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황제의 여인> 後宮甄嬛傳 76부작 / 2011년
연출 정효룡 / 각본 유염자, 왕소평 / 출연 손려, 진건빈, 채소분, 장흔, 이동학, 유설화, 진사사, 전정일
청나라 옹정제 시절 후궁들간의 암투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후궁 견환이 태후가 되는 과정을 그린 76부작 대하드라마로 2011년 <베이징TV>에서 첫 방영한 뒤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궁중비사나 여인들의 암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깃거리로 한국의 <여인천하>나 일본의 <오오쿠>를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옹정황제의 여인>은 그중에서도 끝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옹정제 시절을 배경으로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은 아니다.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뼈대 삼아 작가의 상상력을 십분 녹여낸 덕분에 대하사극임에도 전개가 빠르고 구성도 치밀하다. 의외로 자극적인 장면도 별로 없고 대사에 기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다음 화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문난 명품 드라마. 점점 궁중의 어둠에 물들어가는 견환의 모습을 의상과 화장으로 표현하는 등 섬세한 연출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경고하자면,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다른 사극은 유치해서 못 볼지도 모른다.
▶▶▶ 중국 드라마의 출발이자 종착지. 사극의 정석.
<보보경심> 步步惊心 35부작 / 2011년
연출 이국립 / 각본 왕리지 / 출연 류시시, 오기륭, 정가영, 원홍, 유심유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동화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우연히 감전 사고를 당한 장효(류시시)가 300년 전 청나라 시대 명망 있는 장군의 딸 약희로 깨어나게 되면서 황제와 왕자들간의 권력 암투에 휩쓸리게 된다. 전형적인 시간여행 소재의 역사 드라마로, 원작에 충실한 각색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어우러져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보보경심은 ‘한 걸음 한 걸음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이란 뜻으로, 황제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왕자들간의 암투 속에서 주인공 약희가 소중하고도 슬픈 인연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약희는 출중한 외모와 더불어 시대를 앞선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을 두루 갖춰 많은 왕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데 그 만남과 이별의 과정이 애절하게 묘사된다. <보보경심>의 현대판이자 2편 격인 <보보경정>도 만들어졌고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주연의 한국 리메이크판 <보보경심: 려>도 제작되어 방영 예정이다.
▶▶▶ 섬세한 감정의 결을 쌓다가 무너지길 반복하는 일장춘몽.
<신조협려> 神鵰俠侶 52부작 / 2014년
연출 이혜주 / 각본 우정 / 출연 진효, 진연희, 장신위, 모효동, 정국림, 양명나
무협의 나라 중국을 대표하는 김용의 연작 소설(<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중 <신조협려>가 원작이다. 강호의 고수들이 혈투를 벌이며 무협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영웅 서사에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정조를 지키는 스승과 제자, 양과(진효)와 소용녀(진연희)의 러브 스토리를 덧입힌 작품. 1960년대부터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 만화와 게임으로 각색된 바 있는 탄탄한 스테디셀러 원작이기에 중국 무협 드라마 필수 입문 코스로 꼽힌다. 작품별로, 작가마다 각색 스타일이 다른데 <미인심계> <궁쇄심옥> <당궁미인천하> 등의 인기 사극 작가 우정이 각색한 2014년판은 치정에 휘말린 여인 이막수 등 주변 인물의 비극적 사연에도 세심하게 신경쓰며 무협 액션보다 멜로드라마에 집중한다. 절세미인이자 인기 캐릭터인 소용녀는 언제나 이약동, 유역비 등 당대 중화권 최고 스타들의 차지였다. 이번 편에서는 대만 최고의 국민 첫사랑 배우 진연희가 연기한다.
