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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조 루소 감독과 팀 캡틴 아메리카를 만나다
이예지 2016-04-29

‘시빌 워’라는 우주의 중심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3를 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히어로의 능력을 각국 정부와 유엔 통제하에 두는 소코비아 협정의 찬반을 두고 반대파 캡틴 아메리카와 찬성파 아이언맨이 팽팽히 대립하는 영화다. 마블은 지난 시리즈들을 통해 조직의 통제를 인정하는 캐릭터와 반기를 드는 캐릭터의 심리적 궤적을 촘촘히 그려왔다. 애국심 넘치는 미군의 표상이었던 캡틴 아메리카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하이드라에 점령된 쉴드의 실체를 알고 조직에 대한 불신을 품게 되고, 소코비아 협정에 반발하며 자신이 믿는 바를 행한다. 반면, 자유분방한 히어로였던 아이언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선한 의도로 만든 울트론이 세계를 파괴하려는 모습을 목도하며, 희생된 시민들의 사연을 접하고는 자신의 힘이 통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척점에서 반대의 방향으로 성장해온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어벤져스>나 <아이언맨>이 아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담긴 까닭은 뭘까. 루소 형제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는 불의와 타협이 불가한 인물로, 이상적인 슈퍼히어로의 캐릭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빌 워’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한국 매체들은 영화의 중심인 팀 캡틴 아메리카를 만날 수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팀 캡틴 아메리카는 아시아를, 팀 아이언맨은 유럽 지역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전략을 취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정킷엔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총 12개국 매체가 참석했으며, 월트디즈니컴퍼니는 한국 매체만을 위한 기자회견을 따로 마련했다. 80여개 매체가 초청된 한국 기자들의 수는 다른 11개국 기자들을 합친 수보다 많다. 전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천만 관객, <아이언맨3>를 900만 관객이 관람하며 ‘마블 사랑’을 보여온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재스민홀에 루소 감독을 필두로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세바스천 스탠(윈터 솔져), 앤서니 마키(팔콘)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블에 한국 영화시장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조 루소 감독과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 크리스 에반스, “아이 러브 코리아!”를 호쾌하게 외치며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 앤서니 마키와 진중하게 답변에 임했던 세바스천 스탠까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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