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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블랙박스] 서병수 부산시장 고발, 문재인 대선 후보쪽 영입 인사 논란 등 부산을 둘러싼 일들
조종국 2017-03-31

1월2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가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1월 2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이하 시민문화연대)가 ‘<다이빙벨>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병수 부산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도 고발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고발인 조사를 받은 시민문화연대 대표는 검찰의 수사 방향에 우려가 크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검찰이 서병수 시장의 혐의를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서기는커녕 사실상 고발인에게 입증 책임을 떠넘기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시민문화연대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부산영화제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법리적인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는 토로였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서병수 시장에게 ‘증거불충분, 혐의없음’ 따위의 면죄부를 주기 십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쪽에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인사를 영입하자, 재임 시절 <다이빙벨> 상영 관련 압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당사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짤막한 사과문을 내는 것으로 봉합하는 모양을 갖췄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정당이 20년 이상 지방 정부 권력을 대물림해온 부산에서 부시장을 지낸 인사가 야당 후보 진영에 가담하는 행보가 곧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내포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눈감고 넘어가기엔 고까운 일이고, 부산영화제가 가만히 있는 것도 의아한 일이다.

3월 23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영화제 예산 삭감 논란 당시, 내부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외부 인사를 통해 기고하는 여론조작을 실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영화제의 예산 삭감이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이 아니라 정당한 심사결과이며 도리어 부산영화제가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었다. 정부의 정치적 보복과 탄압의 실체를 확인한 부산영화제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부산영화제는 그 흔한 성명서 하나 내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삭감 관련 여론조작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다 접어두고, 모든 일을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영화제만 열면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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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