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장의 만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신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사운드트랙이 발매됐다. 음악감독은 감독의 전작 <바벨>(2006)에서 사용된 음악 <Bibo No Aozora>의 주인공 사카모토 류이치. <레버넌트…>의 O.S.T는 둘의 만남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암 투병으로 활동을 일체 멈췄던 사카모토 류이치가 건강을 회복하고 만든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여러 사운드 작업을 했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알바 노토, 밴드 내셔널의 멤버 브라이스 데스너,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5인조 오케스트라 등 든든한 조력자가 힘을 보탰다.
현대적 서울
1999년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한영수는 유족이 운영하는 한영수문화재단이 출간한 작품집 <서울 모던타임즈>(2014), <꿈결 같은 시절, Once Upton a Time>(2015)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그간 책으로 만났던 그의 사진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시 이름은 첫 책과 같은 이름의 <서울 모던타임즈>. <정해창과 구본창> <서순삼과 민병헌> 등 아날로그 사진 시대의 산물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의 가치를 강조한 전시를 열었던 트렁크갤러리에서 1월19일부터 2월29일까지 열린다. 50, 60년대 서울의 눈부신 풍경들이 아담한 공간에 가득히 전시된다.
무티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1891년 창설돼 미국을 넘어 빈 필, 베를린 필에 견줄 만한 사운드로, 동시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떨치는 시카고 심포니가 3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2013년 로린 마젤에 이어 이번 내한에선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를 맡는다. 이틀의 공연은 다른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1월28일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말러 교향곡 <거인>, 29일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 그리고 힌데미트의 <현과 관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된다. 장소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만물을 설명하는 22개의 질문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저자 마커스 초운의 신간 <만물과학>은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했던 한 남자의 과학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우리가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이유, 그러니까 세계의 근원과 작동 원리를 22가지 주제로 나눠 낱낱이 파헤치는 책이다. 우리가 왜 숨을 쉬는지, 왜 시간이 존재하는지 등등 우리가 뇌로 인지하고 있는 세계의 모든 것이 이 한권의 책에 담겨 있다. 아쉽지만, 우리가 왜 연애를 못하는지에 대한 질문만 빼고 말이다.
황홀하다, 웨스 앤더슨 월드
영화 아카이브에서 자료들을 대충 가져와 뚝딱뚝딱 만든 책이 아니다. 이쯤 되면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이라고 봐야 한다. 웨스 앤더슨이 직접 참여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한글판 아트북(1월31일 발매)이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시각적 아름다움과 디테일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앤더슨의 완벽주의자적 면모에 대해 들어본 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주요 제작진의 인터뷰와 더불어 오직 아트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아트워크가 가득하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1955년 증보판 디자인으로 출간됐다.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등의 잘 알려진 시 31편에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해 시인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발행된 증보판이다. 지금 예약 구매 시 71주기 기념 패키지로 받아볼 수 있다. 71주기 패키지는 1948년 3주기 기념 초판본과 시인의 육필 원고철, 판결 서류 및 사진을 포함한 구성이다. 앞서 소와다리 출판사의 오리지널 디자인 시리즈로 먼저 나온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도 있다. <진달래꽃> 초판본은 시인이 살았던 경성우편국 속달인 봉투에 혼마치(지금의 명동) 풍경 엽서와 대한제국 시절 우표가 동봉된, 경성에서 온 소포 패키지로 마련됐다.
제주에서 기타 선율을
제주의 자연 속에서 기타 선율에 빠져보자. 영화음악감독이자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의 음악을 즐길 기회다. 주로 대극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공연을 펼쳤던 그가 간만에 펼치는 소극장 공연이다. 먼 섬 제주에서 가장 가까이 듣는 그의 기타 선율은 어떨까. 이병우는 기타 솔로 연주로 <국제시장> <괴물> <관상> <왕의 남자> 등 자신이 작곡한 영화 속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소극장에서 2월27일부터 28일까지.
밸런타인데이를 즐기는 법 하나
요란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달달한 분위기의 밸런타인데이를 만들고 싶다면. 2월13, 14일 이틀 동안 ‘브로콜리 너마저’와 ‘짙은’이 한번, ‘짙은’과 ‘몽니’가 또 한번 짝을 이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공연장을 찾아가보자. 들을 때마다 슬쩍 슬쩍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려주는 이들의 음악이라면 충분히 달콤하고 더없이 따뜻할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초입에서 만나는 세팀의 작은 콘서트는 마포 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