작 전반을 공부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콘텐츠를 넘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뉴미디어 기반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에서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기획 역량을 강화할 목적의 학과도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 등은 연극영화학과와 별개로 문화예술경영학과를 두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경영과 행정 전반의 전문가를 양성할 목적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