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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장르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
이주현 2016-01-21

<앱솔루틀리 애니씽> 사이먼 페그

사이먼 페그

화려하지 않은 외모, 담백한 연기, 무던한 성격까지. 평범함은 사이먼 페그가 지닌 최고의 무기다. 그런 점에서 SF 코미디 <앱솔루틀리 애니씽>의 소심하고 평범한 남자 닐은 사이먼 페그의 맞춤 캐릭터처럼 보인다. 닐은 은하계 고등생물위원회가 실시하는 선악능력테스트의 시험 대상으로 무작위 선출돼 갑자기 초능력을 얻는다. 지구의 존폐가 그의 손에 달려 있지만 닐은 초능력 사용법을 모른 채 1차원적 소원들을 실현시킨다.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몬티 파이튼의 성배>(1975), <몬티 파이튼: 삶의 의미>(1983) 등을 만든,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의 멤버 테리 존스가 오랜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더불어 사이먼 페그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유년 시절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에 영향을 받기도 했나.

=몬티 파이튼은 어릴 적 내 영웅들이다. 그들의 TV쇼와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영국식 유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지구의 운명을 좌우하는 남자, 닐을 연기했다. 닐은 무작위로 선출된 평범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초능력을 지닌 특별한 사람이다. 실제의 당신 역시 평범함과 특별함이 공평하게 공존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닐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이다. 닐이 감당하지 못할 힘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듯이 나 역시 삶에서 좀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뿐이다. 타인과 내가 특별하게 구분되는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닐과 같은 초능력을 얻게 된다면 당장에 실현하고픈 소원은 무엇인가.

=초능력을 받는 것을 거절하고 싶다. 영화에서처럼 기아를 없애달라고 빌었더니 사람들이 비만이 되듯이 결국 작은 소원들이 더 많은 문제를 만들 것 같다. 사실 이런 초능력은 그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의 개성이 부각되는 코미디가 아니라 작품에 녹아드는 코미디 연기를 주로 선보인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장르를 떠나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이다. 촬영장에선 캐릭터 그 자체가 돼야 한다. 닐은 내가 지금껏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비슷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렉> 시리즈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 출연이 당신의 배우 인생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평범한 사람에서 일류배우(A-list)가 된 느낌이다. 계속해서 나를 꼬집어본다. 어떨 땐 그것 때문에 멍이 들기도 한다! (웃음) 하지만 할리우드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내가 영국에서 온 괴짜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나는 운 좋게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고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할리우드영화부터 저예산영화까지 두루두루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자쿠 행성 고철상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스타워즈>의 굉장한 팬인 것으로 아는데, 혹 J. J. 에이브럼스 감독에게 팬심을 어필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건가.

=J. J. 에이브럼스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작업하고 있을 때 그와 함께 있었다. 그는 내가 <스타워즈> 팬인 걸 알고 있었고, 내가 출연하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나눴다. 그러다 정말 출연까지 하게 됐다! 어릴 적 꿈을 실현시켜준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사실 너무 고마워서 이베이에서 <스타워즈> 피겨를 구매해 선물하기도 했다. (웃음)

-차기작 계획은.

=<스타트렉 비욘드>(감독 저스틴 린, 2016년 개봉예정)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가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아주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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