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서울, <씨네21> 사무실에 두장의 초청장이 도착했다. 한장은 스웨덴 남부 도시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예테보리국제영화제로부터, 그리고 또 한장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 타히티에서 열리는 오세아니아다큐멘터리영화제로부터였다. 2월 최저기온 영하 5도로 밤이 지속되는 겨울의 도시와, 고갱의 그림에서나 보았던 남국의 풍경이 살아 있는 연일 29도의 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의 도시에서의 초대. 두 지역의 기온차는 잊자. 한곳은 영화제의 열기로 긴긴 겨울 끝자락의 무료함을 상쇄시키고 있었고, 한곳은 영화제의 활기로 피할 수 없는 더위를 만끽하고 있었다. 영화라는 연결고리로 시작된 투어는 종국에는 스웨덴과 타히티를 향한 애정과 찬사로 끝맺음되었다. 자고로 영화제가 열리는 지역치고 좋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 않았나. 이 시즌을 기억해뒀다 한번쯤 두곳을 찾길 강력 추천한다. 이방인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맞아주는 축제의 시간을, 지면으로 풀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