▶▶▶ 무협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위장자: 감춰진 신분> 僞裝者 48부작 / 2015년
연출 이설 / 각본 장용 / 출연 유민도, 근동, 호가, 왕개, 류혁군, 송일, 왕오우, 왕락군
‘멋짐’이라는 단어가 폭발한다. 근대를 다룬 시대물의 경우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낭만으로 채워질 때가 있다. <위장자: 감춰진 신분>은 1930년대 말 중일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항일투쟁에 나섰던 비밀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친일 성향의 왕위 정부 시절, 상하이의 부호 명씨 3남매는 각자 신분을 감춘 채 항일투쟁에 나선다. 혁명자본가인 맏딸 명경(유민도)은 중공 지하당에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장남 명루(근동)는 왕위 정권의 핵심 인사로 위장한 국민당 요원(코드명 독사)이다. 철없던 막내 명대(호가)는 홍콩대학으로 유학 가던 중 우연히 국민당 고위간부의 목숨을 구하고 특수첩보요원 ‘독전갈’로 거듭난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랑야방: 권력의 기록>의 연출, 배우, 스탭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시대를 위해 나를 버리다’라는 홍보문구에 어울리게 첩보물다운 비장미와 속고 속이는 음모를 무게 있게 다룬다. 1930년대 말 상하이의 어두운 분위기, 첩보원들의 깔끔한 차림, 서로 속고 속이는 긴장감 등 누아르에 가까운 분위기로 한껏 흥미를 돋운다. 무엇보다 호가, 근동, 왕개 등 그야말로 멋짐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그 와중에 철부지 도련님 명대는 갖은 귀염과 깨방정을 떨며 극의 활력을 더하는데, 호가의 생기발랄한 매력이 십분 발휘되어 팬들을 만족시킬 만하다. 송일, 왕락군 등 여배우와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첩보물에 기반했음에도 치밀한 전개나 구성력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만큼은 확실하다. 혼돈의 시기 상하이, 그 어둠과 매혹에 흠뻑 취해보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세련되고 감각적인 시대극. 비장미, 로맨스, 드라마의 적절한 완급에 박수를
<대막요> 風中奇緣 35부작 / 2014년
연출 이국립 / 각본 왕리지 / 출연 류시시, 호가, 펑위옌, 한동, 진법랍, 진호, 장가이
실패하려야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보보경심>의 작가 동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하사극 <대막요>는 사극의 여왕 류시시, 마찬가지로 사극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는 배우 호가, 한국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이별계약>(2013)의 펑위옌이 주연을 맡았고, <보보경심>의 이국립, 임옥분 감독이 연출했다. 2014년 방송 당시 가뿐하게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건 물론이다. 한나라의 전쟁영웅과 늑대 무리 속에서 자란 소녀의 사랑을 그린 대서사시인데 정확히는 사극의 탈을 쓴 순정만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씩씩한 여주인공 신월(류시시)은 늑대 무리와 함께 사막에서 산다. 어느 날 위기에 빠진 위무기(펑위옌)를 구해주며 이를 인연으로 건안성으로 가게 되고, 마찬가지로 사막에서 만났던 막순(호가)과 삼각관계 속에서 극이 진행된다. 훈남들의 사랑 속에서 여주인공이 자신의 길을 찾는 전형적인 스토리다. ‘풍중기연’(사막의 바람 속 인연)이라는 중국 제목처럼 신월을 향한 두 남자의 무조건적인(이유를 알 길 없는) 사랑이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끝이다. 다만 이 빤하고 빤한 설정이 시청자를 홀릴 만큼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달달한 전개가 빈번하게 펼쳐지지만 그 맛을 살리는 건 결국 말이 되는 상황과 설정들, 그리고 공들인 영상미다. 동화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를 제대로 살린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도 일품. 의외로 삼각관계만큼 인기 있는 건 처음에 신월과 악연으로 엮였다가 나중에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되는, 낙옥방의 홍고(전예니)와의 찰떡궁합이라는 평도 있다. 조악한 CG나 개를 가져다 늑대라고 우기는 등 허술한 지점도 꽤 있어서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고 있지만 <들장미 소녀 캔디>류의 순정을 좋아한다면 그마저 귀엽게 다가올 것이다.
▶▶▶ 한나라판 <꽃보다 남자>, 순정만화의 취향저격.
<마이 선샤인> 何以笙箫默 32부작 / 2014년
연출 유준걸 / 각본 고만, 묵보비보 / 출연 종한량, 당언, 담개, 관인자, 양륵, 미로
첫사랑에 관해 지금껏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멜로 지수를 모두 계량화해 순서대로 줄을 세워본다면 <마이 선샤인>은 가장 앞줄에 서서 깊고 신선한 농도를 자랑할 자격이 충분한 드라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대학 시절 자오모셩(당언)의 첫사랑이었던 허이천(종한량)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오모셩과 헤어졌다가 7년 만에 다시 만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각자의 집안 비밀도 드러나고 주변 친구들도 누군가와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거나 혹은 사랑을 가로막을 결정적 위기도 등장하는 등 온갖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거미줄처럼 뒤엉켜 자오모셩과 허이천 사이를 가로막으려 한다. 각본과 배우의 조합이 만들어낸 캐릭터의 매력이 뛰어나 국내에서도 이미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냉철하고 저돌적이면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해바라기 허이천의 매력은 “너도 알게 될 거야. 살면서 그런 사람을 한번이라도 만나면 다른 사람은 그냥 아무나가 돼”라는 대사 한마디로 압축된다. 반면에 매사에 덤벙거리는 철부지 자오모셩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적극적이면서 볼수록 귀여운 여성적 매력을 뽐내며 차가운 허이천을 무장해제시킨다. 7년 후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결정적 외부 요인이 등장할 때부터는 극 초반의 로맨스 학원물에서 벗어나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해나가는 도시 남녀의 멜로드라마로 전환된다. 법적 절차에 의거한 결혼제도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내포하기도 하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혼전임신에 관한 보수적인 시각을 불편하지 않게 드러내는 등 현재 중국 연애 풍속의 단면도 들여다볼 수 있는 드라마다.
