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실화, 만화 등 영화가 소재를 빌려오는 창고는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유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풍문이 있다. 게임산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초창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첨단 영상 시설을 공유하며 어찌보면 가장 밀접한 영역에 있는 두 매체의 전환이 유독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건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화두다. 게임 원작의 영화 중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영화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마이클 파스빈더 주연의 <어쌔신 크리드>는 북미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어쌔신 크리드>의 결과는 차후 제작을 준비 중인 게임 원작 영화들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게임 원작 영화의 특성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어쌔신 크리드>의 완성도를 논하려는 게 아니다. 게임과 영화의 매체적 차이를 살펴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작될 게임 원작 영화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아쉬움으로 이어진 게임 원작 영화의 흑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 잘 만든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의 사례들을 덧붙인다. 영화화를 준비 중인 게임들의 면면도 함께 전한다. 여기서부터 다시, 게임과 영화의 미래를 상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