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5 <글로리데이> 2014 단편 <보다> 단편 <어른이> <서울메이트> 2012 <한공주> 2010 단편 <소년은 괴롭다>
드라마 2016 <드라마 스페셜-페이지 터너> 2015 <발칙하게 고고> <앵그리맘> 2014 <사랑주파수 37.2>
연극 2012 <자식바보> 2011 <천생연분> 2010 <13번째 주인공> <인간통제실험> <괴물> <몽상가들>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
청춘의 한 얼굴. 지수는 소망한다. 먼 미래에 한국영화의 한 페이지를 넘겼을 때 자신의 얼굴이 그렇게 남아 있기를.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20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지수의 필모그래피는 곳곳에 뻗어 있다. 연극으로 데뷔해 3년간 무대에 올랐고, 자연스럽게 영화, 드라마의 단역을 거쳐 브라운관의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해외 합작 웹드라마와 영화도 한편씩 참여했다. 곧 주인공을 연기한 장편 영화와 드라마 단막극이 공개될 예정이다. 흡사 자신이 진짜로 활보할 곳이 어디인가 실험하고 있기라도 한 것 같다.
초등학생 땐 유도부로 운동만 하다 중학생이 될 무렵 그만두고 “제대로 된 선택지”를 고민했다. “할 거면 확실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유도도 사랑했지만 더 사랑할 것들이 세상에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넓은 세계로의 모험을 시작한, 아니 그냥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걸까. (웃음) 남들 다 해보는 것을 나도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다가 잘 안 됐지만. (웃음)” 호기심과 행동력이 넘치는 십대였던 그가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에게로 눈을 돌린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름을 알리게 된 드라마 <앵그리맘>과 <발칙하게 고고>에서 지수는 비뚤어진 아이를 연기했다. 두 캐릭터 모두 불행한 환경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 <발칙하게 고고>의 하준은 <앵그리맘>의 복동이보다 더 어둡고 우울하다. 하준은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폭력을 일삼는 강압적인 아버지 아래 분노조절장애와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소년이다. 결국 화를 못 이겨 손목을 긋고야 만다. 새하얗게 질린 채 선혈을 뚝뚝 흘리는 하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공허한 눈과 꾹 다문 입, 표정 없는 그의 얼굴도 함께 기억하게 했다. 첫 주연작인 <글로리데이>는 여전히 어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한 청년들의 뼈아픈 성장드라마로, 지수는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를 연기했다. 최정열 감독은 지수를 두고 “(연기할 때) 동물 같은 느낌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아마도 감독들은 연기 이상의, 길들여지지 않는 기운과 얼굴을 그에게서 본 것 같다.
반면 1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갈 드라마 <보보경심: 려>와 2월에 공개될 <드라마 스페셜-페이지 터너>에선 긍정적이고 쾌활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원작인 중국드라마 <보보경심>에서 임경신이 연기한 막내 14황자는 권력에 대한 욕심보다 약희(류시시)에 대한 사랑이 훨씬 큰 인물이었다. <보보경심: 려>에서 지수가 맡은 막내 왕정은 권력다툼에서 비껴나 “귀엽고 해맑고 무예를 좋아하는 소년”으로 묘사된다. 지수에겐 첫 사극이기도 해 지금 한창 승마와 무술을 배우고 있다고. <드라마 스페셜-페이지 터너>에선 사고로 운동을 그만둔 뒤 방황하다 새 꿈을 찾게 되는 전직 장대높이뛰기 선수 차식을 연기한다. 차식 덕분에 장대높이뛰기랑 피아노까지 배웠다며 “작품할 때마다 특기와 경험이 늘게 되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지수는 맑게 웃었다. 그래서 최근 가장 꽂힌 건 “말(馬)과의 교감”, 그리고 곧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해마다 1월이면 한해의 계획을 세우는데 지금은 바빠서 그러질 못한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야성의 청춘이 진득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예기를 벼려갈 날들이 몹시 기다려진다.
친구 엄마를 사랑한 ‘어린 하이에나’, 고복동
<앵그리맘>에서 조강자(김희선)가 고교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명성고등학교의 일진짱.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의 캐릭터 소개엔 “약육강식의 세계에 길들여진 어린 하이에나”로 소개돼 있다. 새끼 조폭이던 형이 감옥에 간 뒤 보스 동칠(김희원)의 보호를 받으며 한집에 산다. 동칠의 수족, 아니 손발톱 정도의 역할로 소소한 나쁜 행동을 일삼다 조강자에게 감화돼 손을 씻는다. 조강자가 한참 어른인 줄도 모르고 연심을 품어버리고는 갈수록 ‘츤데레’의 정점을 찍는 복동이의 모습이 주요 감상 포인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가장 좋아하는 그의 영화는 <바스켓볼 다이어리>(1995)다. 충동과 혼돈으로 뒤섞여 진창으로 떨어진 소년에게서 지수는 일종의 “교감”을 느꼈다고 했다. 딱히 롤모델이라 칭하진 않았다. 다만 지수가 먼 미래의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꿈꾸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사단 #요하니즈 #byh48
큰형님 서현우가 이끄는 ‘서사단’ 혹은 최근 변요한의 유명세로 네티즌이 붙여준 별칭 ‘요하니즈’, ‘byh48’로 불리는 모임. 지수는 서현우, 변요한, 이동휘, 류준열, 김희찬, 나철 등 10여명의 배우들이 모인 그곳의 막내다. 특별히 조직적인 활동(?)을 하는 건 아니고, 작품하다 만난 배우들끼리 친해져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술보다는 대화다. 서로의 작품 정보도 주고받고, 모니터링도 해주고, 기사 공유나 일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보통의 형, 동생들이 모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