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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검을 놓고 총을 들다
정지혜 2016-03-10

<스푹스:MI5> 키스 해링턴

<스푹스:MI5>

미드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가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특수요원이 됐다. <BBC>의 시리즈물 드라마 <스푹스>를 영화화한 첩보 액션 스릴러물 <스푹스:MI5>(2015)에 출연한 키스 해링턴 얘기다. 영화에서 그는 영국 특수 정보국 MI5의 전직 요원이었다가 테러리스트의 탈주 이후 정보국의 부름을 다시 받은 사연 많은 남자 윌 할로웨이를 연기한다.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라는 개성 강한 캐릭터는 잠시 내려놓고, 처음으로 현대물에 도전한 키스 해링턴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5에서 존 스노우의 죽음이 암시된 후라 4월 방송예정인 <왕좌의 게임> 시즌6의 출연에 대해 묻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그는 올해 제작되는 자비에 돌란의 신작 <더 데스 앤드 라이프 오브 존 F. 도노반>에서 주인공 존 F. 도노반을 맡았다.

-<스푹스:MI5>로 현대극에 처음 출연했다. 어떤 면에 끌렸나.

=시나리오가 상당히 훌륭했다. 현실적인 서사 구성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현대적 배경에서 액션 장면들을 연기할 수 있다는 데 거는 기대가 컸다. 이 작품에 합류하는 건 나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왕좌의 게임> 오디션을 준비하며 원작을 되풀이해 보면서 존 스노우 캐릭터에 몰두해갔다는 일화를 들었다. 이번에도 원작 드라마를 꼼꼼히 챙겨봤나.

=드라마 <스푹스>의 팬층이 워낙 두텁잖나. 캐릭터를 준비할 때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바랫 낼러리 감독과 스탭 모두 내가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하더라.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나도 동의했다.

-영화에서 윌 할로웨이는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 아버지의 죽음, MI5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다시 MI5의 호출을 받게 된 사연 등- 에 대한 이유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인물의 내적 갈등을 그려가는 게 관건이었는데.

=윌 할로웨이는 정의롭고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상당히 감정적이라 스파이로서 (조직의) 비밀을 지켜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인물의 고뇌가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근데 막상 표현을 하자니 쉽지 않더라. 그럼에도 복잡한 감정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폼페이: 최후의 날>(2014)의 검투사,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존 스노우가 검을 들고 싸웠다면 윌 할로웨이는 총을 들고 현대 영국의 곳곳을 뛰어다닌다.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기 위한 나름의 사전 준비가 있었겠다.

=<스푹스:MI5>는 리얼리티적인 감성으로 진행되는 영화라 사실적인 액션 구현이 핵심이었다. 실제 특수 요원들을 만나 액션 연기 지도를 받았다. 총을 쥐는 법부터 어떻게 총을 장전하는지 등을 익혔다. 앞으로 연기할 때 이번에 배워둔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윌 할로웨이에게는 일종의 유사 아버지처럼 보이는 MI5의 부장 해리 피어스가 있다. 해리 역의 피터 퍼스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는 이 영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이제껏 함께 연기해온 그 어떤 배우보다 연륜이 깊은 연기자이기도 하다. 촬영장에서 늘 어떻게 촬영이 진행될지에 대해 알려주곤 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다.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 역할 때문에 기존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윌 할로웨이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왕좌의 게임>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바꿀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윌 할로웨이가 현대적 시공간을 살아가는 남성이라는 점이었다. 평범하게 옷을 입고 매일 같은 스타일로 생활하는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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