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쓰는 사람만 읽는다”던 자조 섞인 한탄도 이제 옛말이다. 지난 1월, 복간된 윤동주의 초판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김소월의 초판본 시집 <진달래꽃>이 베스트셀러 1, 2위에 나란히 올랐고,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TV 방송에 힘입어 현재까지 25쇄를 찍고 6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황인찬을 비롯해 새로운 언어를 선보이는 젊은 시인들의 팬덤은 점점 그 크기를 불려가고 있다. 시인 유희경이 신촌에 연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오픈 20일 만에 입소문만으로 시집 1200부를 판매한 것 또한 시를 읽는 독자층과 시장이 형성됐다는 지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21>은 2010년을 전후로 등단한 1980년대생 시인들을 모아, 각자의 시와 삶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문단의 든든한 허리 격인 서효인, 유희경, 오은과 활발히 활동 중인 문단의 젊은 피 박준, 황인찬, 김승일, 송승언 그리고 2015년 첫 시집을 선보인 안희연까지 총 8명이다.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도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 시의 일독을 권한다.
[스페셜] 詩詩한 여름 - 당신이 시를 읽어야 할 8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