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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대결 아래 여정이 뒤섞인다”
김현수 2015-12-23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존 보예가 & 데이지 리들리

데이지 리들리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데이지 리들리_잘 모르겠지만 내가 솔직하고 용감한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본 것 같다. 마지막 오디션 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존 보예가_내 첫 오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나를 다시 부르더라. 보통 오디션에서는 자신감을 어필하는데 이번 오디션에서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핀’이라는 인물과 잘 맞았나 보다. 데이지와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첫 3편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여정이었고, 다음 3편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여정이었다. 새로 이어질 3부작은 ‘레이’의 여정인가.

=데이지 리들리_관객의 입장에서는 누군가의 여정처럼 보이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 어느 때도 한 사람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는 없었다. 루크의 이야기를 다룰 때도 한솔로나 레아 공주가 없었다면 그 여정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도 레이 중심으로 꾸며질 거라 생각하는 않는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수많은 인물들의 여정이 뒤섞일 것 같다. 그것이 이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다.

존 보예가

-핀은 다크사이드 편에 선 스톰트루퍼였다가 마음을 바꿔 선의 영역인 라이트사이드로 돌아서는 인물이란 설정이다.

=존 보예가_일단 배우로서 인간적인 갈등을 지닌 역할을 연기하는 건 좋았다. 한마디로 핀은 내 살길을 찾으며 살다가 굳이 험난한 길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레이라는 캐릭터가 그를 변화시킨다. 이기적인 남자에서 선이라는 대의를 좇는 남자로 변모해간다. 따라서 관객은 핀에게 감정이입을 할 것 같다. 우리가 지닌 두려움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캐릭터의 목표였다.

-레이는 외형적으로 동양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다. 검술이 아니라 봉술에 가까운 훈련을 받아야 했을 텐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데이지 리들리_레이가 싸움을 잘하는 파이터 캐릭터는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해 힘쓰는 역할이라 액션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3개월 동안 복싱 중심으로 훈련했다. 동양적인 분위기는 올해 4월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전시회에 간 적 있는데 그때 많이 참고했다. 중국의 우슈 마스터인 리앙에게 액션 연기를 지도받았는데 그런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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