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무심코 TV를 틀었다가 이도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한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소문의 그 드라마, <랑야방: 권력의 기록>을 보고 만 것이다. 중국 드라마는 유치하고 과장됐다고 여겼다. 현대극은 촌스럽고, 시대극은 지루하리라 짐작했다. 중화권 미남은 느끼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와장창 깨부쉈다. 비주얼은 고풍스러웠고, 플롯은 섬세하고 치밀했다. 종주님과 정왕 전하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런 걸… ‘덕통사고’라고 하던가? 지난 설 연휴, <랑야방: 권력의 기록> 재방송과 동시에 찾아온 날카로운 첫 ‘입덕’의 전말을 전한다. 아마도 분명 어디엔가 나 같은 독자가 있으리라 짐작하며 마음의 혼돈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정적인 ‘중드’ 입문 가이드도 마련했으니 한번 들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