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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파란 세계가 넓어졌다네 - <스머프: 비밀의 숲>
송경원 2017-05-01

<스머프: 비밀의 숲> 감독 켈리 애스버리 / 제작연도 2017년 / 상영시간 89분 / 개봉 4월 28일

스머프 마을의 진짜 비밀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만화 잡지에 첫 등장한 이후 1981년 미국 <NBC>에서 TV만화로 방영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똘똘이, 투덜이, 덩치, 주책이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스머프 마을은 사실 이상적인 공동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파파 스머프를 중심으로 모든 스머프들의 이름은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그림을 그리면 화가 스머프, 빵을 만들면 제빵사 스머프, 수영을 하면 스쿠버 스머프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요 캐릭터인 4인방도 마찬가지인데 똘똘이는 과학자, 덩치는 육체미 등을 압축한 캐릭터다. 심지어 덜렁대며 실수를 연발하는 주책이, 소문을 퍼트리는 오지라퍼, 항상 불만을 늘어놓는 투덜이까지도 쓸모없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라고 보는 것이 스머프 마을의 미덕이다.

스머패티는 누구일까

스머프에겐 성별이 없다. 역할이 있을 뿐이다. 스머패티는 사실 가가멜이 스머프 마을을 찾기 위해 찰흙으로 빚어낸 마법 생명체다. 그래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지 않는 스머패티라는 이름을 받는다. <스머프: 비밀의 숲>은 스머패티가 자신의 가치와 역할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스머패티라는 이름의 뜻은 뭘까’라고 질문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면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스머패티는 한 단어로 설명이 불가능하죠. 다양한 면들을 가지고 있고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실사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가가멜은 왜 그렇게 스머프들을 잡지 못해 안달일까. 바로 스머프들이 강력한 마법의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시골의 보잘것없는 마법사 가가멜은 스머프의 힘을 빼앗아 위대한 마법사로 거듭나려 한다. 이제껏 나온 실사영화들은 가가멜을 단순히 무식하고 실수투성이인 악당, 스머프를 귀여운 말썽꾸러기 정도로 소모시키곤 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스머프는 스머프가 본래 지닌 매력을 제대로 활용한다. 덕분에 가가멜은 물론 영리한 고양이 아지라엘과 대머리 독수리 몬티까지 슬립스틱 코미디를 펼치는 등 나름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한층 넓어진 스머프의 세계

스머프 마을은 하나가 아니었다. 흰 모자에 쫄쫄이 바지를 입은 모습이 우리가 아는 스머프였다면 비밀의 숲에는 또 다른 스머프 마을이 존재한다. 바로 여성 스머프들만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스머프의 세계관을 한층 넓혀주는 극장판의 설정은 기왕에 넓어진 새로운 세상을 그야말로 마법으로 가득한 새로운 볼거리로 가득 채우고 있다. 스머패티가 감동적인 이야기의 중심이라면 비밀의 숲의 존재들은 눈이 즐거운 모험의 핵심이다. 주먹을 날리는 복싱꽃, 뽀뽀를 퍼붓는 키스꽃 등 움직이는 식물에 놀랄 틈도 없이 어두운 동굴에서 빛을 발하는 야광 토끼, 이름 그대로 불을 뿜는 드래곤 플라이 등 신기한 생물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동화적인 상상력과 애니메이션적 표현력의 절묘한 결합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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