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이 막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부제는 ‘더 라스트 찬스’.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연습생과 가수 출신, 일반인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K팝스타>라는 거대 공룡 오디션의 출범과 비슷한 시기에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발선에 섰다. 1, 2, 3, 4등을 뽑는 것이 아니라 4명의 하모니를 찾아내겠다는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오페라의 유령>의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에서 제목을 따온 것일까. JTBC의 <팬텀싱어>는 성악, 팝페라, 뮤지컬을 포괄하는 지상 최고의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참가자들도 중학생부터 대학생, 뮤지컬 배우, 직장인, 성악가까지 다양하다. 가수 윤상, 윤종신, 바다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골손님들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인 마이클 리와 음악감독인 김문정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도 역시 크로스오버다. 물론 긴장을 고조하는 방식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대동소이하지만 그 긴장의 색채와 높낮이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이 지면에서 다룬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 프로그램이 제법 된다. K팝, 힙합, 밴드, 어린이들의 가수 도전까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왔다가 사라졌다.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도 있었다. 하지만 음악 그 자체로 스토리를 그려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던가. 4중창의 하모니는 음악 그 자체로 우리에게 스토리텔링을 전한다. 그리고 멋진 하모니와 그를 능가하는 비주얼. 화면을 바라봐야 하는 우리에게, 이건 결코 작은 즐거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