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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노하우를 알려주마
이주현 2015-10-13

나만의 콘텐츠를 적절한 플랫폼에 자주 업로드하는 것이 비법

'마블 보는 메뚜기' 유튜브 채널 동영상 콘텐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저널리즘의 이해가 부족해도 괜찮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데 대단한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마뚜기 TV’, ‘마블 보는 메뚜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은태씨의 얘기를 참고 삼아, 나만의 채널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를 정리해보았다.

나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라

하고 싶은 이야기,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나만의 콘텐츠다. 최은태씨는 마블 작품의 팬으로 시작해 1인 미디어로 발전한 경우다. “마블의 팬으로서, 국내에 더 많은 마블 팬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국내에 마블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없더라. 마블의 역사가 길기 때문에 처음엔 일종의 진입장벽 같은 게 있는데, 관련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은태씨는 정보 제공의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마블 팬들을 위한 드라마 <마블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1차 저작물인 영화를 재가공해 2차 저작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마뚜기 TV’는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1인 미디어와 차별화된다. ‘마뚜기 TV’의 영상 작업은 최은태씨를 포함해 4명이서 하고 있다. 이제는 ‘마뚜기 TV’가 취미를 넘어 “본업”이 되었다는 게 스물한살 최은태씨의 설명이다. 수익이 보장돼서 본업이 아니라, 이것이 진짜 내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본업이다. 정리하면, 무엇이든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영화, 패션, 뷰티, 게임, 스포츠 등 자신의 관심사 안에서 전문성을 살리거나 남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나서는 틈새시장 공략, 두 가지 길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라

“유튜브로 대표되는 RMC(Ready Made Contents) 서비스 플랫폼,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라이브 영상 서비스 플랫폼 등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근 아프리카TV 플랫폼사업실 이사의 설명이다. 콘텐츠에 어울리는 플랫폼은 따로 있다는 건데, 실시간 소통이 핵심인 아프리카TV의 경우 BJ의 인터랙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교류하는 게 쉽지 않은 스킬이다. 토크 방송의 경우 말이 5초 이상 끊기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채팅창을 보고 바로 사연을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과 순발력이 BJ에겐 필요하다.” 유튜브를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저작권에 신경써야 한다. 최은태씨는 “마블의 영상을 업로드했을 때 디즈니 본사에서 삭제 요구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유튜브에 비해 저작권 개념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규제하지 않는다고 하니,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의 특성과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도 수반되어야 한다.

자주, 많이 업로드하라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면, 이제 구독자 및 팬을 관리할 차례다. 댓글과 조회수, ‘좋아요’의 숫자는 창작자의 정서적 만족감뿐만 아니라 수익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끈기와 물량공세다. 박재근 이사는 스타 BJ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시청자와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꾸준히 매일 방송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 방송하면 금방 잊히는 게 이곳 생태계다.”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은태씨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에 “하루 세 가지의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초창기에 작업했다”고 전한다. 매일 아침 신문이 배달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뉴스가 방송되듯 시청자 및 구독자에게 일정량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야 자신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다만 초창기엔 ‘좋아요’의 숫자나 팔로워 및 구독자 수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인배의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끈기 있게 걷다보면 ‘팔로 팔로 미’를 외치지 않아도 어느 순간 팔로워들이 늘게 돼 있다고.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노려라

BJ의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스타 BJ, 인기 유튜버가 되기 전까지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의 경우 동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고, 아프리카TV는 시청자들의 자발적 시청료 개념인 별풍선이 수익의 기반이 된다. 최근엔 1인 미디어가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은태씨의 경우 최근 국내 마블 코믹스 출판 담당사인 시공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10월1~4일)에 부스를 차린 시공사가 국내 출간된 마블 코믹스와 시공사 브랜드 홍보 영상을 최은태씨에게 의뢰한 것. 회사 입장에선 광고가 아닌 듯한 광고 영상으로 제품 및 브랜드를 홍보해 좋고,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자신이 일하던 방식대로 콘텐츠를 생산하며 수익을 내 좋다.