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든다는 것>
시드니 루멧 지음 / 비즈앤비즈 펴냄
시드니 루멧 감독은 등을 연출하며 영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이 책은 감독이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시나리오 집필부터 관객 시사에 이르기까지 쉽게 풀어쓴 책이다. “영화를 연출하는 방법에는 맞고 틀리고가 없다. 단지 내 작업 방식은 이랬다고 쓰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영화학도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면 되겠다.” 서문에서 느낄 수 있듯 재치 있는 문체가 가독성을 높인다. 고통과 마법의 순간이 교차하는 에피소드를 접하며 거장의 영화 인생을 간접체험해보자.
<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데이비드 파킨슨 지음 / 시드포스트 펴냄
사전식으로 나열된 영화 용어 사전과는 다르다. 영화의 초기 기술인 환등기, 키네토스코프, 시네마토그래프부터 시작해 영화사 흐름과 더불어 진화한 기술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네오리얼리즘, 작가주의, 페미니즘 등 주요 영화 이론과 슬랩스틱, 블록버스터 등 현대 영화계의 쟁점들도 빼놓지 않는다. 시스템과 시장의 일대 사건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간명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키워드 삼은 방대한 지식, 공식 스틸 사진을 비롯한 풍부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AVE THE CAT!>
블레이크 스나이더 지음 / 비즈앤비즈 펴냄
최동훈 감독은 영화학도 시절의 연출 공부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영화 한편을 보고 난 후 장면을 기억나는 대로 복기하며 영화를 뜯어 보는 방법이다. 은 최동훈식 연출 공부법과 닮은 구석이 있는 시나리오 작법서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나의 패턴으로 영화를 뜯어 보고 비슷한 맥락의 영화들을 연결짓는다는 것. 책은 친절하게도 새로운 패턴을 제시할 때마다 어떤 아이디어가 패턴의 필수 요소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토록 재밌고 가감 없는 작법서도 찾기 힘들 듯하다.
<영화란 무엇인가?>
앙드레 바쟁 지음 / 사문난적 펴냄
영화이론과 비평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성전과도 같은 책. 영화 사상 가장 중요한 이론가로 꼽히는 앙드레 바쟁은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등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비평가다. 바쟁은 생전에 이 책을 4권으로 기획했지만 3권을 마친 후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 4권은 사후 출간됐다. 바쟁의 비평과 에세이를 모은 방대한 4권의 저작을 한권의 선집으로 모아 에센스만 담은 것이 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비유는 물론 한 영화 애호가의 지극한 영화 사랑이 녹아 있다.
<단편영화 제작 가이드>
김병정 지음 / 아모르문디 펴냄
영화과 학생들은 단편영화를 만든다. 장편 상업영화의 문법에 익숙한 학생들은 ‘단편영화적’인 규모와 아이디어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 책은 최근 개봉한 의 촬영감독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병정 교수가 단편영화 제작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쉽고 상세한 입문서다. 의 다양한 문서자료도 예시로 사용된다. QR코드를 이용해 영상으로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주석으로 관련된 책까지 안내한다. 144쪽의 가벼운 책이지만 곁에서 지켜보며 찬찬히 조언하는 교수의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