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만년의 사랑을 소유하라
주성치 주연의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2: 선리기연> 연작 두편을 묶은 블루레이 한정판 세트가 출시됐다. 부가영상으로는 예고편과 인터뷰, <씨네21> 주성철 편집장과 임필성 감독이 참여한 코멘터리를 비롯해서 소책자와 포토카드, 포스터 등이 동봉된다. 렌티큘러와 풀슬립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며 현재 온라인에서 예약 판매 중이니 주성치의 명대사를 중얼거리며 구매 버튼을 눌러보자.
별을 찍은 남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사진가 허브리츠의 전시 <Herb Ritts WORK: 할리우드의 별들>이 2월6일부터 5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친구 리처드 기어의 사진 하나로 당대 최고의 패션지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업한 오리지널 프린트 100여점이 전시된다. 할리우드, 누드, 패션 세 파트로 구성된 사진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도 감각을 떨쳤던 그의 활약상 역시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더욱 특별한 산울림 모음집
한국 록의 전설, 산울림이 내놓은 초기작들의 LP를 묶은 박스세트가 발매된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금자탑으로 회자되는 1, 2, 3집과 더불어 두 멤버의 군입대 후 김창완 혼자 만든 4, 5, 6집이 컬러바이닐로 제작됐다. 여기까지는 흔한 LP 재발매 열풍의 일환으로 보일 터. 하지만 이번 박스세트에서는 희귀반으로 알려진 2집의 7인치 싱글과 영화 <내일 또 내일>의 7인치 사운드트랙까지 포함하고 있어 소장가치를 저만치 올린다. 500세트만 한정 발매되니 예약은 필수다.
문화 게릴라, 소극장으로 돌아오다
연희단거리패, 가마골소극장, 밀양연극촌의 예술감독 이윤택이 오랜만에 소극장 공연을 올린다. 기주봉, 김지숙, 곽동철, 이용녀 등 50~60대 배우들의 모임인 ‘중견연극인창작집단’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바냐아저씨>를 준비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죽은 누이동생의 딸인 소냐,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바냐에게 찾아드는 동요를 그린다. 체호프의 작품 중 민중성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1월27일부터 2월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백남준을 기억하며
2006년 1월29일 눈을 감은 작가 백남준의 10주기를 맞아 여러 전시들이 열린다. 1월28일부터 4월3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진행되는 <백남준, 서울에서>는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행한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 관련 오브제와 기록을 전시한다.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선보인다. 20세기의 백남준과 21세기 예술가들의 시공간을 넘어 예술작품을 매개 삼아 백남준의 작업이 지닌 확장성을 주목해보자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다. 1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우리 손자 베스트> 제작자 되기
<귀여워>(2004), <창피해>(2010)의 김수현 감독의 신작 <우리 손자 베스트> 제작비 후원 프로젝트가 펀딩21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4월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우리 손자 베스트>는 지난 1월10일 크랭크인해 촬영 진행 중이다. 구교환과 명계남이 주연으로 활약하는 영화는, 20대 키보드워리어와 70대 가스통할배가 만나 벌이는 블랙코미디다. 후원금액에 따라 엔딩크레딧 내 후원자 이름 명기, GV 시사회 초대권, 특별판 DVD 등이 리워드로 제공된다.
열흘 더 한다고 전해라~
추울 땐 추울 때만 놀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제12회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때아닌 한파 덕(?)에 축제 기간을 연장했다. 본래 1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던 축제를 2월9일까지 연장 진행한다. ‘동장군이 사는 나라 포천으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포천시 백운계곡에 겨울놀이체험, 눈과 얼음 조각 작품 전시, 가족 눈사람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백운계곡 설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계곡 튜브 눈썰매, 얼음 미끄럼틀 등은 놓치면 아쉬울 놀이다. 상세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dongjangkun.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반공영화가 장르가 되는 세상
반공의 시대, 반공영화가 탄생했다. 냉전 시대 국가의 반공선전 목적에 맞게 재정비된 영화의 모진 운명. 그리고 분단국가 한국이라는 특수성이 탄생시킨 가장 기이한 장르인 반공영화. <적대와 동원의 문화정치>(정영권 지음 / 소명출판 펴냄)는 그렇게 문화로서 온전히 자립하지 못하고 형태를 잃어간 이 땅의 무수한 반공영화에 대한 집중조명이다. 반공영화의 시대는 끝났지만 여전히 계승되고 있는 분단영화의 시작은, 이 지점에서부터 다시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