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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봅시다] 액션 마니아 <존 윅: 리로드> 키아누 리브스
정지혜 2017-03-06

액션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귀환이다. <존 윅>(2013)에 이어 <존 윅: 리로드>에서 그는 전설의 킬러 존 윅으로 등장, 잔혹한 액션 마스터의 끝을 보여준다. 액션을 향한 키아누 리브스의 사랑은 오래됐다. “나는 일본의 액션배우 지바 신이치의 오랜 팬이다.” “동양 무술을 통해 몸의 긴장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자기 관리법을 터득했다.” 그의 말에 이어 다음의 영화들이 그 증거자료다.

<맨 오브 타이 치>

<맨 오브 타이 치>(2013)

키아누 리브스와 원화평의 인연은 키아누 리브스의 감독 데뷔작 <맨 오브 타이 치>로 이어진다. 극중 키아누 리브스가 운영하는 파이트 클럽에 등장하는 파이터 중 한명이 원화평이다. 태극권에 관한 이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5년에 걸쳐 만든 (현재까지) 그의 유일한 연출작이다. 동양 무술과 무도 정신, 홍콩 무협 액션에 대한 키아누 리브스의 사랑의 판타지의 결과물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도나카 마크는 지하 세계에서 파이터 클럽을 운영한다. 자신이 고용한 파이터가 마음이 약해져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면 도나카가 즉시 출동하여, 가면을 쓰고 장갑을 낀 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상대의 목을 비튼다. 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가 바로 링쿵 태극권의 유일한 계승자 타이거(타이거 후 첸)다. “배려도 규칙도 없는 남자 대 남자로서의 순수한 대결”을 외치며 도나카는 타이거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마리의 맹수가 맞부딪히듯 힘 대 힘의 대결. 손등으로 상대를 후려치고 상대의 힘의 반동으로 제 몸을 공중 부양해 다시 상대를 메친다. <매트릭스> 시리즈에 스턴트 배우로 출연한 타이거 후 첸의 잽싼 동작이 기가 막힌다.

<매트릭스>

<매트릭스>(1999)

홍콩 쿵후영화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워쇼스키 자매 감독은 원화평 무술감독에게 <매트릭스>의 액션 설계를 맡겼다. 쿵후 동작의 응용에서 시작해 원화평의 와이어 액션 노하우까지 합쳐지며 액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시공이 디지털로 분절된 매트릭스의 세계는 또 다른 차원의 액션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 캐릭터가 돼준 네오가 양손에 총을 쥐고 연발하며 고속의 화면을 뚫고 지나갈 때, 허리를 직각으로 꺾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매트릭스> 하면 빠지지 않고 떠오르는 섬네일이 됐다. <매트릭스>를 함께했던 모피어스 역의 로렌스 피시번이 <존 윅: 리로드>에 등장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존 윅: 리로드>

<존 윅> 그리고 <존 윅: 리로드>

“한번은 술집에서 세놈을 죽이더라고, 연필 하나로. 그 허접한 연필로.” 무시무시한 킬러 존 윅을 설명하는 누군가의 말이다. 연필뿐이겠나. 존 윅의 맨손, 맨몸이 가장 큰 무기다. 때론 총과 쿵후를 합친 ‘건푸’ 액션을 원없이 보여준다. 총을 몸에 딱 붙이고 목표물에 근접해 연발하고, 한발을 쏘고 상대가 비틀거리는 틈에 다른 이를 쏘고 다시 돌아와 앞서 비틀거리던 상대를 다시 쏘는 연속 동작은 이음매 없이 매끄럽다. 때론 어린아이 물총 놀이하듯 총쏘기를 깨작거릴 때면 액션 마스터의 완급 조절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맨손 엎어뜨리기, 메치기, 찌르기를 하는 등 동양 무술의 대결을 보는 듯하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가 유명한 스턴트 배우인 만큼 액션 하나는 똑소리 난다. 3부의 떡밥까지 곳곳에 투척해놨으니 눈요기 한번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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