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는 위대하다
대세는 힙합이다. 힙합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힙합 문화의 일부인 그래피티 또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2월9일부터 2017년 2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선 국내 최초 그래피티 뮤지엄쇼인 <위대한 낙서>전이 열린다. 바스키아, 키스 해링과 함께 그래피티 아티스트 운동을 선도한 크래시, 뱅크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닉 워커 등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 중 일부는 내한해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인다. 미술사가 이현이 진행하는 무료특강과 음악평론가 김봉현, 재즈칼럼니스트 황덕호 등이 강사로 나서는 화요 특강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을 맛보자.
황우럭을 아십니까
제주 지역 언론에 실린 시사만화의 50여년 역사를 망라한 책 <제주 시사만화연대기>(팬덤북스 펴냄)가 출간됐다. 3년 전부터 제주 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김성훈 만화비평가가 제주 언론에 실린 시사만화를 한권의 연대기로 정리했다. 책은 세 단락으로 구성됐다. 해방 이후 국내 대표적 시사만화를 모은 ‘제주 시사만화전사(前史)’, 제주도 내 다양한 매체와 각 매체의 4단만화 및 만평을 살피는 ‘제주 시사만화 연대기’, 제주 지역 시사만화의 대표 캐릭터인 ‘황우럭’을 심층 분석한 ‘제주 시사만화의 대표 캐릭터, 황우럭에 대한 소고’다.
형언할 수 없는 순간들
사진에는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들이 담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은 2003년부터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포토 콘테스트’를 열어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각자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 사진을 수집해왔다. 2017년 3월1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둘레길에서는 1회부터 13회의 수상작 중 엄선된 140여점의 작품을 모은 전시, <LOOK SMITHSONIAN: 스미스소니언사진展>이 열린다. 해외 최초로 열리는 사진전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형언할 수 없는’, ‘햇살처럼 빛나는’, ‘클로즈업’이라는 키워드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풍부한 감흥을 끌어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현대건축의 지평을 열다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국내 최초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7개국 17개의 르 코르뷔지에 건축물이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게임빌-컴투스의 사회공헌 공동후원으로 개최된다. 르 코르뷔지에 전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미공개작 140여점을 포함해 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건축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영감을 얻을 더없이 좋은 기회다. 12월6일부터 2017년 3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부조리극 <하녀들> 그 도발을 보라!
연희단거리패가 내놓는 2017년 첫 번째 기획 작품은 장 주네 원작, 이윤택 연출의 <하녀들>이다. 연극은 마담이 외출한 의상실에서 두 하녀가 벌이는 은밀한 연극놀이다. 김소희, 김아라나, 서해주가 출연한다. 연희단거리패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오네스코, 브레히트, 크리스토퍼 말러의 작품들과 국내 창작극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녀들>은 2017년 1월6일부터 22일까지 30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자세한 문의는 02-766-9831로 하면 된다.
로케이션 촬영 전 숙지해야 할 매뉴얼
로케이션 촬영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제작부는 해당 장소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찾아가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화 촬영 과정에 대한 지식이 없는 공무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촬영 허락을 받으면 시민들의 양해도 구해야 한다. 적게는 70, 80명 많게는 100명에 이르는 스탭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업무 매뉴얼이 필요하다. 한국영상위원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함께 <2016년도판 영상물 촬영지원 매뉴얼>을 발간했다. 부산·전주·경기·서울·인천 등 전국 5개 도시 영상위원회에서 로케이션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으니 이 책을 현장에서 공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