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연극인·방송인의 재능은 국영수 점수로만 매겨질 수 없다. 학생부와 수능성적에 담기지 않는 수험생의 실력과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 바로 면접과 실기고사다. 꿈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면접과 실기고사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갈고닦은 내공을 마음껏 선보이는 기회라 생각하고, 영화영상 관련학과 교수진들의 살아 있는 조언에 귀 기울이자.
1. 개성과 소신이 무기다
영화영상 관련 학과는 인기학과일 뿐 아니라 선발 인원이 적어 매년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보인다.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선 ‘잘하는 것’만큼이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이효인 학과장은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 등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재규 교수도 “타인의 중론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길 바란다”며 소신의 힘을 강조한다. “면접에서 인상 깊게 본 영화에 대해 물어본다. 그때 자기만의 관점이 투영된 해석을 보여주는 학생에게 마음이 더 가더라”는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문정미 교수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2. 기본, 기본, 기본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면접에서도 ‘진리’다.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 이홍득 교수는 “우리 학과는 노래, 무용, 연기 중 한 가지만 특출나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요새는 세 가지를 다 준비해오는 학생이 80% 이상이다”며 뮤지컬의 기본기를 고루 익힐 것을 강조한다. “어떤 학생들은 영화 전문용어나 개념을 선행학습해 영화를 분석해오는데 그런 것보다 영화가 가져가려는 핵심, ‘연출의도’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문정미 교수의 말은 기본과 핵심이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절감케 한다.
3. 사고력으로 깊이를 더하자
자신의 연기와 대답에 개성을 더하는 법, 바로 ‘사고력’이다. 깊이 있는 실력은 짧은 시간에도 태가 나기 마련이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신영섭 교수는 “좋은 신체구사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위 안에 의미를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만 익히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많은 책을 읽고 작품을 접하며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4. 준비하는 과정도 면접의 일부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희망 대학, 학과의 커리큘럼부터 교수진의 언론 인터뷰 자료까지 살펴보며 꼼꼼히 전략을 세우자. 동국대학교 전산원 문정미교수는 “영화과에 들어와서 만드는 건 단편영화인데 다들 장편영화만 보면서 준비한다. 동시대 감독들의 단편을 보며 연구했으면 좋겠다”며 유용한 팁을 전한다.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영상대학 안성아 학장은 “영상시나리오과 실기의 경우 시나리오 구성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필요하며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생각해내는 순발력과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성력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며 평가기준을 밝힌다.
5. 해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안함은 수시로 찾아들 것이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재규 교수의 말은 수험생들에게 작은 해답이 될지 모르겠다. “이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길 바란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게 될 거다. 그다음 면접관 앞에서의 일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