▶▶▶ 첫사랑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오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무미랑전기> 武媚娘传奇 96부작 / 2014년
연출 고익준 / 각본 판푸 / 출연 판빙빙, 장풍의, 리즈팅, 장균녕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여황제인 무측천의 일대기를 그린 <무미랑전기>는 자본, 패션, 스타 등 현재 중국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블록버스터급 사극 드라마다. 당시대 궁중 여인들의 전통 의상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했으나 되레 과도한 노출 의상이란 이유로 검열당해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총제작비 5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아름다운 황실 묘사가 오히려 주목받았다. 2014년 중국 방영 당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국의 각종 시상식에서 그해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판빙빙이 연기하는 무미랑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걸 잡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란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역사적으로도 타고난 야심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당태종의 예비 후궁으로 왕실 생활을 시작해 당태종의 아들인 당고종 이치의 황후를 거쳐 주나라의 황제 자리에 오른다.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라 사극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통 사극보다는 픽션을 가미한 ‘무미랑’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 그 때문에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오히려 정형화된 궁중 암투극 서사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중국 내에서는 역시 궁중 암투를 다룬 대표적인 히트작 <옹정황제의 여인>과 같은 드라마와 스펙터클한 궁중 디자인에 공을 들인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花>(2006)를 섞어 만든 드라마라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최고의 미녀배우 판빙빙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정성스레 담아낸 드라마는 점에서만큼은 두고두고 회자될 대작임은 분명하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14일부터 중화TV 채널을 통해 정식 방영 시작했다.
▶▶▶ 중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자의 절정을 담아내다.
<전장사> 戰長沙 32부작 / 2014년
연출 공생, 장개주 / 각본 오동, 증로 / 출연 곽건화, 양자, 임정위, 좌소청, 양신명, 목려연, 유진군, 고흔
곽건화로 중국 드라마에 입문한 팬들이라면 꼭 거친다는 필수 코스 중 하나. 2015년 방영된 <화천골> <타래료, 청폐안>을 먼저 접한 이들이라도 결국 이 드라마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항일전쟁이 한창이던 1930년 후반 중국 장사지역을 배경으로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항일전쟁을 무대로 한 다수의 시대극 중 <래불급설아애니>가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전장사>는 호씨네 가족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쟁의 포화 한가운데를 관통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그들 각자의 시점으로 고르게 펼쳐진다. 호상상(양자)과 고청명(곽건화)의 훈훈한 로맨스부터 전쟁의 스펙터클, 서로 기대며 극한 상황을 버텨낸 끈끈한 가족애 등 다채로운 구성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의외로 군데군데 귀여운 코믹 요소도 상당하다. 군복 입은 곽건화의 비주얼로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팬심 자극 드라마지만, 곽건화로 시작한 사람들도 먹먹한 눈물과 함께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장대하고 꼼꼼하면서 따뜻한, 인간의 얼굴을 한 시대극.
▶▶▶ 중국의 강동원?! 곽건화로 시작해 눈물로 끝난다.
<호마묘파> 虎媽貓爸 45부작 / 2015년
연출 요효봉 / 각본 신첩 / 출연 조미, 동대위, 기자함, 둥제, 반홍, 최신금
소황제로 불리는 중국의 자녀 교육 방식에 대한 성찰을 담은 가족 드라마. 부부의 교육관을 빗댄 ‘호랑이 엄마, 고양이 아빠’란 제목처럼 똑 부러지고 엄격한 엄마와 온화하고 부드러운 아빠, 그리고 제멋대로인 딸의 소소한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기본적으로는 유쾌한 코미디이지만 중국의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풍자성이 강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맞벌이 부모와 조부모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 워킹맘의 고달픔, 경제적 차이가 있는 집안끼리의 충돌 등 현재 중국 중산층 부부의 현실적인 고민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 덕분에 2015년 방영 당시 가족 단위 시청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 하나의 매력은 톡톡 튀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는 배우들의 개성이다. 엄마 역의 조미, 아빠 역의 동대위의 알콩달콩 호흡이 절반, 딸 역의 아역배우 기자함의 귀여움이 매력의 절반이다. 45편이라는 적지 않는 분량에도 동어반복을 하거나 형식이 겹치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는 점도 놀랍다. 중국 드라마의 현주소를 제대로 그려볼 수 있는, 세련되고 경쾌한 현대극.
▶▶▶ 중국의 오늘을 반영한 웰메이드 가족 드라마.
<일촉즉발> 一觸卽發 32부작 / 2012년
연출 감로 / 각본 장용 / 출연 종한량, 이립군, 앙예, 리매, 서취치, 백범
정치적 격변기였던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운명이 엇갈린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불안한 중국 정세를 주도했던 국민당과 공산당, 일본군이 벌이는 정치 첩보전으로서의 재미, 즉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들간의 탄탄한 긴장 관계가 잘 묘사된 시대극이다. 인기 드라마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출생의 비밀 아이템을 중국 근대사에 접목시킨 점이 가장 흥미롭다. 그런데 속도감 있는 전개에 다양한 인물 관계가 한꺼번에 쏟아지듯 등장해서 초반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드라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1인2역 쌍둥이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 종한량의 팔색조 매력 때문이다. 홍콩 출신으로 대만과 중국 본토에서 가수와 배우 활동을 겸하고 있는 그의 연기력은 드라마의 질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오히려 종한량 때문에 출연 여배우들이 아무도 주목받지 못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다.
▶▶▶ 드라마는 한편인데 두명의 종한량이 등장하는 원플러스원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