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처음
최근 고전의 초판본을 그대로 살린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발간한 출판사 소와다리가 이번엔 백석의 <사슴> 초판 복각판을 내놓는다. 1936년 당시 100부만 제작돼 그 모습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던 전설적인 시집 <사슴>을 애초의 그 모습 그대로 소장할 수 있게 됐다. 부지런한 독자들에게 부록으로 나무펜과 펜촉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초판본 <사슴>은 사전예약만으로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섰다. 예약을 서두르자.
문소리를 무대에서 만나다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로 남파된 스파이가 모든 걸 정리하고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지령을 받은 후 벌어지는 24시간을 그린 <빛의 제국>은 한반도의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서늘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지난해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한 연극 <스플렌디즈>의 감독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아 연극으로 새롭게 탄생한 <빛의 제국>은 3월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된다. 연극계 스타 지현준이 주인공 김기영을,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문소리가 김기영의 부인 장마리를 연기한다.
넘치는 파토스
엠씨 더 맥스가 2년 만에 전국투어를 갖는다. 오랜만에 내놓은 8집 《Pathos》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2월20일, 2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수원, 광주를 거쳐 4월9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수많은 음악 차트에서 굳건히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곡 <어디에도>를 비롯해 엠씨 더 맥스의 수많은 명곡 레퍼토리들을, 출중한 보컬리스트 이수의 근사한 노래로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필립 글래스와 장 콕토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끌어안은 현대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가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를 들고 1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장 콕토가 1946년 발표한 동명 영화에 자신의 음악을 더한 <미녀와 야수>는 영상을 보조하는 음악이 아닌, 영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음악이 한층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존 콕토의 <미녀와 야수>에서 모든 소리를 거두고 필립 글래스 앙상블이 연주하고 4명의 성악가가 대사에 맞춰 노래를 보탠다. 3월22일과 23일, LG아트센터.
덕력 저격 영화제
“국내 최초 본격 사심 페스티벌!” J필름 페스티벌의 포스터에는 이와 같은 수식이 붙는다. ‘덕력’을 자극하겠다는 의지가 완연하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J필름 페스티벌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신작과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등 일본영화의 이모저모를 한꺼번에 살피는 영화제다. <바쿠만> <피스 오브 케이크> <히로인 실격> 등 뭇 일본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릴 신작들은 물론, 무시무시한 속도로 영화를 연출하고 있는 거장 소노 시온의 새 영화 <모두가 초능력자>, 우리 시대의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배틀 로얄>의 무삭제판까지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상영작은 http://jff.kr/에서.
응답하라, 누벨바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응답하라 누벨바그: 여전히 새로운 물결’ 강좌를 개강한다. 영화학교 모모의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강의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상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성일 영화평론가, 신은실 EIDF 프로그래머, 이찬웅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3월17일부터 매주 목요일 총 8강으로 진행되며 신청방법은 2월 중순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개된다. 개강에 맞춰 <400번의 구타>(1959), <줄 앤 짐>(1961) 등 누벨바그 대표작들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