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심사위원장 조지 밀러가 이끄는 심사위원단 9명만이 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유명 감독(아르노 데스플레생, 라슬로 네메시)과 유명 배우(매즈 미켈슨, 도널드 서덜런드, 커스틴 던스트, 발레리아 골리노, 바네사 파라디)로 구성된 게 눈에 띈다. 이중 배우만 무려 5명인데, 이 사실이 심사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다음은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인상적인 말들을 모았다.

조지 밀러_“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좋은 영화를 보는 것. 올해는 라인업이 훌륭하다. 둘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칸은 영화 학교 같지 않나. 민주적으로 심사할 생각이냐고? (다른 심사위원들을 둘러보며) 비민주적일 수가 없다. (일동 폭소) 우리 9명은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

발레리아 골리노_“심사위원단의 일부가 된 건 어떤 작품을 선택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름답고, 삶의 기적을 담고 있는 영화들에 순위를 매기는 건 의미가 없다. 칸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모두 멋질 것이다.”

라슬로 네메시_“심사위원단은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 영화계의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에 접근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지만 영화를 심사하는 건 다시 관객이 되는 것을 뜻한다. 관객으로서 모든 영화를 끌어안아야 한다.”

아르노 데스플레생_“판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니다. 열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

바네사 파라디_“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게임의 룰이다.”

도널드 서덜런드_“페데리코 펠리니의 <길>과 스탠리 큐브릭의 <영광의 길>이 내 인생을 바꿨다. 칸에서 내 인생을 바꿀 영화를 만나고 싶다. 어떤 영화를 눈여겨보고 있냐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웃음)”

가타윤 자하비_“어떤 작품을 선택하는 작업이 완벽할 순 없다. 우리의 시선을 표현할 뿐이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다.”

매즈 미켈슨_“연기를 집중적으로 볼 생각이냐고? 천만에. 연기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야만 영화가 시작된다. 그런 작품을 보고 싶다.”

커스틴 던스트_“영화제가 없다면 우리는 <사울의 아들> 같은 영화를 보지 못할 것이다. 블록버스터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하나에 치우친 영화보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에 손을 들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